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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비싼 허니문 패키지 상품, 조목조목 뜯어보니

주말 항공권에 비싼 특급호텔 이용 '비싼 이유 있네'

2018.09.07(Fri) 20:07:22

[비즈한국] 여름이 가고 결혼의 계절, 가을이 왔다. 결혼시즌으론 성수기지만 여행시즌으론 비수기. 그런데 여행 비수기에 가는 신혼여행 패키지상품은 왜 일반여행 상품보다 늘 더 비싼 것일까? 결혼식처럼 허니문도 혹시 바가지를 쓰고 있는 건 아닐까?

 

늘 새로운 것을 찾는 한국인이지만 허니문 여행지만큼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와이, 몰디브, 태국, 발리, 호주, 괌, 사이판 등 전통적인 허니문 여행지에 최근 멕시코 칸쿤과 유럽이 추가된 정도다. 여행 패턴도 여전하다. 개별 자유여행이 대세지만 신혼여행은 패키지가 건재하다. 

 

자유여행이 대세이지만, 신혼여행만큼은 여전히 90% 이상이 패키지 상품을 선택한다.

 

“여행고수들도 신혼여행은 대부분 패키지로 가요. 결혼 준비하면서 집 구하고 살림 장만하고 예식 준비하고, 어디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겠어요. 허니문까지 자유여행으로 가려면 골치가 너무 아픈 거죠.”

 

10년 넘게 허니문 상품을 전문으로 판매해온 N 여행사 대표에 따르면, 결혼하는 커플의 90%가 허니문 패키지를 선택한다. 결혼 준비하면서 지칠 대로 지친 터라 신혼여행만큼은 대부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패키지로 예약한다는 것. 허니문 패키지는 그 특수성을 반영해 일반 패키지와는 다른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하기 때문에 갓 결혼한 커플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그런데 이런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은 타 여행상품보다 훨씬 비싸다. 대체 왜 그럴까?

 

첫 번째 이유는 항공료. 대부분 예식을 마친 주말에 출발하기 때문에 항공료가 비싸다. 또 여럿이 출발하는 일반 패키지 여행과 달리 단 한 쌍이라도 출발시키기 때문에 항공료에서부터 차이가 난다. 한마디로 항공티켓이 도매가가 아닌 소매가로 책정되므로 항공료가 올라간다. 

 

두 번째 이유는 호텔이다. 신혼여행 패키지는 일반 패키지보다 호텔이 업그레이드된다. 보통 1, 2 등급의 호텔을 사용하는 일반 패키지와 달리 허니문은 무조건 특급 호텔을 이용한다. 룸타입도 일반룸이 아닌 오션뷰나 테라스룸, 디럭스급이나 풀빌라 등으로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객실에 축하 샴페인과 과일바구니, 스파 이용권 등이 놓이기도 한다. 어찌 보면 소소한 서비스일 수 있지만 본인들이 따로 준비하기는 번거로운 일들이다.

 

해외 여행을 가는 인천공항 이용객들의 모습으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다. 사진=임준선 기자

 

결국 허니문 패키지가 일반 패키지에 비해 비싼 이유는 사실 제 값을 받기 때문이다. 일반 패키지는 보통 마이너스로 출발한다. 39만 9000원, 59만 9000원의 동남아 여행이나 요즘 많은 139만 원, 159만 원 유럽여행 패키지는 항공료와 호텔비만 더해도 상품 가격을 쉽게 넘어선다. 여기에 가이드비와 현지차량비, 식사비는 다 어디서 나오고 여행사 마진은 어디에 붙는 걸까? 

 

어느 정도 알려진 이야기지만, 여행사는 현지의 옵션투어와 쇼핑투어를 통해 모자란 비용과 마진을 채운다. 그러다 보니 일정은 빡빡하고 원치 않는 쇼핑투어와 옵션투어 강요가 빈번하다. 자유 시간은 거의 없고, 호텔이나 식사 수준도 광고와 달리 형편없는 수준일 때가 많다. 

 

이런 일반 패키지의 단점을 모두 없애고 여행상품을 정상화한 것이 허니문 패키지라고 볼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비행기를 타고, 좋은 호텔에서 머물면서 질 좋은 서비스를 받고, 쇼핑이나 옵션투어 강요 없이 ​자유시간을 누리는 여행. 여기에 여행사 수수료까지 붙어 상품 가격이 구성된다. 여행사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허니문 패키지에 붙는 수수료는 동남아는 1인당 20만~30만 원, 유럽은 40만~50만 원. 커플당 50만 원~100만 원 정도다.  

 

이 돈을 아끼려면 앱이나 인터넷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하고, 호텔가격비교 앱으로 호텔 예약을 따로 하면 된다. 이 모든 것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가능하다. 게다가 천재지변이 일어나거나 여행일정을 바꿔야 할 경우 개인이 앱으로 예약한 건은 취소나 환불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여전히 많은 커플이 비싼 신혼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자유 여행에 들어갈 시간과 노력을 아끼기 위해 많은 커플이 여전히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 구입한다.


여행사에 따라 조금씩 가격 차이가 나기도 한다. 발리 현지 투어를 담당하는 랜드사 대표 A 씨는 한국 에이전트가 현지의 특급호텔을 싸게 잡지 못해서 허니문 패키지의 가격이 좀 더 비싸지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호텔에서는 예약하는 지역에 따라 같은 방이라도 다른 가격을 책정한다. 예를 들어 발리의 불가리 호텔은 유럽이나 미주에는 600달러에 ​객실을 ​내놓지만, 물량이 많은 중국에는 절반 가격에 내놓는다. 호텔들이 각 나라의 경제수준과 수요를 고려해 객실 가격을 책정하기 때문이다.

 

한 웨딩업체 매니저는 예식장마다 여행사가 연결되어 있어 식장을 이용하는 예비부부에게 허니문 상품을 파는 것까지 예식 준비라고 설명했다. 웨딩업체에서는 예비부부가 제휴 여행사에서 허니문 상품을 구매할 경우 본 예식에서 다양한 특전을 주는 식으로 구매를 유도한다. 웨딩업체는 여행사로부터 커미션을 받고, 그 커미션 안에서 다시 예비부부에게 프로모션을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예비부부가 꼭 이 여행상품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예식장 제휴 여행사 외에 다양한 여행사의 견적을 받아본 후 비교 선택하면 된다. 또 예식장과 제휴한 여행사 중에는 일반 여행사보다 더 저렴한 곳도 있다. 항공권과 호텔비를 대량으로 구매한 덕분에 예식장에 커미션을 주더라도 다른 여행사보다 더 싸게 판매할 수 있는 것이다. 한 해 보통 600쌍의 예식을 진행하는 예식장 서너 곳과 제휴한 여행사라면 타 여행사보다 항공료와 호텔비 등을 훨씬 낮출 수 있다.

이송이 기자 runaindi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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