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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IPO 실적, 코로나·채권선호 여파로 '반토막'

정부 채권 지원정책 따라 회사채로 돈 몰려…하반기 분위기 반전 요건은 '충분'

2020.06.30(Tue) 08:58:47

[비즈한국] 상반기 상장을 위한 기업공개(IPO) 시장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뒷걸음질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정부의 채권 지원 정책으로 투자금이 채권 시장에 몰린 영향도 한몫했다. 현재 IPO 시장은 낙관론과 신중론이 공존하면서 시계 제로인 상황이다.

 

올 상반기 상장을 추진한 기업들의 숫자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의 경우 66% 감소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여의도 한국거래소 증시 전광판. 사진=박은숙 기자

 

비즈한국이 한국거래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IPO 절차를 마무리한 회사는 전체 24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35건 대비 31.4%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공모가액 규모는 1조 9893억 원으로 전년 5조 9695억 원에 견줘 66.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눈길을 끄는 것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이른바 ‘대어’가 실종한 점이다. 2019년 3월 현대오토에버가 1조 80억 원으로 유가증권 시장에 입성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공모총액 5000억 원 이상인 IPO도 전무했다. 전년 동기에는 에코프로비엠(9528억 원), 에스앤케이(8508억 원), 지노믹트리(5396억 원) 등 3개 기업이 공모총액 5000억 원을 상회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 악화가 IPO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상반기 우리 기업의 실적은 증권사조차 전망치를 내놓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좋지 않다. 정부의 코로나19 지원 정책이 공모 시장보단 채권 시장으로 향한 점도 IPO 시장을 위축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리 기업의 자금 경색 우려가 높아지자 잇달아 채권을 매입하기 위한 정책을 쏟아냈다.

 

대표적인 정책이 지난 4월 조성된 채권시장안정펀드다.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는 30조 원의 회사채 매입을 계획하고 있다. 이 같은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채권이 안전자산으로 인식되자 회사채에 투자금이 몰리고 있다. 회사채 발행 실적은 지난 5월 기준 15조 8994억 원으로 전달(11조 4233억 원)보다 4조4761억 원(39.2%) 증가했다.

 

IPO 시장이 쪼그라든 것은 코로나19의 여파로 기업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사태 이후 한산한 서울 명동 거리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

 

다행히 하반기 IPO 시장은 긍정적인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대형 IPO가 잇달아 예정돼 시장 분위기가 반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반기 최대어인 SK바이오팜은 공모가가 확정해 오는 2일 유가증권 시장에 성공적인 상장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팜은 공모청약에서 31조 원의 증거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뒤이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프레스티지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이 이 같은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총알’(자금)도 충분하다. 투자자 예탁금으로 쌓여 있는 현금은 지난 25일 기준 46조3000억 원으로 전년 말(27조 3384억 원)에 비해 70% 증가했다.

 

다만 하반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지 미지수라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조수연 공정한금융투자연구소 소장은 “IPO의 수요가 부진한 모습이다”라며 “코로나19 2차 유행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에서 기관, 기업 투자자가 섣불리 공모시장에 자금을 투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주식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폭락한 뒤 뚜렷한 주가 상승요인 없이 꾸준히 상승해 주가가 회복했기 때문에 상승여력이 남아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이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박호민 기자 donkyi@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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