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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빅3' 아성에 신한은행·네이버 도전장 레드 오션 진입하나

약화된 코로나19 팬데믹 수혜, 물가상승과 경쟁 격화 악재 동시에 터져

2022.10.07(Fri) 17:34:44

[비즈한국] 코로나19 팬데믹의 최대 수혜 업종으로 거론됐던 음식배달업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빅3’ 아성에 올 1월 신한은행이 ‘땡겨요’로 도전에 나섰고 오는 11월부터 네이버가 ‘N배달’로 일대 파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제 음식배달업은 구름 한 점 없던 좋은 시절은 가고 시장 둔화와 경쟁 격화라는 레드 오션을 향해 가고 있다는 분석이 대두된다. 

 

음식 배달 중인 배달 라이더(기사)들. 사진=최준필 기자


음식 배달업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비대면 소비 증가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구가했다. 

 

배달앱을 통한 온라인 주문 접수 후 음식을 조리해 배달하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매해 급성장해 왔다. 통계청이 공식 집계를 시작한 2017년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 7326억 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직전 해인 2019년 거래액은 9조 7328억 원이었다. 팬데믹이 본격화 된 2020년 거래액은 17조 3336억 원, 지난해 25조 6847억 원으로 성장했다. 각각 전년 대비 78%, 48% 성장세를 보였다. 

 

배달 수요 폭증에 따라 음식 배달 라이더(기사)들의 수입 구조가 탄탄해지면서 종사자 수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1월부터 퀵서비스 기사와 대리운전 기사에 대한 고용보험 가입을 의무화했다. 시행된 지 100일 만인 4월 11일 기준 이들 중 고용보험 가입자가 25만 명에 달했는데 10명 중 6명에 해당하는 15만 명이 음식 배달 라이더였다. 

 

이렇게 승승장구하던 음식배달업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각종 지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복수의 배달업계 관계자들은 “새 정부 출범 후 지난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전면 해제로 외식이 증가하고 음식배달 수요가 감소했다”며 “아울러 최근 높은 물가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소비 위축도 업종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올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감소폭도 더욱 커졌다. 

 

7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조 2496억 원으로 1년 전 2조 3780억 원에 비해 5.4% 감소했다. 8월 거래액은 2조 2334억 원으로 1년 전 2조 4188억 원 대비 7.7% 감소했다. 

 

특히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16%나 급증한 17조 71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음식 배달업의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꺾였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외식업체들의 배달 매출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내놓은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 5월 기준 전체 외식업 매출은 11조 4740억 원으로 거리두기를 해제한 4월에 비해 12.5% 증가했다. 

 

5월 외식업 매출액은 코로나19 국내 확산이 본격화 된 2020년 2월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같은 달 외식업 매출 중 배달앱 매출은 1조 4054억 원으로 전월보다 1.8% 줄었다. 따라서 이를 근거로 산출하면 외식업체당 월평균 배달 매출이 31만 원씩 줄어든 셈이다. 해당 보고서는 한국표준산업분류상 음식점과 주점업으로 분류되는 사업장의 5월 매출액을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내용이다. 

 

복수의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배달 음식업을 둘러싼 리스크들인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부담 문제, 위생과 배달용기로 인한 환경 문제 등이 부각되면서 성장세가 멈칫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라이더 수도 4월 정부의 거리두기 전면 해제 전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접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이들 3개 배달앱의 기기설치수 분석 결과를 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는 각각 지난 4월 2082만대, 1284만 70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올 8월 2067만 6000대, 1228만 8000대로 줄었다. 각각 4개월 만에 배달의민족은 0.69%, 요기요는 4.3% 줄었다. 

 

쿠팡이츠는 올 2월 934만 9000대로 정점을 찍은 후 8월 804만 9000대로 130만 대나 감소하며 규모가 가장 컸다. 정점 대비 불과 6개월 만에 13.9%나 급감했다. 

 

배달앱 ‘빅3’ 아성에 신한은행과 네이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과열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올해 1월 배달앱 땡겨요를 출시했다. 땡겨요는 저렴한 가맹점 수수료를 무기로 빠르게 시장에 정착하고 있다. 이 앱은 업계 최저 수준의 가맹점 수수료 적용과 가맹점주와 배달 라이더에 특화한 금융상품을 제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구사 중이다. 7월부터 가수 싸이를 기용해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을 직접 지목해 저격하는 광고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땡겨요는 출시 8개월 만인 9월 기준 회원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플랫폼 공룡 네이버도 11월에 음식점 운영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기존 예약, 결제, 주문, 지도 등의 기능들과 연동 결합한 배달 앱 N배달을 출시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N배달을 통해 기존 이용자들을 배달 수요로 흡수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네이버는 지난 2020년 배달대행 서비스 ‘생각대로’에 400억 원대 지분을 투자하면서 시장 진출을 예고해 왔다. 

 

네이버도 신한금융처럼 소상공인 배달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판로 개척 등을 제시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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