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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파주 운정, GTX-A 뜨자 25평이 9억…외지인 몰려와 가격 상승 주도

주민들 "말도 안 돼" 외지인 "그 정도면 싼 것"…GTX 개통 지연에도 아랑곳 없어

2021.11.30(Tue) 14:45:35

[비즈한국] GTX-A노선 호재로 파주운정신도시 부동산 가격이 상승 중이다. ‘미분양 무덤’이라 불리던 운정신도시의 청약 경쟁률은 200 대 1을 넘어섰고, 오피스텔 분양가는 10억 원에 달한다. GTX 개통이 계속해서 미뤄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자의 관심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과 GTX 홍보물. 사진=임준선 기자

 

#‘미분양 무덤’이던 파주 운정 신축 아파트 이젠 10억 원대 

 

파주운정신도시는 GTX-A노선의 운정역 정차가 확정되면서 집값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GTX-A노선의 운정역 예정지 인근 신축 아파트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전용면적 84㎡(약 25평)가 지난 6월 9억 5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10억 원 이상이다.

 

인근 A 공인중개소 대표는 “운정 지역이 서울과 거리가 있고 교통 등의 문제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하지만 GTX 노선 발표 후 집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며 “GTX 운정역 예정지에서 가까운 힐푸아(힐스테이트 운정·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운정신도시 아이파크)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크다. 푸르지오는 9억 원대, 아이파크는 10억~11억 원대로 호가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운정신도시는 2019년까지도 ‘미분양 무덤’으로 불리던 곳이다. 2019년 분양한 ‘운정 파크 푸르지오’도 절반가량이 미분양됐다. ‘운정신도시 중흥S-클래스’,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등도 미달 사태가 이어졌다. 미분양이 이어졌던 아파트는 현재 집값이 몇 배 이상 올랐다. 2016년 3억 원대에 분양한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는 전 평형이 미달됐는데, 현재 매매 호가가 9억 원대로 형성돼 있다.

 

부동산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탄 것은 지난해부터다. 2019년 4억 원대에 거래되던 운정신도시 센트럴 푸르지오의 전용면적 84㎡(약 25평)는 2020년 1월 6억 원대에 거래됐고, 연말 9억 원까지 올랐다. 올해 8억 원대로 가격이 하락하는가 싶더니 지난 10월 9억 1000만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B 공인중개소 대표는 “지난해 12월 비조정지역에서 조정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매매가 위축된 부분이 있었다”며 “갭투자나 급매 물건 일부 등을 제외하면 실입주 가능한 정상 물건은 가격이 8억 원대 후반에서 9억 원대 초반으로 형성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분양가 10억 원대 육박, 고분양가 논란에도 투자자 관심도 높아

 

운정신도시에 관한 관심은 높은 청약 경쟁률로도 나타났다. 파주운정3지구에 분양한 ‘운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그랑포레’는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에서 190가구 모집에 1만 2643명이 몰려 평균 66.5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도 일반공급 1순위 청약접수 결과 평균 경쟁률이 79.67 대 1로 나타났고,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역시 일반공급 1순위 청약이 평균 36.41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GTX 운정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운정신도시 푸르지오 파르세나 등은 경기도 및 수도권 지역 거주자가 청약 접수를 할 수 있는 경기·기타지역 청약에서 일부 타입의 경쟁률이 200 대 1을 넘어섰다.

 

고분양가로 논란이 되고 있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 조감도. 사진=힐스테이 더 운정 홈페이지

 

분양가도 고공행진이다. 오는 12월 1일 청약 신청을 받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은 전용면적 84㎡(약 25평) 주거형 오피스텔의 분양가가 8억 원대로 책정됐다. 고층의 경우 8억 8000만~8억 9000만 원에 육박하며, 유료옵션·취득세 등을 합하면 10억 원에 달한다. 파주에 사는 정 아무개 씨는 “운정신도시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는 하지만 배짱 분양 아닌가 싶다. 9억~10억 원이면 전용면적 84㎡(약 25평) 아파트 매매도 가능한 금액”이라고 말했다. 

 

파주 주민 사이에서는 고분양가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합리적 금액’으로 바라보는 투자자도 상당하다. C 공인중개소 대표는 “운정 내에서는 말도 안 되는 금액이라며 지적했는데, 서울에서 오는 투자자들이 ‘초역세권인데 저렴한 것 아니냐’는 말을 해서 놀랐다”며 “얼마 전 분양한 ‘더샵 일산엘로이’ 오피스텔도 84㎡(약 25평)를 7억 원대에 분양했는데도 완판됐다. 운정도 완판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고 말했다. 

 

투자자와 지역 주민 사이에서는 GTX를 바라보는 온도 차도 크다.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들은 무조건 GTX 인근으로만 문의한다”면서 “하지만 실생활하는 주민들은 아직 경의선 인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GTX보다는 3호선 연결을 바라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GTX 운정역 예정지 인근의 D 공인중개소 대표는 “개통이 1~2년 미뤄진 것을 보고 예상했던 일이라는 말이 많았다”며 “삼성역까지 연결도 2028년에 가능하다고 나왔는데, 이미 공사를 시작할 때부터 삼성역 연결은 서울역 연결 후 3년 정도 뒤에 가능하다고 알려졌었다. 다들 오래 걸리는 일이라고 알고 있던 터라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E 공인중개소 대표도 “GTX 개통이 계속해서 미뤄지다 보니 ‘개통이 되긴 할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 2024년 개통이라는데 이것보다도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라며 “외부 투자자만 GTX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듯하다”고 전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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