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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스업] 미중년이 되려면 가까이해야 할 사람들

전담 헤어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트레이너…나이 들어갈수록 스타일을 돌아보라

2017.12.04(Mon) 10:13:22

[비즈한국] 멋쟁이 중년남자가 되려면 가까이 둬야 할 사람이 몇 명 있다. 그중 첫 번째가 헤어디자이너다. 건강을 위해서 주치의가 필요하듯, 멋쟁이가 되려면 전담 헤어디자이너가 필요하다. 헤어스타일이 남자의 스타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기 때문이다. 이른바 ‘머리발’의 차이가 멋쟁이와 아저씨를 가른다. 원빈이나 송중기 같은 남자연예인들도 헤어스타일을 촌스럽게 하는 순간 매력이 확 떨어지기 쉽다. 

 

헤어스타일은 사람의 인상과 스타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이고, 촌스러움과 세련됨의 미세한 경계선을 나눌 때도 큰 역할을 한다. 잘생기고 못생긴 건 타고나지만, 촌스럽고 세련되고는 전적으로 자신이 바꿀 수 있다. 사실 못생겼어도 멋지고 끌리는 남자가 있고, 잘생겼어도 촌스럽고 왠지 별로인 남자가 있다. 여자들은 남자가 어떤 브랜드의 옷을 입고 어떤 브랜드의 차를 타고 어떤 직업을 가졌는지만큼이나, 그 남자가 옷을 어떤 스타일로 입고 어떤 헤어스타일을 하고 어떤 애티튜드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를 중요시 여긴다. 제냐를 입고 벤츠를 탄다고 무조건 멋진 게 아니다.

 

물론 비싼 미용실 간다고 다 되는 건 아니다. 지속적으로 내 머리를 만져줄 전담 헤어디자이너가 중요하다. 자기와 잘 맞는지 그렇지 않는지 판단을 해서, 아니다 싶으면 바로 디자이너를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 의리가 필요한 게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최적의 디자이너를 찾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절대 아무데서, 아무에게나 헤어스타일을 맡기지 말라.

 

남자는 나이가 잘 들어갈수록 진짜 멋쟁이가 된다. 미중년 배우 조지 클루니를 보라. 사진=로이터/연합


두 번째는 스타일리스트다. 연예인처럼 그들을 상시로 만날 순 없다. 다만 한번은 만나봐야 한다. 적어도 전문가에게 지금 당신의 스타일에 대해 냉정한 조언을 들어봐야 한다. 작은 차이가 큰 차이를 만들어내기도 하는 게 스타일이다. 요즘은 스타일을 조언하는 클래스도 자꾸 생기고, 기업들도 임직원의 교육연수 프로그램 차원에서 스타일 클래스를 열기도 한다. 

 

비싸고 멋진 옷을 사면 좋은 스타일이 따라오는 게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다. 피부톤이나 몸매에 따라 어울리는 컬러도 따로 있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 ‘패완얼’은 분명 타당한 말이지만 참 못된 말이다. 얼굴은 수술하지 않고서야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좌절을 주는 말처럼 여겨지지만, 얼굴 자체는 못 바꿔도 얼굴을 둘러싼 분위기는 바꿀 수 있다. 어떤 헤어스타일이냐, 어떤 안경을 쓰냐, 어떻게 피부관리를 하냐, 어떤 수염, 어떤 모자, 어떤 액세서리냐, 전체적 스타일에서 어떤 컬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서도 얼굴의 느낌은 달라진다. 이런 건 스타일리스트의 손길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가 머릿속에 그리는 모습과 남들이 실제로 보는 내 모습의 간극이 자꾸 생긴다. 나이 들어감에 따라 입는 옷에도 미세조정이 필요하다. 물론 스타일리스트를 만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 대신에 가끔 남성패션잡지를 탐독해보라. 중년남성들의 스타일을 다루는 경우가 꽤 있다. 멋쟁이 중년들이 어떻게 옷을 입는지, 어떤 스타일로 멋을 부리는지 지켜봐둬야 한다. 아저씨 소리 듣기 싫으면 말이다. 자기는 동안이라거나, 아저씨 같진 않을 거라 착각하는 4050들이 의외로 많다. 객관성도 냉정함도 잃은 데다 스타일링에 대한 조언이나 트렌드에도 무관심하니 더더욱 그렇게 된다.

 

세 번째는 트레이너다. 몸매와 멋쟁이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식스팩을 원하는 게 아니다. 나이 먹고 식스팩 타령 잘못하면 얼굴 더 늙는다. 트레이너에게 의도와 목표를 명확히 얘기하고 시작해야 한다. 목표치를 너무 높게 하지 말고, 옷으로 커버할 수 있는 정도의 몸매를 유지하는 게 적당하다. 적당히 나온 배는 괜찮다. 그건 옷을 입으면 가려지니까. 하지만 과한 배는 아무리 비싼 옷으로 감싸도 아저씨로 보이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요즘 발레를 배우는 중년남자들도 늘었다. 헬스 같은 운동은 아니지만 꽤 몸매 관리와 유연성 향상에 효과적이기도 하고, 발레가 주는 우아함이 라인을 이쁘게 만들어줄 거란 기대도 있다. 발레 강사건 헬스 트레이너건, 몸매를 관리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가까이해야 한다. 적어도 내가 스스로 못할 일들을 도와주니까.

 

이 밖에도 책을 통해, 음악을 통해, 미술작품을 통해 다양한 예술가들을 가까이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무리 멋진 몸매에, 멋진 옷과 헤어스타일로 꾸며도, 지적인 호기심을 은근히 드러낼 정도의 내공이 없다면 다 소용없다. 멋은 눈으로만 보이는 게 아니라 오감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기억하자. 남자는 나이가 잘 들어갈수록 진짜 멋쟁이가 된다. 멋쟁이 남자에겐 나이도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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