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Story↑Up > 스타일

[클라스업] 마흔, 남자가 멋 내기 좋은 나이

나만의 스타일 구축해야 할 시기…다양한 스타일을 시도해보자

2019.01.07(Mon) 09:48:57

[비즈한국] 매년 누군가는 마흔이 된다. 하지만 올해 마흔은 조금 특별하다. 2019년은 1980년대 출생자가 처음으로 마흔이 되는 해다. 그동안 1970년대생들이 40대였는데 1980년대생도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에게 마흔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사회적, 경제적으로 40대는 인생에서 전성기다. 바로 그 전성기의 시작이 마흔이다. 그리고 패션에서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이다. 남자가 본격적으로 멋을 부리는 시기다. 슈트도 셔츠도 구두도 자기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야 할 시기다. 옷을 많이 사는 게 아니라, 단 하나라도 제대로 된 옷을 가질 시기다. 

 

마흔부터 남자의 옷은 원단과 소재가 중요해진다. 같은 디자인의 옷이라도 어떤 소재냐에 따라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이 배가된다. 기본이 되는 아이템만큼은 소재가 좋은 것을 사야 한다. 무조건 비싼 걸 사라는 얘기가 아니다. 화려하고 과감한 디자인은 소재가 고급이 아니어도 티가 덜 나지만, 기본이 되는 디자인일수록 소재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40대는 30대와는 스타일이 달라야 한다. 데이비드 베컴의 심플하고 깔끔한 스타일은 40대 남성 패션의 좋은 본보기다. 사진=theidleman.com

 

나이가 든다는 건 점점 더 격식 있는 자리에 가거나, 좀 더 중요한 사람들과 교류할 기회가 생긴다는 의미기도 하고, 남들의 시선을 받을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의미기도 하다. 그렇기에 마흔을 맞는 이들에게 패션과 스타일은 새로운 경쟁력이 된다. 

 

패션에서 보수적인 성향을 가진 남자들이 의외로 많다. 엄밀히 보수적인 성향보단 무신경하다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고, 같은 스타일의 구두, 같은 스타일의 헤어, 같은 스타일의 안경도 계속 쓴다. 10년 이상 같은 스타일만 고수했다면 거울을 보고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이것이 정말 내 최고의 스타일이어서 10년 넘게 변하지 않았는지, 아니면 패션과 스타일에 무신경해서 그냥 같은 걸 입어왔는지 말이다. 

 

10여 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같지 않다. 나이만 다른 게 아니라 취향과 소득, 소비력, 사회적 지위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럼에도 과거 스타일을 고수한다는 건 자신에게 투자를 거의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설령 그게 최고의 스타일이라고 해도 같은 것만 고수하면 고루하고 지루해 보인다. 심지어 고집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스타일을 바꿔보자. 그동안 한 번도 입어보지 않은 옷, 시도하지 않았던 컬러, 엄두를 내보지 않았던 스타일에 도전해보는 거다. 이런 도전을 통해 ‘마흔의 스타일’을 찾아야 한다. 

 

옷을 잘 입고 싶다면 많이 입어봐야 한다. 마네킹이 아니라 자신의 몸에 잘 맞는 스타일을 찾기 위해선 경험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다양한 스타일에 대한 충분한 경험 없이 돈만 가지고 멋쟁이가 되진 않는다. 먼저, 동묘로 가자! 

 

원래 동묘는 중장년층이 가던 벼룩시장이었다. 낡고 오래되고 값싼 물건들이 많다. 지금은 예전보다 조금 오르긴 했어도 그래도 천 원짜리 한두 장으로도 좌판에서 옷을 고를 수 있다. 전국에서 수거된, 마치 의류수거함에서 꺼내온 듯한 옷들이 주말이면 수백 개의 좌판 옷더미로 변신한다. 좌판 외에 번듯한 구제 매장들이 계속 들어서 구제 옷을 수선하고 세탁해서 번듯하게 진열한 후 팔기도 한다. 

 

싸다는 것보다 히피 스타일이자 레트로 패션, 빈티지 패션으로도 불리는 오래되고 특이한 스타일의 옷이 많다는 것이 동묘의 장점이다. 더 이상 신상품으로는 만나볼 수 없는 스타일을 싼값에 사서 과감하게 시도할 수 있다. 새로운 패션을 시도했다가 실패해도 큰 돈 들어가지 않으니 부담 없다. 그래서 멋쟁이들의 성지가 되었고, 힙합의 인기와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더더욱 주목받는다. 

 

이곳엔 노인 멋쟁이들도 많다. 말그대로 멋쟁이 천지다. 특히 주말의 동묘는 더 힙하다. 개인적으로 동묘는 옷 사는 연습,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는 연습하기에 최적의 공간이라 확신한다. 동묘에서 충분히 멋을 낼 수 있다면, 어디에 가도 자신에게 어울릴 옷을 찾아낼 수 있다. 백화점이나 쇼핑몰은 그다음에 가도 된다. 

 

먼저 자신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자신감도 찾고, 새로운 스타일을 소화하는 용기도 만들어야 한다. 그런 것 없이 무턱대도 비싼 옷 산다고 될 게 아니다. 멋쟁이는 돈으로 되는 게 아니라 남과 다른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아, 과감하고 당당하게 입는 것으로 시작된다. 

 

사람들이 패션과 스타일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기 가장 좋을 때가 언제일까? 바로 지금이다. 해가 바뀌고 새해 새로운 마음가짐도 새로운 계획도 많을 시기다. 누군가는 금연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운동을 시작하고 누군가는 공부를 시작한다. 바로 이때 변신을 시작해보면 어떨까? 

 

어제와 다른 오늘을 받아들이기가 쑥스럽거나 어색한 이들이 많다. 멋부리지 않던 내가 갑자기 바뀌면 남들이 어떻게 볼까를 걱정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스타일에서도 새해 결심이 필요하다. 마흔은 멋쟁이가 되기 시작할 최고의 나이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

writer@bizhankook.com

[핫클릭]

· [돈과법] 신재민 폭로와 미네르바 사건의 교훈
· 양파는 까나 안 까나 똑같다? 깐양파 수입가격 논란
· [클라스업] 겨울 멋쟁이는 '터틀넥'을 입는다
· [클라스업] 당신의 건배사에는 유머가 있습니까
· [클라스업] 돌아온 골덴, 코듀로이 입고 '인싸' 돼볼까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