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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완전자본잠식 한강버스 두고 SH '뒤늦은 재무진단'

공적자금 1141억 원 투입하고 이제 와서…'차입금 출자전환' 시나리오도 포함

2026.05.13(Wed) 16:54:48

[비즈한국]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강버스 운영사의 재무구조와 지속가능성을 검토하는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SH는 이번 용역에서 한강버스의 향후 예상 현금수지와 차입금 상환 가능성, 한강버스·SH 양측의 재무성을 따지도록 했다. 특히 SH 차입금 이자율 변경과 출자전환 등을 염두에 둔 민감도 분석도 포함돼, 한강버스가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출자전환을 고려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한강버스 운영사의 재무구조와 지속가능성을 검토하는 용역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은 운항 중인 한강버스 모습. 사진=서울시 제공

 

비즈한국 취재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채현일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종합하면,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는 지난 3월 ‘한강버스 재무구조 진단 및 지속가능성 검토 용역’에 착수했다. 최근 재무 결산 결과와 향후 수지를 분석해 한강버스 지속가능성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는 한강버스의 향후 예상 현금수지, 한강버스와 SH공사 입장에서 재무성 분석, 변수에 따른 민감도 분석 등이 포함됐다.

 

한강버스 현금수지 분석은 차입금 상환 가능성 등을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SH는 ​한강버스 운영기간 승선료와 부대사업 매출 등 운영현금흐름을 분석하는 한편 추정 영업수지를 바탕으로 민간 금융기관과 SH로부터 차입한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분석토록 규정했다. 한강버스는 현재까지 SH에서 1090억 원, 민간 금융기관에서 500억 원을 차입했다.

 

더 눈여겨볼 지점은 용역 과업에 포함된 민감도 분석이다. SH는 용역 과업 범위에 운영수입 변경과 SH 차입금 이자율 변경, SH 차입금 출자전환에 따른 수지 분석을 포함시켰다. 이 항목은 과업내용을 ​한 차례 ​변경해 추가한 것이다. 특히 출자전환에 따른 수지는 SH가 제시하는 출자전환 시기·금액에 따라 수지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분석하게 했다. SH가 한강버스 차입금 부담을 줄이고자 대여금 이자율 변경이나 출자전환을 고려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한강버스는 지난해 적자 누적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설립 첫해인 2024년 18억 8000만 원, 2025년 142억 4000만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결손금이 쌓이면서 2024년 주주들이 출자한 자본금을 깎아먹는 부분자본잠식에 진입했고, 지난해에는 자본금을 모두 잠식해 자본총계가 -61억 원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는 1538억 원으로 회사 자산 규모(1476억 원)를 넘어섰다. 

 

한일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회사는 당기 94억 원 영업손실과 142억 원 순손실이 발생했으며, 당기말 순자산은 자본잠식상태에 있다. 당기말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700억 원 초과했다. 이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회사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달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강버스 재무구조와 지속가능성 검토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이미 공적자금 1141억 원이 투입됐기 때문이다. SH는 2024년 6월 한강버스 설립자본금으로 51억 원을 출자한 이후 2024년 7월 271억 원, 2024년 11월 495억 원, 2025년 4월 110억 원, 2025년 12월 214억 원을 대여했다. 올해 1월에는 시중은행 대출보다 선순위였던 SH 대여금 876억 원(3건)을 후순위로 바꾸고, 만기를 한강버스 사업 종료일인 2045년까지로 연장해줬다.

 

한강버스는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수단이다. 서울시가 출퇴근 시간 극심한 도로 정체와 대중교통 혼잡 문제를 보완하고자 지난해 9월 도입했다. 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등 7개 선착장, 총 28.9km 구간을 오가는 여객선 형태로 운영 중이다. 운영사는 SH와 이랜드그룹 이크루즈가 만든 주식회사 한강버스. 지분은 각각 51%, 49%로 사실상 서울시가 최대주주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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