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빗썸 지분 고리 버킷스튜디오 인수하는 '스위치원·코리아히트' 정체는?

핀테크 스타트업 주도 컨소시엄에 의료 SPC가 최대 출자…2400억 원 딜 자금력·의도에 의문

2026.01.16(Fri) 10:00:36

[비즈한국] 빗썸홀딩스의 주주인 비덴트를 손자회사로 둔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매각에 시장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버킷스튜디오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면서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런데 버킷스튜디오 인수를 위해 꾸려진 컨소시엄의 주축이 핀테크 스타트업과 의료 사업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알려지면서, 인수 목적과 자금력에 대한 의문이 이어진다.

 

손자회사 비덴트를 통해 빗썸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버킷스튜디오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되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최대주주 변경에 나섰다. 사진=고성준 기자

 

1월 15일 버킷스튜디오는 지분 인수 예정자인 와비사비홀딩스가 2차 계약금 140억 원 납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번 주식 양수도 계약은 와비사비홀딩스가 이니셜 1호 투자조합(32.75%), 비덴트(4.23%),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0.02%)가 보유한 버킷스튜디오의 지분 37%를 인수하는 것으로 대금은 2400억 원에 달한다. 1차 계약금 100억 원은 2025년 12월 24일 납입됐고, 잔금 약 2160억 원의 납입일은 2월 27일로 예정됐다.

 

코스닥 상장사인 버킷스튜디오는 지배구조 리스크로 인해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자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다. 버킷스튜디오는 2025년 5월 한국거래소에 경영 개선 계획서를 제출했는데, 계획서에는 △신규 최대주주의 유상증자로 재무 구조를 개선 △지분 매각으로 관계사 간 출자 구조 해소 △신규 인수자에게 보호예수 확약 조건을 걸어 기존 투자자 보호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던 버킷스튜디오는 2025년 12월 16일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엘케이에스파트너스에서 외환 핀테크 스타트업 스위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바뀌었다고 공시했다. 스위치원 컨소시엄은 ‘와비사비홀딩스’라는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12월 24일 버킷스튜디오와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버킷스튜디오 매각이 시장에서 주목받는 건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지주사 지분도 연결됐기 때문이다. 버킷스튜디오의 지배구조는 ‘이니셜투자조합→버킷스튜디오→인바이오젠→비덴트→빗썸홀딩스’로 이어지는데, 비덴트는 빗썸홀딩스의 지분 30.0%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비덴트가 버킷스튜디오 지분 4.23% 가진 순환 출자 구조였으나 이번 매각으로 지분을 정리한다. 

 

이렇다 보니 인수 주체를 향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높다. 2021년 설립한 스타트업인 스위치원의 자금력과 인수 목적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버킷스튜디오는 문자 사업 등을 하는 미디어 업체, 비덴트는 방송 장비 업체로 외환 핀테크 업체인 스위치원과 사업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 

 

버킷스튜디오 관계자는 “매도자와 회사가 거래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주관사를 통해 진행하고 있어 매수자의 자금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스위치원의 성장 속도가 빨라 2025년에 흑자 전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사업 시너지는 나머지 전략적 투자자(SI)의 분야도 고려해야 한다. 비덴트도 선정산 사업을 하고 있어 핀테크와 접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버킷스튜디오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한 와비사비홀딩스의 최대 출자자는 헬스케어 SPC인 코리아히트다. 사진=코리아히트 홈페이지

 

스위치원 컨소시엄이 설립한 SPC에도 눈길이 쏠린다. 와비사비홀딩스의 지분 77.78%를 가진 최대 출자자가 의료 센터 설립을 위해 세워진 ‘코리아히트’라는 또 다른 SPC이기 때문이다. 코리아히트는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가 세종시에 중입자 치료센터를 건립하는 것을 목표로 설립한 회사다. 중입자 치료란 탄소 입자를 이용한 방사선 치료의 하나로 정밀하게 암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데다 통증도 적어 ‘꿈의 암 치료’로 불린다.

 

코리아히트는 홈페이지 내 회사 소개에 “국내 최초로 민간 주도로 진행하는 세종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설립했다”며 “코리아히트를 중심으로 한양대학교 의료원,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세종시의 공동 협력으로 진행한다. 총 5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대형 사업으로 성격과 규모면에서 국책 사업의 특성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코리아히트의 부회장으로 KB금융지주에서 재무총괄부사장(CFO)을 지냈던 김기환 전 KB손해보험 대표가 이름을 올린 것도 주목된다. 코리아히트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현재 부회장직을 사임한 상태다.

 

중입자 치료센터의 건립 상황도 안갯속이다. 세종시는 2023년 12월 코리아히트, 중입자치료지원센터코리아, 메테우스자산운용, 한양대학교, 도시바ESS 등과 중입자가속기 암 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세종시 중입자 치료센터 건립은 최민호 세종시장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통적인 선거 공약이었다.

 

MOC 체결 당시 치료센터의 개원 목표 시기는 2028년이었으나 아직 부지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코리아히트가 설립 예정지로 명시한 부지는 세종시 장군면 금암리에 조성 중인 공공시설복합단지 내였다. 세종도시교통공사에 따르면 공공시설복합단지는 2025년 10월부터 일부 구역을 대상으로 순차적으로 분양을 시작했지만, 중입자 치료센터는 입찰에 참가하지 않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중입자 치료센터는 민자 유치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어, 시에서는 행정적으로 지원해왔다”라며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 정해지지 않아 계획서 제출을 기다리고 있다. 업체에서 공공시설복합단지를 센터 설립 부지로 긍정적으로 본 것이지, 확정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아히트 측은 와비사비홀딩스 출자 이유와 세종시 중입자 치료센터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관한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답하지 않았다. 코리아히트는 15일 ‘리뉴얼 중’이라며 홈페이지 운영을 중단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핫클릭]

· '백수저' 네이버 탈락, 국가대표 AI 선발전 당락 가른 결정적 요인
· [단독] LG전자, 대만 LCD 제조사 '담합' 손배소 2심도 승소
· '공사비 2조' 압구정4구역 시공사 입찰지침 두고 논란, 왜?
· 빗썸, 기업 분할과 함께 지배구조 개편…창업자 이정훈 체제 공고화
· '대기업'된 빗썸, 공개된 이정훈 창업주 가족회사 현황은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