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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어겐 2016? 르노삼성 더 뉴 SM6, 쏘나타 자리 넘본다

‘동급 최고’, ‘동급 최초’ 대거 적용…최고 트림은 쏘나타보다 비싸

2020.07.16(Thu) 21:06:14

[비즈한국] 15일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더 뉴 SM6 신차발표회에서 르노삼성자동차의 임직원들은 2016년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환영사에 나선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2016년 SM6 출시 후 4년 동안 14만 3000대가 판매되면서 중형세단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왔고, 르노삼성 리바이벌의 상징적 모델이 됐다”고 말했다. 방실 마케팅 담당임원도 “2016년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고, QM6와 함께 가장 큰 볼륨 모델이 되기를 바랐으나,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 선호 트렌드에 빛이 바랬다”고 언급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5일 중형 세단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SM6를 출시했다. 사진=우종국 기자


더 뉴 SM6는 2016년 출시된 SM6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다. 마케팅 및 개발 담당 실무자의 프레젠테이션에서 짐작되는 더 뉴 SM6의 개발 목표는 두 가지다. 첫째, 소비자 불만이 제기된 내용은 무조건 개선해라. 둘째, 무조건 쏘나타보다 좋아야 한다.

 

#“이렇게까지 했다” 소비자 불만 적극 반영

 

르노삼성이 소비자 조사 결과에서 발표한 SM6의 불만사항은 ‘사용법이 불편한다. 특히 공조기사용이 불편하다’, ‘둔덕 넘을 때의 충격이 거슬린다’는 두 가지다. 사용법 불편은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공조기 등이 하나의 모니터로 통합된 부분이었다. 

 

2016년 출시된 SM6는 조작 편의성과 승차감에서 소비자 불만이 있었다. 사진=우종국 기자


통합 모니터의 직관적이지 않은 메뉴 구성과 활용도가 떨어지는 내비게이션 등은 SM6의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부분이었다. 더 뉴 SM6는 이러한 불만을 깨끗이 씻어냈다. 공조기 조작부는 모니터에서 분리해 물리적 버튼 방식으로 바뀌었다. 내비게이션은 SK텔레콤의 T맵을 적용해 활용도를 높였다. 그 외 차량 세부 세팅을 위한 메뉴 구성도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통합 모니터 조작부에 대한 불만은 크게 나오지 않을 듯하다.

 

조작 편의성이 개선된 더 뉴 SM6의 센터패시아 모습. 사진=우종국 기자


악명 높던 SM6의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은 전후륜에 적용된 MVS(모듈러 밸브 시스템)과 후륜에 적용된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로 개선됐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MVS는 감쇠력 변동이 급격하지 않고 부드럽다는 특징이 있다는데, 이에 따라 과속방지턱 통과 시 충격이 완화되고 차체와 핸들 잔진동이 개선됐다고 한다. 또한 후륜 링크 연결부위인 ‘하이드로 부시’ 지금을 69mm에서 82mm로 늘려 유체 이동 감쇠력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다만, 승차감 개선 부분은 주관적인 요소이므로 구매 고려자는 직접 시승한 뒤 판단하기 바란다.

 

승차감 개선을 설명하는 르노삼성 자료. 사진=우종국 기자


#경쟁차 ‘S 모델’ 저격?

 

한편, 경쟁차종을 의식해서인지 르노삼성은 설명자료에 ‘동급 최고’, ‘동급 최초’라는 말을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LED 매트릭스 비전 헤드램프다. 수입차 프리미엄 브랜드에서는 종종 보던 기능으로, 상향등 조작 시 마주 오는 차, 앞서가는 차, 보행자를 인식해 그 부분만 상향등을 비추지 않는 것이다. 좌우 총 36개의 LED 광원이 전방을 30개 영역으로 나눠 온·오프를 조절하는 것이다. 동급 최초 적용이다.

 

신규 적용한 1.8리터 터보엔진은 르노의 고성능 브랜드 알핀(Alpine)과 르노의 고성능 버전 RS에 들어가는 것으로 ‘동급 최고’ 225마력, ‘동급 최고’ 30.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르노삼성이 비교 대상으로 삼은 ‘S 모델(쏘나타로 추정)’의 1.6리터 터보엔진은 180마력, 27.0kg·m다.

 

 

전후면 램프와 범퍼에 일부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사진=우종국 기자

전후면 램프와 범퍼에 일부 디자인 변경이 이뤄졌다. 사진=우종국 기자


가상 엔진 사운드도 ‘동급 최고’를 내세운다. 실제 엔진 사운드에 가상 엔진 사운드를 추가한 것이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설정했을 때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사운드를 들어본 결과 우렁찬 배기음이 실내에서 들리는데, 1.8리터 터보 엔진이 낼 수 없는 배기음이 나오다 보니 이질적으로 다가온다. 독일 3사들도 도입하는 최근 트렌드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 소음을 마이크 센서로 측정해 스피커로 반대 위상의 음파를 내보내 소음을 저감시키는 ANC(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는 1.8리터 터보 트림(TCe 300)에 적용되었는데, ‘동급 최고’를 내세우고 있다. 

 

앞좌석 마사지 기능은 ‘파워·소프트·요추’의 3가지 모드로 작동되는데, 이 또한 ‘동급 최고’ 딱지가 붙어 있다. 10.25인치 TFT 클러스터는 배경화면을 지도로 채울 수 있는 ‘맵 인 클러스터’로 역시 ‘동급 최고’라 되어 있다. 센터페시아의 9.3인치 화면은 ‘동급 최대 스크린 실면적 사이즈(272㎠)’로 불리는데, ‘S 모델’의 경우 사이즈는 10.25인치지만 실면적(222㎠)에서 더 뉴 SM6보다 작다.

 

#실제 시승해 보니

 

더 뉴 SM6는 1.3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TCe 260, 1.8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이 장착된 TCe 300, 2.0리터 LPG 엔진이 장착된 2.0 LPe의 세 가지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된다. ‘260’과 ‘300’은 각 엔진의 토크를 Nm(뉴튼미터)로 표시했을 때의 수치다. TCe 260, TCe 300에는 게트락의 7단 습식 듀얼 클러치 미션이 공통으로 적용된다. 

 

TCe 300은 인제 스피디움 트랙에서, TCe 260은 인제 스피디움 인근의 공도에서 시승이 이뤄졌다. 시승 결과 가격적인 부분과 파워를 감안했을 때, 실주행에서는 TCe 260으로도 부족함이 없었다. 르노삼성이 말하는 ‘S 모델’의 경우 하위 등급인 2.0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은 다소 답답함이 느껴진다는 내용을 많은 시승기에서 볼 수 있다. 

 

TCe 260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2450만~3265만 원, TCe 300 가격은 3073만~3422만 원이다. 하지만 많이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 중간 등급인 LE 트림에서 TCe 260은 2896만 원, TCe 300은 3073만 원으로 가격 차이가 200만 원 미만이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어에서 TCe 260은 3265만 원, TCe 300은 3422만 원으로 가격차는 157만 원이다. 

 

인제 스피디움 서킷과 인근 도로에서 시승이 이뤄졌다. 사진=우종국 기자


참고로, 경쟁차인 ‘S 모델’의 경우, 2.0 가솔린 엔진의 최고 트림은 3298만 원, 상위 등급인 1.6 가솔린 터보의 최고 트림은 3367만 원이다. 더 뉴 SM6의 최고 트림이 더 비싸다. 가격 경쟁보다는 상품성으로 승부하겠다는 르노삼성의 야심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시장에서 이름값을 못하는 사이, 더 뉴 SM6가 치고 나오면 중형 세단 시장에 다시 활력이 감돌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시장이 그랜저와 같은 준대형 세단이 중형 세단보다 모델별 판매량에서 앞서고 있고, SUV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변수다. 2016년과 같은 센세이션을 더 뉴 SM6가 다시 한 번 재현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우종국 기자 xyz@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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