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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박형준 부산시장 '투기의혹' 기장 청광리 부동산, 공익재단에 증여

2021년 "공익재단에 출연할 것" 약속 뒤 4년여 만…부인이 설립한 화랑은 일대 토지 새로 사들여

2026.03.13(Fri) 15:01:17

[비즈한국]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 보궐선거 당시 투기 논란이 일었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부동산을 부인이 설립한 공익재단에 증여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부동산을 증여받은 재단은 현재 인근 부지에서 미술관을 건립하고 있다. 같은 시기 박 시장 부인이 설립한 화랑은 이 일대 토지를 신규 매입했다. 박 시장은 투기 의혹이 불거질 당시 청광리 부동산을 미술관 건립에 사용하고 향후 기부할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사진)이 지난 보궐선거 당시 투기 논란이 일었던 부산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부동산을 부인이 설립한 공익재단에 증여한 것으로 비즈한국 취재 결과 확인됐다. 사진=이종현 기자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박형준 부산시장은 지난해 12월 부산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에 보유하던 상가 건물과 부지를 청광문화재단에 증여했다. 증여된 상가 건물은 지상 1층(연면적 193㎡), 부지는 총 916㎡ 규모로 청광마을 초입에 자리했다. 현재는 청광문화재단이 새로 짓는 미술관 공사 현장의 진출입로로 사용되고 있다. ​앞서 박 시장은 2016년 9월 ​이 부동산을 ​5억여 원에 매입했다.

일대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2021년 보궐선거에 출마할 당시 투기 의혹이 불거졌던 곳이다. 박 시장 내외와 지인 등은 2015년~2017년 무렵 청광리 일대 부동산을 매입했다. 청광리는 2013년 인근 택지개발사업 예정지인 부산장안지구에서 제외되면서 인접 지역 개발에 따른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 박 시장은 2021년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 당시 아내 명의 청광리 신축 건물을 재산 신고에서 누락했는데, 이를 두고 일각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박 시장은 당시 청광리 부동산을 미술관 건립에 사용하고 향후 기부할 것이란 취지로 해명했다. 2021년 3월 SNS에 “미술 애호가 몇 분을 설득해 미술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익재단을 만들어 운영하기로 하고 함께 부지를 선정해 계획과 실행에 들어갔다”며 “미술관은 공익적 목적으로 짓고 결국 사회에 기부된다. 사익을 추구하는 용도가 아니다. 우리가 가진 재산은 그것이 어느 정도든 모두 공익재단에 넣을 것이다. 땅도 공익재단에 기부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 아내 조현 씨도 같은 달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미술관과 공익재단은 재산 출연을 통해 사회 환원을 추구하는 일이지 수익을 좇는 투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시장 부인 조현 씨는 실제 청광리 땅 일부를 출연해 공익재단을 세웠다. 2021년 8월 지인 조 아무개 씨와 함께 보유하던 청광리 대지(총 1105㎡)와 본인 소유 대지(562㎡)를 출연해 청광문화재단을 설립했다. 미술관과 레지던시 운영, 문화예술교육 등 문화복지사업을 목적사업으로 하는 공익법인이다. 재단 공시자료에 따르면 설립 당시 출연된 부동산 가액은 각각 7억여 원, 4억여 원이다. ​이 재단에는 조현 씨 아들 최 아무개 씨가 2024년 8월까지 이사로 재직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이 청광문화재단에 증여한 부산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상가 건물(위)과 조현화랑이 매입한 청광리 토지 전경. 사진=차형조 기자
박형준 부산시장이 청광문화재단에 증여한 부산 기장군 일광읍 청광리 상가 건물(위)과 조현화랑이 매입한 청광리 토지 전경. 사진=차형조 기자


청광리 미술관 건립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청광문화재단은 2024년 8월 총 6015㎡ 규모인 청광리 땅에 지하 2층~지상 2층(연면적 3194㎡) 규모 문화집회시설(전시장) 한 동을 짓는 내용으로 건축 허가를 받았다. 지난해 11월 착공해 오는 6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현재 청광리 미술관 부지 소유권은 청광문화재단(2220​㎡​)과 조 씨 아들이 대표로 있는 A 사, 코스닥 상장사인 B 사, 박 시장 사위로 알려진 이 아무개 씨 등이 나눠 갖고 있다.

재산을 공익재단에 기부하겠다는 박 시장의 약속은 일정 수준 이행됐다. 증여한 부동산 이외에 박 시장이 청광리에 직접 보유한 부동산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아내 조현 씨는 아직 청광리 일대에 300㎡ 규모 이상의 땅과 근린생활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조 씨는 2024년 12월 ​청광리 토지 일부를 청광문화재단에 출연하지 않고 매각했다(관련 기사 [단독] 박형준 부산시장 부인 '투기의혹' 기장 땅, 기부 대신 재단에 팔았다).​

한편 박 시장 부동산 증여 시기인 지난해 12월, 박 시장 부인 조현 씨가 설립한 조현화랑이 청광리 땅을 새로 사들였다. 매입한 부지는 총 1725㎡(522평) 규모로, 청광문화재단 미술관 건립 부지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뒀다. 매매 직전까지는 농사를 짓던 땅으로 파악된다. 조현화랑은 지난해 8월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4개월 만에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거래를 마친 시점은 박 시장이 ​청광리 부동산을 청광문화재단에 증여한 다음날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박형준 시장이 청광리 부동산을 증여한 것은 기존의 기부 약속을 이행하는 차원”이라며 “조현 씨가 청광리에 보유한 부동산 중 미술관 용도로 구입한 부동산도 검토를 마친 후 재단에 출연할 계획이다. 청광리 건물은 애초에 미술관 건립 계획이 없던 부지로 출연 대상이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화랑의 청광리 토지 매입에 대해서는 “화랑 미술품 보관 창고로 활용될 예정으로 재단 사업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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