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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AI 시대 부족한 전력 해법 '분산에너지'에서 찾는다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일렉스 코리아 2026 동시 개최…ESS·전력망 안정화 등 미래 기술 한자리에

2026.02.06(Fri) 17:37:48

[비즈한국] 전기를 멀리서 끌어오는 중앙집중식 구조를 넘어, 지역에서 직접 생산·저장·소비하는 ‘분산에너지’가 한국 전력 산업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올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안정화 기술, 직류 기반 설비, 인공지능(AI) 제어 솔루션까지 한자리에 모여,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 속에서 흔들리는 전력 계통을 어떻게 지탱할 것인지에 대한 산업계의 해법이 제시됐다.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와 일렉스 코리아 2026이 2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김민호 기자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6와 일렉스 코리아 2026이 2월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함께 열렸다.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는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스마트그리드 전문 전시회이며, 일렉스 코리아는 한국전기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전기산업 분야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는 ‘직류(DC)로 연결하고, 인공지능(AI)으로 제어하는 미래에너지’를 주제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전 △분산에너지 산업전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산업전 등을 선보였다. 정문식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 기획본부장은 “이번 전시에서는 데이터센터와 ESS, 직류, 분산에너지 분야가 특히 주목받고 있다”며 “다만 전기차 캐즘 영향으로 충전 인프라 분야는 다소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분산에너지 관련 기술이 전면에 나섰다. 분산에너지 확대 과정에서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 전력망 관성 부족, 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 등으로 계통 불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를 보완하고 전력망을 안정화하는 다양한 기술이 소개됐다.

LS전선은 ‘LS 울트라캐패시터’를 부스에 전시했다. 울트라캐패시터는 기존 전해질 캐패시터와 충전식 배터리의 중간 특성을 가진 차세대 에너지 저장장치로, 빠른 반응성과 높은 출력이 강점이다. 김민호 LS전선 영업팀 차장은 “기존 배터리가 용량이 크고 입구가 좁은 생수통이라면, 울트라캐패시터는 유리잔에 가깝다”며 “용량은 적지만 순간 출력이 높아 전력 품질 안정화에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비욘드 X CTTS’를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했다. CTTS는 정전 발생 시 한국전력 전원과 비상 발전기 간 일시적인 병렬운전을 통해 전력 공급 중단을 최소화하는 장치다.​

 

슈퍼캐패시터, 초전도 기술 등을 소개한 한국전력 부스 사진=김민호 기자


한국전력은 주파수 조정용 슈퍼커패시터 시스템을 소개했다. ESS와 슈퍼커패시터를 결합해 전력 계통 주파수 변화를 빠르게 보정하는 방식이다. 한전KDN은 여러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를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VPP(가상발전소) 통합 플랫폼 ‘E:모음’과 태양광 인버터 정격 출력을 제어하는 재생에너지 감시제어장치를 전시했다.

대규모 전력망 설비도 눈길을 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망용 ESS ‘JF2 DC link 5.0’을 선보였다.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팩을 링크 형태로 연결한 구조로, 올해 5월부터 1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효성중공업은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국내 최초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시스템을 소개했으며, 부스에는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200MW급 HVDC 변환소 모형을 전시했다.

 

효성중공업 부스에서 국내 최초의 전압형 HVDC 시스템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김민호 기자


분산에너지 관련 지역 사업을 알리기 위해 나주시, 울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등 지방자치단체도 참여했다. 울산은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선정된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사례를 소개했다. 최윤수 울산테크노파크 분산에너지센터 팀장은 “기존 석유화학 단지를 위해 구축된 대규모 발전 설비를 활용해 SK-아마존 AI 데이터센터 등에 전력을 공급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나주시 부스에서는 ‘나주시 수도권 투자유치 로드쇼’가 열렸고, 6일에는 분산에너지 중요성을 주제로 한 특강이 진행됐다. 문승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연구원장은 “한국은 외국과 단절된 데다 전력망 밀집도가 높아 사고 발생 시 파급 효과가 크다”며 “호남에서 생산한 전기를 모두 용인 등 수도권으로 보내기보다, 지역에서 직접 소비하는 분산에너지 구조가 전력망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호 기자

goldmin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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