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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 수사에 정부 감시…김인 새마을금고 회장 연임 초반부터 '삼중고'

역대급 부실 정리, 건전성 지표 달성 '숙제'…직원에 '성희롱' 고소당해 경찰 수사 중

2026.01.15(Thu) 13:42:19

[비즈한국] 연임에 성공한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취임 직후부터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 정부는 새마을금고에 대해 고강도 관리·감독을 예고했고, 역대급 부실 금고 정리 등이 예상되면서 체질 개선에 대한 압박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김 회장 개인을 둘러싼 성희롱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리더십을 둘러싼 부담 역시 한층 가중되고 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2026년 시무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체질 개선·건전성 강화 과제 산적

 

지난해 12월 치러진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김인 회장은 약 79%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임기 동안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위기를 조기에 진화하고, 8.37%까지 치솟았던 연체율을 선제적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6.78%까지 낮춘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회장은 전임 박차훈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되면서 직무대행을 맡았고, 2023년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참여한 첫 직선제 보궐선거를 통해 제19대 중앙회장에 선출됐다. 이번 연임으로 김 회장의 임기는 2030년 3월 14일까지 4년간 이어진다.

 

압도적인 재신임을 받았지만 김 회장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정부의 불신을 해소하고 관리·감독 기조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이후 금융시장 전반의 구조 개편을 강조하며 “규모는 커졌지만 관리·감독 체계는 허술한 금융 사각지대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수차례 언급했다. 특히 서민 금융을 표방하면서도 은행급 자산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기존 금융 규제의 틀 밖에 있는 현실을 문제 삼았다. 

 

이런 기조 속에서 대표적인 금융 사각지대로 지목돼온 새마을금고가 최근 정부 개혁의 최우선 타깃으로 부상했다. 정부는 9일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외환·부동산시장 불확실성과 가계부채와 함께 새마을금고 부실을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금융감독원은 새마을금고에 대한 ‘특별관리기간’을 연장하고 전담 인력을 대거 배치했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에 새마을금고 관리·감독 전담 인력 10명을 증원하며, 그동안 겸임 형태로 운영된 관리 체계를 사실상 ‘상시 관리 체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감독 강도는 한층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감독 대상인 개별 금고 수를 확대하는 한편 연체채권 정리와 부실 금고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 전경. 사진=새마을금고중앙회 제공

 

#부실금고 급증…김 회장 사법 리스크도

 

김 회장의 지난 임기 동안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8%대에서 6%대로 낮아졌지만, 시중은행 연체율이 통상 1%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새마을금고 역시 김 회장의 연임 기간에 선제적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건전성 확보를 꼽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체질 개선과 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별 금고의 건전성 관리 부실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새마을금고의 부실 금고 정리 규모는 22곳에 달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0년 1곳에 불과했던 부실 금고 정리는 2024년 12곳으로 급증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급등하면서 개별 금고의 손실흡수능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250개 새마을금고 가운데 경영실태평가 4등급(취약)과 5등급(위험)을 받은 금고 수는 2022년 말 1곳에서 지난해 6월 말 159곳으로 크게 늘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부실 금고 정리 규모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은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합병 대상 금고 수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개별 금고의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저축은행 수준인 7%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부당 대출과 허위 대출을 차단하기 위해 여신 프로세스를 전산화하는 등 대출 업무 전반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부동산·담보대출에 편중된 기존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순자본비율 산정 시 부동산·건설업 대출에 110%의 가중치를 적용하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한도는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개별 금고의 현실적인 여건을 감안해 자기자본비율을 당장 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는 아니며, 단계적으로 매년 기준을 상향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는 금융 건전성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조직 쇄신과 대외 신뢰 회복이라는 중책을 떠안은 상황에서, 김 회장 개인을 둘러싼 성희롱 논란까지 불거지며 중앙회 내부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김 회장은 2024년 새마을금고 직원 A 씨와의 통화에서 과거 성폭력 사건 피해자 B 씨의 신체를 비하하는 비속어를 여러 차례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A 씨는 2025년 12월 서울 용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과에 김 회장을 고소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고소인 조사를 마친 데 이어 최근 김 회장도 피고소인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 측은 “김 회장도 조사를 받았고,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의혹은 선거 전부터 불거져 연임 여부의 최대 변수로 거론됐다. 김 회장은 압도적인 득표율로 재신임을 얻으며 정치적 고비는 넘겼지만, 사법 리스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마을금고 측은 “개인이 피소된 건이다 보니 회사에서는 자세한 수사 진행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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