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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덕텔링] [단독] 한화에어로, 차세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 자체 설계 진행 중

자사 'HAF4500' 제트엔진 장착…공격·정찰·공중급유 가능

2026.05.12(Tue) 15:06:36

[비즈한국] 한화에어로가 자체적으로 차세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를 설계 중이다. 이 설계가 실제 개발로 이어진다면, 한화에어로는 자사 설립 최초로 독자적 IP(지적재산권)를 가진 항공 무기체계를 소유하게 되며, 한국항공우주산업과 대한항공에 이어 국내 세 번째로 제트엔진 탑재 무인기를 제작하게 된다.

 

차세대 고고도 무인디 개념형상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지난 5월 9일 부산에서 개최된 항공우주시스템공학회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세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 개념 설계 연구’라는 이름으로 자체 연구 중인 무인항공기 설계를 공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현재 국내 기술로는 중고도 무인기가 양산을 시작했으며, 고고도 무인기의 경우 미국에서 수입한 RQ-4 글로벌 호크(Global Hawk)를 운용 중이나 유지 비용이 과도해 대한민국 공군 기체 중 정비 비용이 가장 높은 실정이다. 또한 전투용 무인항공기로 중고도 무인기 파생형 및 무인편대기 등 여러 대안이 있지만, 장기 체공하면서 다목적 임무를 수행하는 기체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새로운 무인기에 대한 개념 설계(Concept Design)를 수행했다.

 

한화가 내놓은 ‘다목적 무인기’의 핵심은 장기 체공이 가능하면서도 여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멀티롤 무인기다. 대부분 수치는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변경될 여지가 있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최대 고도 4만 5000ft, 최고 속도 마하 0.6, 18시간 이상 장거리 체공이 가능하고 1톤 이상의 탑재물을 장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는 기존 무인기와 유사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미국 제너럴 아토믹스(General Atomics)사의 어벤저(Avenger)와 유사한 높은 종횡비(High AR) 주익과 V자형 일체형 꼬리날개를 조합하고, 주 날개 뿌리 부분을 두껍게 만들어 장시간 비행, 고고도 비행, 스텔스(Stealth) 성능을 동시에 만족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동체 중앙과 주익 뿌리 부분에 4톤 이상의 연료를 탑재해 장거리 체공 임무에 적합한 특성을 의도했다.

 

한화에어로는 단일 목적 무인기에 대한 수요가 부족한 점을 고려해 차세대 고고도 무인기에 다목적 임무를 부여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일반적인 정찰(ISR/ELINT/COMINT) 임무에 투입될 경우 글로벌 호크와 동등 이상의 감시정찰 능력, 즉 영상과 신호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면서 장시간 체공이 가능하고, 여러 대의 유도폭탄 혹은 소형 미사일을 탑재해 장거리 은밀 침투 공격기로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전술 레이저 무기를 탑재한 대드론(C-UAS) 버전과 공중급유 기능까지 추진 중이다.

 

이 때문에 실제로 한화에어로의 다목적 무인기가 실용화된다면 공군의 작전 운용 능력이 비약적으로 향상됨은 물론, 수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새로운 무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호크의 경우 최근 이란 전쟁에서도 같은 계열형 기체(MQ-4C) 무인기가 격추되는 등 생존성 문제로 조기 도태가 예정된 반면, 다목적 고고도 무인기의 경우 저피탐 능력을 갖추어 안전하게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격 임무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한화에어로의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는 최근 각광받는 협동편대기(CCA)와 무장 탑재량은 비슷하지만 체공 시간이 길다. 이는 CCA 무인기보다 더 적은 숫자로 24시간 작전 지역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하고, CCA 무인전투기가 항속거리 문제로 가지 못하는 적진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다.

 

또 주목할 만한 점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에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HAF4500 엔진 탑재를 추진 중이라는 것이다. 이 엔진은 한화에어로가 개발 중인 차세대 무인편대기 엔진으로, 기존 무인기용 제트엔진보다 전력 생산량이 몇 배나 높은 100kW급 전력 생산이 가능한 미래형 엔진이다. 이 엔진 덕분에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에 레이저포를 단다면, 일반 전투기급 이상의 수십 kW급 고출력 전술 레이저를 탑재해 적 드론 요격 임무에 나설 수 있어 미래 전쟁의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차세대 고고도 다목적 무인기는 현재 개념 설계 단계로, 본격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업체 자체의 추가 연구는 물론 군 수요 파악, 수출 수요국 조사 등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정부기관과 함께 국산 엔진 개발에 나서는 것은 물론, 이제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엔진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플랫폼 제작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이다.

 

특히 경쟁 회사들이 전투기 형상의 무인편대기 개발에만 나서는 것에서 벗어나, 무인편대기의 장점과 고고도 무인기의 장점을 섞은 새로운 콘셉트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기 사업이 장래에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은 매우 주목할 만하다.​ 

김민석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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