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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랑] 버려진 쓰레기가 '로봇'으로 다시 태어났다, 충주 오대호아트팩토리

대한민국 1호 '정크 아티스트' 오대호 작가 작품 전시…폐광 리모델링한 인근 활옥동굴도 볼만

2023.11.14(Tue) 11:24:23

[비즈한국]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대한민국 1호 정크 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폐오토바이, 폐타이어 등 산업폐기물로 만든 로봇과 만화 캐릭터들은 모두 직접 만지고 작동해볼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가을 풍경이 아름다운 인근의 우림정원과 호수까지 갖춘 활옥동굴 또한 둘러볼 만하다.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대한민국 1호 정크 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재생 골판지로 만든 조각을 직접 색칠하고 조립해 로봇을 완성하는 에코봇 체험도 할 수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정크 아트로 꾸민 로봇테마파크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한 전시관 마당에 들어서면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멋진 로봇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아이들의 탄성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순간이다. 로봇의 몸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 한 번 놀란다. 로봇을 이루고 있는 부품은 고철과 폐타이어, 폐차된 자동차 부품들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폐품을 활용해 예술 작품을 만드는 걸 ‘정크 아트’라고 한다.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뜻하는 ‘정크(junk)’와 ‘예술(art)’을 합친 말이다. 이는 1950년대 미국 화가 로버트 라우션버그의 ‘컴바인 페인팅’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오대호아트팩토리는 대한민국 1호 정크 아티스트인 오대호 작가의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폐교된 초등학교를 활용한 전시관 마당에 들어서면 족히 3미터는 되어 보이는 멋진 로봇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로봇은 고철과 폐타이어, 폐차된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만들었다. 사진=구완회 제공


본격적인 관람은 매표소가 있는 카페 미야우에서 시작한다. 가을빛을 닮은 은은한 조명이 매력적인 곳에서 아이들은 에코봇 체험을 하고, 부모들은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다. 재생 골판지로 만든 조각을 직접 색칠하고 조립해 로봇을 완성하는 에코봇 체험은 유아에서 성인까지 모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카페 옆 옛 학교의 긴 복도를 따라 전시실들이 이어진다. 간단한 조작으로 작품을 움직여보는 ‘모션 갤러리’, 둘리, 미키마우스, 뽀로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키즈 갤러리’ 등이 인기다. 물론 모두가 폐품을 이용한 정크 아트 작품들이다. 

 

카페 옆 옛 학교의 긴 복도를 따라 전시실들이 이어진다. 간단한 조작으로 작품을 움직여보는 ‘모션 갤러리’, 둘리, 미키마우스, 뽀로로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를 만나볼 수 있는 ‘키즈 갤러리’ 등이 인기다. 사진=구완회 제공


운동장에는 폐타이어를 활용해 만든 스파이더맨 조각이 자리하고 있다. 사진=구완회 제공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작품들만 있는 건 아니다. 오토바이 연료통으로 사람의 얼굴을 표현한 것이나, 라디에이터의 가로줄을 이용해 인체를 형상화한 작품 등은 오대호 작가의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전시실을 다 둘러보면 다시 운동장이다. 이번엔 폐타이어를 활용한 스파이더맨이나 정크 아트의 매력을 보여주는 다른 조각 작품들을 꼼꼼히 살펴보자. 운동장 곳곳에 있는 독특한 자전거를 타는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저마다 다른 모양에 바람개비가 돌고, 옆으로 가는 등 기상천외한 기능을 자랑하는 자전거들이 20여 대나 있다. 아이들이 한번 타기 시작하면 도무지 내릴 생각을 안 하니 주의할 것. 

 

#가을 정원과 동굴 호수 즐기기

 

오대호아트팩토리에서 차로 10분 남짓 가면 우림정원이다. 평생 공직에 몸담았던 남편이 정년퇴임 후 아내를 위해 만든 정원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름도 남편과 아내의 성을 따서 지었단다. 약 4만 5000㎡의 산자락을 혼자 힘으로 20년 넘게 가꿔왔다는 정원 곳곳은 남편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는 사랑스런 풍경들이 가득하다. 

 

남편이 아내를 위해 만든 우림정원. 약 4만 5000㎡의 산자락을 혼자 힘으로 20년 넘게 가꿨다고 한다. 가을 풍경이 아름답다. 사진=구완회 제공

 

특히 가을이면 정원 전체가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든 모습이 아름답다. 메타세쿼이아가 줄지어 늘어선 산책로, 예쁜 조각들이 아기자기 들어선 예술정원, 그림 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전망대도 놓치지 아깝다. 여기에 명상 산책 코스, 걷기 운동 코스, 데이트 코스 등도 갖췄다. 입장료 5000원을 내면 무료 음료 쿠폰을 주는데, 정원을 둘러본 후 입구 카페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면 좋다. 

 

아이와 함께라면 충주시내에서 가까운 활옥동굴도 가볼 만하다. 이곳은 원래 활석, 백옥, 백운석 등을 캐내던 광산이었다. 한때 동양 최대의 활석 광산이었으나 폐광되었다가 2019년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춘 ‘활옥동굴’로 다시 태어났다. 

 

동굴 옆 분쇄 공장은 기존 시설을 최대한 살리면서 빈티지풍 멋진 카페가 되었단다. 2.5km에 이르는 갱도 곳곳에 각종 빛 조형물과 교육장, 공연장, 건강테라피존 등을 갖췄다. 활옥동굴의 하이라이트는 암반수가 고여 생긴 호수다. 투명 카약을 타고 호수 위를 유람할 수도 있다. 

 

활옥동굴은 동양 최대의 활석 광산이었으나 폐광되었다가 2019년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다시 태어났다. 사진=구완회 제공

 

<여행정보>


오대호아트팩토리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양성면 가곡로 1434

△문의: 043-844-0741

△운영시간: 10:00~18:00, 월요일 휴관(공휴일인 경우 정상 영업)

 

우림정원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삼실길 42

△문의: 043-844-8100

△운영시간: 09:00~19:00, 연중무휴

 

활옥동굴

△위치: 충청북도 충주시 목벌안길 26

△문의: 043-854-0504

△운영시간: 주중 10:00~18:00, 주말 10:30~20:30, 월요일 휴무

 

필자 구완회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여성중앙’, ‘프라이데이’ 등에서 기자로 일했다. 랜덤하우스코리아 여행출판팀장으로 ‘세계를 간다’, ‘100배 즐기기’ 등의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를 총괄했다. 지금은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역사와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다.​​​​​​​​​​​​​​​​​​​​​​​​​​​​​​​​​​​​​​​​​​​​​​​​​​​​​​​​

구완회 여행작가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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