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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디지털 승부수', 코빗 인수전 뛰어들었지만…

스테이블코인 상표·토큰증권 인프라 준비 끝…마지막 관문은 금가분리 완화 여부

2026.01.01(Thu) 09:57:31

[비즈한국] 미래에셋그룹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설에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미래에셋은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한 미래 금융인 ‘미래에셋 3.0’을 차기 비전으로 발표하는 등 디지털 자산 사업 진출에 의지를 보여왔다. 과거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가상자산 수탁사업에 나서려던 미래에셋이 이번엔 원화 거래소 인수를 시도하면서, ‘금가분리’​ 원칙을 넘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래에셋그룹이 비금융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최준필 기자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은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국내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인수하러 나섰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의 주요 주주인 NXC와 SK플래닛의 지분을 인수하기 위해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집단현황공시(5월 기준)에 따르면 ​코빗 지분은 ​넥슨 지주사 NXC가 45.56%를 가지고 있으며, 동일인 지분까지 합하면 60.78%로 늘어난다. 지분 31.5%는 SK스퀘어가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자회사인 SK플래닛에 처분했다.

 

코빗 인수를 시도 중인 미래에셋컨설팅은 부동산 임대·관리 사업, 인프라 금융 자문 사업, 숙박 및 부대시설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 그룹 내 비금융 계열사로 꼽힌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의 결합을 금지하는 ‘금가분리’ 원칙을 고려해 비금융 계열사를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지분 48.49%, 박 회장 배우자인 김미경 씨가 지분 10.15%를 보유한 오너 회사다.

 

미래에셋은 디지털 자산 분야로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2022년 미래에셋컨설팅 산하에 가상자산 수탁(커스터디) 사업을 하는 법인 ‘디지털 엑스’를 설립하려 했지만, 그해 테라-루나 사태가 발생하는 등 업황이 좋지 않아 법인 출범을 미뤘다. 스테이블 코인이 부상하는 등 시장이 살아나면서 미래에셋은 다시 사업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2025년 6월 미래에셋컨설팅을 출원인으로 한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상표를 내면서 디지털 엑스의 상표도 함께 출원한 것. 디지털 엑스 상표는 2022년 5월 출원해 2년 후 등록을 마쳤으나, 상품 분류를 바꿔 올해 추가로 출원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미래에셋증권은 토큰증권 법제화에 대비해 자체 메인넷을 개발하고 토큰증권 발행·유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다. 2025년 8월에는 디지털자산플랫폼팀에서 자산 발행 및 유통, 플랫폼 설계, 커스터디 및 지갑 연동,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 운영 등을 담당할 인력을 충원하며 가상자산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박현주 회장의 의지도 강하다. 박 회장은 2025년 10월 고객자산 1000조 원 달성 기념행사에서 “지금은 디지털 기반의 금융 혁신을 할 때”라며 “미래에셋은 디지털 금융 시대를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래에셋그룹은 이후 조직개편과 함께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융합한 미래 금융을 차기 원동력으로 삼는 비전인 ‘미래에셋 3.0’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은 “디지털 기반의 금융 혁신을 선제적으로 준비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디지털 월렛 구축을 목표로 국내외에서 웹3 기반 비즈니스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전통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는 금가분리 원칙으로 인해 미래에셋그룹의 코빗 인수가 가능할지 눈길이 쏠린다. 사진=생성형 AI

 

그러나 코빗 인수전을 무사히 마무리할지는 미지수다. 투자 전문 그룹인 미래에셋이 간접적으로 가상자산 사업자의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7년 말 발표한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에서 제도권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매입·담보 취득·지분 투자 등을 금지했는데, 행정지도 형태로 8년 넘게 이어져왔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에서 전통 금융과 민간 기업이 가상자산 시장에 참가하는 사례가 늘면서 국내에서도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으로 인해 금가분리 원칙이 다시 논의에 올랐으나, 금융당국은 해외 사례와 국내 금융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가분리와 같은 규제가 국내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하면서 해외 기업과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장기화하면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라며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대중화를 위해서는 규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짚었다.

 

디지털 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법) 도입을 앞두고 금가분리 원칙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여당이 입법 논의와 함께 금가분리 원칙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진다. 더불어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에서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인정하지 않아 국내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이 불가능한데, 입법 이후 제도권으로 들어올지도 주목된다.

 

이번 인수를 두고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코빗 최대주주인 NXC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미래에셋그룹은 “논의 중인 단계로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코빗은 “주주 차원에서 진행하는 일이므로 (인수 여부의)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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