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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CEO] '젊은 파고다'로 재도약 선언, 고루다 대표

부모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입사, 13년 만에 대표이사로…SNS·IT 접목 재도약 계획

2018.08.03(Fri) 11:33:18

[비즈한국] 파고다교육그룹이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자 ‘젊은 파고다’를 선언하며 지난해 1월 파고다어학원의 창립자 고인경 전 회장과 박경실 회장의 친딸 고루다 씨(38)를 파고다아카데미와 파고다SCS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980년 8월생으로 젊은 나이에 대표이사가 된 고 대표는 부모의 이혼 소송으로 실추된 파고다의 이미지를 젊은 감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고루다 파고다아카데미 대표이사. 사진=파고다아카데미


# 에듀플래너로 시작한 현장형 CEO

 

고 대표는 2004년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파고다어학원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등록 데스크에서 학생들을 상담하는 에듀플래너부터 시작한 그는 2007년 파고다원(옛 다이렉트잉글리쉬) 사업본부장을 거쳐 파고다어학원 원장 및 사업본부장을 맡으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입사한 지 15년 만에 대표가 된 그는 수강등록을 돕고 전화상담 등 현장 대응을 하며 학원 업무를 몸소 체험한 현장형 CEO(최고경영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집무실에서 결재만 해주는 CEO가 아닌, 필드에서 직원 및 수강생들과 직접 대면하는 소통형 CEO가 되길 희망한다. 정기적으로 직원 간담회를 마련해 고충을 듣고 있으며, 수강생이 20~24세가 가장 많다는 점을 감안해 광고 및 디자인에 대해 20대 초반 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편이다. 

 

그는 파고다어학원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직원으로 강사를 꼽는다. 매년 3월과 9월, 방학기간이 끝나면 강사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개인별로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비정기적으로 직원과 강사들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파티를 열어준다”며 “개인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자필로 적어 전달하기도 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직원과 강사들의 고충을 들어준다”고 밝혔다. 

 

고 대표는 파고다의 이미지를 ‘젊음’으로 바꾸기 위해 소셜네트워크 채널을 활용한 온라인 강의 서비스를 출시했다. 취임 한 달 만에 중국어 자기주도학습 전문 브랜드 ‘차이랑’을 론칭하고, 컴퓨터교육센터 ‘파고다-아이티뱅크’를 오픈했다. 차이랑은 론칭 8개월 만에 가맹점 100호점 달성을 기록했으며, 현재(8월 1일 기준) 전국 193개의 가맹점 계약이 성사된 상태다. 중국어의 강세에 고 대표이사는 기초 중국어 발음부터 HSK까지 중국어 전 과정을 학습할 수 있도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스타강사의 강의를 어학원이 아닌 소셜네트워크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 Multi Channel Network) 사업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 중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강좌는 성구현·진준 강사가 함께하는 유튜브 채널 ‘진짜 중국어’다. 6개월 만에 구독자수가 4만 명을 넘어섰으며, 두 차례에 걸쳐 열린 오프라인 모임도 3~4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 젊은 파고다로 리뉴얼 “앞으로 적극적으로 외부활동”

 

지난 3월 열린 파고다 창립 35주년 기념식에서 파고다교육그룹의 2018년 표어를 ‘비상하라 스타트업 파고다 2020’으로 정하고, “비상(非常, 긴급한 사태)과 비상(飛上, 높이 날아오르다) 사이에 놓인 파고다교육그룹의 위기와 기회”라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고 대표는 신규사업 진출 및 사업영역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먼저 IT기업과 기술 제휴 및 업무 협약을 통한 에듀테크 기업으로의 본격 가동에 나선다. 차세대 어학 교육 방법의 중심축이 될 인공지능 기반의 개인 맞춤형 학습 콘텐츠 및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IT기술이 접목된 인공지능 시스템을 개발해 수강생 개인별로 취약한 언어 영역을 알려주고, 이 영역을 집중 학습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시원스쿨, 야나두, 스피킹맥스 등 온라인 어학원의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 교육업체의 위기가 도래했다. 이에 고 대표이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ESCAPE’를 제안했다. ESCAPE는 Efficiency(효율), Speed(신속), Customization(주문), Allocation(할당), Portfolio(포트폴리오), Encouragement(격려)의 이니셜을 조합한 말이다. 

 

파고다어학원 관계자는 “파고다어학원과 관련된 안 좋은 소문들이 파다하다. 그래서 고 대표는 그동안 외부 활동을 최대한 자제해온 것으로 안다”며 “파고다어학원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고객들과도 직접 대면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고 대표는 앞으로 외부활동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임할 계획이다. 파고다교육그룹의 재도약을 기대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한민국 경제의 기틀을 일군 기업들은 창업 1~2세대를 지나 3~4세대에 이르고 있지만 최근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면서 가족 승계는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카리스마 넘치는 ‘오너경영인’ 체제에 거부감이 커지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담당 업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늘고 있다. 사업에서도 인사에서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건 전문경영인이며 그 자리는 뭇 직장인들의 꿈이다. ‘비즈한국’은 2018년 연중 기획으로 각 업종별 전문경영인 최고경영자(CEO)의 위상과 역할을 조명하며 한국 기업의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유시혁 기자 evernur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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