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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지수 5만·코스피 5천 돌파" 전 세계 증시 동시 폭발한 3가지 이유

AI 펀더멘털·금리 인하·무역 합의 '삼박자'…유동성 공급 넘어 실물 경기로 확산 기대

2026.02.07(Sat) 12:11:19

[비즈한국] 2026년 2월 세계 금융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 코스피는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역사적인 5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일본과 인도, 유럽 증시 또한 동시다발적인 급등세를 보이며 글로벌 증시 커플링(동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번 상승장은 특정 국가나 단일 이슈에 국한되지 않고 기술 혁신(AI)과 거시경제 정책(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무역 합의) 등 세 가지 축이 맞물려 만들어낸 결과로 분석된다.

 

미국 다우존스 지수가 사상 첫 5만 포인트를 돌파했다. 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기술 혁신(AI)과 거시경제 정책(금리),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무역 합의) 등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다. 사진=생성형AI

 

#‘꿈의 숫자’ 5만 돌파 다우…AI 실적이 이끌었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번 글로벌 릴레이 상승의 진원지로 꼽힌다. 6일(현지시각)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5만 포인트 고지를 넘어섰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도 연일 최고가를 쓰고 있다. 상승의 핵심 동력은 AI(인공지능) 산업이다. 엔비디아를 포함한 빅테크 기업들이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잇따라 내놓으며 일각의 AI 거품론을 불식시키고 있다. AI 기술이 반도체를 넘어 소프트웨어,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등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형국이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립됐다는 점에서 이번 강세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 투자(CAPEX)가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입증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시장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반도체 벨트의 귀환…다시 쓰는 한·일 증시의 역사

 

미국발 기술주 훈풍은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인 아시아 증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한국 코스피(유가증권시장)는 사상 첫 5000을 뚫으며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으며 6000, 7000 돌파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장주들의 실적 개선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이 주도하고 있다.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전용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며 한국 제조업의 밸류에이션이 재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시장이 과거의 수급 사이클을 넘어 AI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일본 증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225 지수는 지난 3일 5만 40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약세가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를 견인한 데다 일본 정부의 기업 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이 외국인 투자자들을 이끌었다. 특히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를 입으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유럽의 가세와 금리 인하 기대감…유동성 장세의 서막

 

유럽 증시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 연준(Fed)보다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됐고 미국발 AI 랠리가 유럽 기술주로도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물가가 잡히면서, 경기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인 ‘골디락스(Goldilocks)’​ 국면에 진입했다는 안도감도 투자 심리 회복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주요 17개국에 상장된 기업 중 상위 600개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600도 이날 611.65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유럽 증시의 우상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S&P 500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의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특히 ‘​​그라놀라스(GRANOLAS)’​로 불리는 유럽 11대 우량주가 헬스케어와 AI 반도체 분야에서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지수 하단을 단단히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책 불확실성 해소’ 인도, 무역 장벽 낮추자 급등

 

선진국 증시 강세가 기술주의 실적에 기인했다면, 신흥국 증시는 무역정책 변화에 반응하고 있다. 인도는 이달 초 미국과 무역 협상을 타결하며 센섹스와 니프티 지수가 5% 이상 상승했다.

 

인도와 미국은 상호 관세율을 18% 수준으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실제로 관세 인하 혜택을 직접적으로 받는 인도의 타타모터스(자동차)와 인포시스(IT서비스) 등 주요 기업 주가가 급등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대체지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제조업 육성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가 탄력을 받는다면 외국인 직접 투자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승장이 단순한 유동성 공급을 넘어 실물 경기로 확산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한다.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수석 글로벌 시장 전략가는 지난 4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및 광범위한 자동화 인프라 구축에 따른 자본 투자가 산업재(Industrials) 및 유틸리티(Utilities) 섹터를 포함한 시장의 다른 부문으로 수익이 흘러들어가게 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투자가 경제 성장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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