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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음악일기] 미국에선 절대적! 테일러 스위프트 인기 비결

타블로이드에 최적화된 작사 방식이 그녀를 만들었다

2017.05.03(Wed) 23:25:20

[비즈한국] “대체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가 왜 인기 있는 거예요? 매력도 모르겠고, 노래도 잘 부르는 거 같지 않고. 곡이 대단하지도 않던데요?” 식사 도중 지인과의 대화에서 나온 말입니다. 과연 그런 의문이 들 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녀의 인기 비결은 뭘까요? 

 

테일러 스위프트의 3집 ‘스피크 나우(Speak Now)’. 본인 연애담을 적극적으로 가사에 넣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방식이 가장 두드러지게 드러난 음반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21세기 최고 흥행 미국 여가수입니다. 미국 바깥에서는 인기가 없다시피 한 가수이기도 하지요. 비욘세(Beyonce)나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와 같이 어마무시한 가창력으로 무장하고, 끊임없이 가수 지망생들이 선택하는 명곡을 부른 여가수들과는 다릅니다. 

 

그녀가 구사하는 음악 장르는 컨트리 팝입니다. 대중성을 강조해 컨트리로서 두드러지지는 않지요. 가창력도 대단하지 않습니다. 작곡 실력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요. 어떻게 최고 스타가 되었을까요?

 

여성 컨트리, 여성 팝록은 꾸준한 인기 장르입니다. 에이브릴 라빈(Avril lavine), 켈리 클락슨(Kelly Clarkson), 초기의 케이티 페리(Katy Perry), 힐러리 더프(Hilary Duff) 등이 이 장르의 스타였죠. 21세기를 지나 힙합과 흑인음악이 대세를 점령하면서 이 장르 가수들은 대부분 인기를 잃거나 일렉트로니카로 선회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런 흐름을 거스르는 컨트리 팝 디바입니다. 보수적 취향의 음악으로 슬픈 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수수한 외모의 백인 여성에게 보수적인 미국 음악 평단은 열광했습니다. 그의 2집 앨범 ‘피어리스(Fearless)’와 최근작 ‘1989’ 모두 아티스트 최고의 영광인 ‘올해의 앨범’ 상을 받았습니다. 보수적인 백인 기성세대가 마음 놓고 지지할 수 있는 안전한 가수인 셈이죠.

 

성공의 최대 공신은 ‘달콤한 소녀 취향의 동화적 사랑’을 무겁지 않게 풀어내는 특유의 능력 덕분이었습니다. 그녀는 스위프티(Swiftie)로 불리는 10대 여성 팬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습니다. 이들 덕분에 스위프트는 10~20대 젊은 여성의 감성을 건드리는 사랑 노래들로 승승장구했습니다.

 

또 하나의 비결이 있습니다. ‘타블로이드지에 최적화된 작사 방식’입니다. 그는 숱한 연애사로 화제를 몰고 다닙니다. 타블로이드지에서 화제가 된 본인의 경험을 그대로 담은 노래를 만듭니다. 이런 노래는 엄청난 화제가 되지요.

 

오늘은 테일러 스위프트 본인의 연애담이 투영된 노래들을 알아보겠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베터 댄 리벤지(Better Than Revenge)’.

 

테일러 스위프트는 ‘조나스 브라더스’의 멤버 ‘조 조나스’와 3개월간 교제했습니다. 헤어진 후 조 조나스는 배우 커밀라 벨과 사귀었습니다. 그리고 나온 곡이 베터 댄 리벤지입니다.

 

she’​s not a saint and she’​s not what you think she’​s an actress, whoa

그녀는 성자가 아냐. 네가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지. 그녀는 배우야. 워어

 

she’s better known for the things that she does on the mattress, whoa

그녀는 침대에서 하는 일로 더 유명하지. 워어

 

soon she’s toys on the playground s gonna find stealing other people's toys on the playground 

그녀는 곧 다른 사람의 장난감을 빼앗으면

 

won’t make you many friends

친구가 없어지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야.

 

she should keep in mind, she should keep in mind

그녀는 깨달아야 해. 그녀는 깨달아야 해.

 

there is nothing I do better than revenge, ha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하는 건 복수야. 하!

 

이 노래가 나오면서 커밀라 벨과 조 조나스의 관계가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팬들이 커밀라 벨에게 악플을 남기기도 했지요. 커밀라 벨은 이후 뚜렷한 활동을 하지 못하고 실패한 배우가 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후 본인이 미숙했다며 후회했습니다. 사생활을 적극 활용한 이 곡은 가십거리를 소비하는 대중에게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백 투 디셈버(Back To December)’.

 

테일러 스위프트는 영화 ‘트와일라이트’ 시리즈의 ‘제이콥 블랙’ 역으로 유명한 테일러 로트너와 사귀었던 적이 있습니다. 테일러 로트너는 영화를 찍을 때 상대 배우와 연애하고 개봉 후 헤어지는 연애 패턴으로 유명한데요. 테일러 스위프트와도 ‘밸런타인데이’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하며 사귀었습니다. 영화 개봉 후에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헤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사를 보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는 그에 대한 미련이 남았나 보네요.

 

It turns out freedom ain’​t nothing but missing you

(싱글의) 자유란 너를 그리워하는 일일 뿐이었어.

 

Wishing i’​d realized what i had when you were mine

네가 내 것이었을 때 깨달았으면 좋았을 걸.

 

I’​d go back to December turn around and make it alright

나는 12월로 돌아가서 모든 걸 바꾸고 싶어.

 

테일러 스위프트의 ‘디어 존(Dear John)’.

 

테일러 스위프트는 존 메이어(John Mayer)와도 사귀었습니다. 당시 존 메이어는 복잡한 연애 관계로 유명했던 ‘나쁜 남자’였는데요. 둘의 관계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둘의 관계는 이후 ‘디어 존’이라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으로 비로소 알려졌습니다.

 

Well maybe it’​s me And my blind optimism to blame

나와 내 멍청한 낙관주의를 탓해야 하나?

 

Maybe its you and your sick need To give love then take it away

아니면 너와 사랑을 줬다 뺏어버리는 네 역겨운 버릇을 탓해야 하나?

 

And you’​ll add my name To your long list of traitors

너는 내 이름을 너의 긴 ‘배신자 목록’에 추가하겠지.

 

Who don’​t understand 

너를 이해하지 못하는

 

And I’​ll look back in regret

나는 과거를 돌아보며 후회하겠지

 

How I ignored when they said Run as fast as you can

다른 사람들이 ‘빨리 도망쳐’라고 경고한 사실을 왜 듣지 않았는지.

 

존 메이어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맞 디스하는 곡 ‘페이퍼 돌’을 발표합니다. 둘 사이의 짧은 관계는 그렇게 긴 여운을 남기며 끝났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위 아 네버 에버 게팅 백 투게더(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지금까지의 노래는 모두 테일러 스위프트의 ‘스피크 나우(Speak Now)’ 앨범에 수록된 곡인데요. 이후 발표한 앨범 ‘레드(Red)’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룹니다. 배우 제이크 질렌할입니다.

 

둘의 관계는 3개월 정도였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그에게 깊게 빠져 있었던 듯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이제 정말 끝이다’라는 심정으로 ‘위 아 네버 에버 게팅 백 투게더’라는 곡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When you said you needed space - what?

너는 너만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 -뭐?

 

Then you come around again and say

그러더니 넌 다시 나에게 와서 말했어.

 

Baby, I miss you and I swear Im gonna change

자기야. 난 너를 그리워하고 있어. 변한다고 약속할게.

 

Trust me, remember how that lasted for a day

세상에, 고작 하루 동안 그랬지.

 

I say, I hate you, we break up, you call me, I love you

난 말했어. 난 니가 싫어, 우린 헤어졌어. 넌 말했지. 사랑한다고.

 

Ooh we called it off again last night

우 우리 어제도 헤어졌지.

 

But ooh, this time Im telling you, Im telling you!

하지만 우 이번에는 내가 말할게. 말할게.

 

We are never 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

우리는 절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Blank Space)’.

 

이후 테일러 스위프트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등 많은 남자와 사귀었습니다. 그녀의 연애담은 타블로이드의 가십거리로 소비되었지요. 사람들은 그녀가 연애를 본인 홍보거리로 사용한다고 수군대기 시작했습니다. 앨범 발표 후, 투어가 끝난 다음 기다렸다는 듯 새로운 공개연애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캘빈 해리스는 테일러 스위프트와 헤어진 후 그녀가 투어가 끝나고, 관심이 식을 때마다 화젯거리를 던진다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블랭크 스페이스’는 이전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남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죠. 본인의 남성편력을 스스로 놀리는 셀프 패러디 노래입니다.

 

So it’​s gonna be forever

그래서 이 감정은 영원하거나

 

Or it’​s gonna go down in flames

불타버리겠지.

 

You can tell me when it’​s over

이게 언제 끝나는지 알려줘.

 

If the high was worth the pain

이 기분이 나중에 느낄 고통을 느낄 만한지.

 

Got a long list of ex lovers

긴 전 남친 목록이 있어.

 

They’​ll tell you I’​m insane

사람들은 내가 미쳤다고 말하겠지.

 

Cause you know I love the players

알잖아. 나는 게이머들을 좋아하고.

 

And you love the game

너는 게임을 좋아해.

 

가십거리로 소모되는 본인과, 이를 놀리면서 즐거워하는 대중을 모두 놀리는 듯한 가사입니다. 남성 편력으로 화제가 되었던 셀럽의 자기고백인 셈이죠. ‘블랭크 스페이스’는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빌보드 1위에 자리에 7주간 올라 테일러 스위프트의 가장 성공한 싱글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때 미국에서 발매된 ‘셀럽 되기’를 목표로 하는 게임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게임에서 본업인 ‘연기’나 ‘노래’만큼이나 중요한 게 ‘연애’였습니다. 인기 많은 이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유명도’를 높이면 쉽게 스타가 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열애설이 터지면 아이돌의 인기가 하락하는 한국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지요. 열애설을 자기 PR로 활용하는 미국 연예계 문화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가 아닐까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연애 남발’은 반감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애버크롬비는 ‘모어 보이프렌즈 댄 t.s.(more boyfreinds than t.s. · 테일러 스위프트보다 남친 많음)’라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놀리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남자 셀럽에게는 그런 비꼼이 없기에 여성 차별적인 문구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티셔츠 생산을 중단하긴 했지만 말이죠. 

 

테일러 스위프트의 최근 앨범 ‘1989’. 컨트리를 아예 빼고 팝, 댄스음악에 집중했다. 가사적으로도 비난이 커진 ‘전 남자친구를 공격하는 사랑 이야기’에서 탈피했다.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상을 2집에 이어 또 한 번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비난을 의식한 테일러 스위프트는 최근작 ‘1989’에서는 전 남자친구를 공격하는 행위를 중단했습니다. 대신 본인을 놀리거나(블랭크 스페이스) 혹은 케이티 페리를 공격한 ‘배드 블러드(Bad Blood)’처럼 동료 연예인을 공격했지요. 연애담은 아니었지만 또다시 그녀의 가사는 ‘비음악적인 부분’에서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공인은 엄청난 힘을 가집니다. 바로 ‘관심’입니다. 하지만 그 관심은 저주이기도 하지요. 끊임없이 대중에게 관심거리를 던져줘야만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누군가가 큰 타격을 받게 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본인의 연애담을 소재로 한 노래를 보면 전 연인, 혹은 전 연인의 주변인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래도 되는 걸까요? 

 

조금만 생각해보면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유별나게 그런 노래가 많을 뿐, 대부분의 사랑 노래가, 그 뮤지션의 전 연인에게는 가슴 아픈 상처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술가는 본인을 적극적으로 표현합니다. 하지만 본인 입장에서 표현한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술과 사생활 침해의 경계를 고민하게 하는 셀프 연애담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였습니다.

김은우 아이엠스쿨 콘텐츠 디렉터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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