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면서 직장을 다니기 시작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기 시작한 39세 이하 가구주들의 주택 보유율이 간신히 10%대를 지키는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60세 이상 가구주들의 주택 보유율은 40%를 넘어서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또 6억 원을 넘어서는 고가 주택의 경우 소유자 절반 가까이가 60세 이상이었던 반면, 39세 이하 가구주의 경우 소유 비중이 해가 갈수록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사회 초년생들이 선호 거주지에서 내 집을 마련하는 일이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연일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한 공세를 펴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1월 21일 신년기자회견과 29일 수도권 주택 공급대책 발표 이후 연일 SNS를 통해 부동산 가격 안정 의지를 밝히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엑스(X·옛 트위터)에 ‘다주택자 눈물 꺼낸 보수·경제언론…정부 부동산 정상화가 문제?’라는 제목의 기사를 링크한 뒤 “불로소득을 얻겠다는 다주택자의 눈물이 안타까운 분들께 묻는다. 높은 주거비용으로 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수백만 청년의 피눈물은 안 보이나”라며 “돈이 마귀라더니, 설마 마귀에게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것은 아닌가”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상식적이고 번영하는 나라를 위해 망국적인 부동산 투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잡을 것”이라며 “당장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으면 사용할 수 있는 정책수단은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주택 가격을 잡아야 하는 이유로 청년들을 거론한 것은 그만큼 부동산 가격 상승이 사회에 처음 나서는 청년들에게 커다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때 20%를 바라보던 39세 이하 가구주들의 주택 소유 비중은 10%를 간신히 지키는 수준까지 하락했다.
국가데이터처 등에 따르면 2012년 전체 주택 소유주 중에서 39세 이하 가구주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18.49%였다. 하지만 이러한 39세 이하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은 갈수록 하락해 2018년에는 14.70%로 15%대 밑으로 떨어졌다. 하락세는 이후에도 계속돼 2019년에는 13.89%로 내려가더니 2021년에는 12.85%로 떨어졌고, 2022년에는 11.86%까지 하락했다. 2023년에는 11.08%로 내려갔고, 2024년에는 10.61%까지 떨어지면서 10%대 붕괴를 눈앞에 두게 됐다.
39세 이하 가구주들의 주택 소유 비중이 급락하는 사이 60세 이상 가구주들의 주택 소유 비중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2012년 전체 주택 소유주 중 27.71%였던 6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015년에 30.26%로 30%대를 넘어섰다. 이어 2020년에는 36.40%로 35%대를 돌파하더니 2023년에는 40.43%로 40%대마저 넘었다. 60세 이상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은 계속 늘어나 2024년에는 41.65%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39세 이하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은 갈수록 줄어들고 반대로 60세 이상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은 증가하면서 두 연령층 간의 주택 소유 격차는 더욱 커졌다. 2012년 60세 이상 가구주의 주택 소유 비중은 39세 이하 가구주의 1.5배였으나 2016년 2.0배로 됐고, 2022년에는 3.3배까지 오른 데 이어 2024년에는 3.9배를 기록하며 차이를 벌렸다. 거의 4배에 가까울 정도로 주택 소유 격차가 확대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거주지로 진입할 수 있는 입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39세 이하 가구주들이 소유한 주택 중 가격이 6억 원을 넘는 고가 주택 비중이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가격 6억 원이 넘는 주택 소유주 중에서 39세 이하 가구주의 비중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6년에 6.44%였으나 2023년에 5.94%를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5.73%까지 떨어졌다. 이와 반대로 6억 원이 넘는 주택 소유주 중 60세 이상 가구주 비중은 2016년 42.12%에서 2024년 45.41%로 증가했다.
이승현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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