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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둘러싼 미중 갈등…이번엔 중국이 '맞불'

중 상무부 "기술 해외이전 시 승인 받아야"…화웨이·텐센트 규제에 대한 '보복' 해석

2020.09.04(Fri) 15:11:43

[비즈한국]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미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틱톡을 매각하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수출 승인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미중 관계에서 틱톡이 새로운 갈등의 고리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상무부는 3일(현지시각) “(기술) 기업이 해외에 기술을 이전할 때 각 성 상무부와 협의하는 한편, 관련 법률에 따라 처리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이날 상무부가 밝힌 내용은 지난달 28일 새로 도입된 ‘핵심 기술을 해외 업체에 매각할 경우 정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에 따른 것이다.​

 

미국 정부가 틱톡 매각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수출 승인에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내면서 미중 관계에서 새로운 갈등의 고리가 될 전망이다.

 

중국 상무부는 틱톡의 추천 알고리즘이 인공지능(AI)에 기반을 둔 핵심 기술에 해당한다고 본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 정부가 틱톡 매각에 개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MS)·월마트 컨소시엄과 오라클이 틱톡의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MS 등은 틱톡을 인수해 날로 위상이 커지는 영상 플랫폼 시장에 진입하려는 계획이다. 틱톡의 월간사용자수(MAU)는 미국에서만 9193만 명(6월 기준)에 달하며, 글로벌 MAU는 7월 기준 6억8917만 명에 이른다. 

 

중국의 플랫폼이 세계적으로 성장하자 미국 정부는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애플리케이션이 미국 국민의 사용자 정보를 유출한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9월 20일부터 셧다운시킨다는 방침인 한편 인수도 추진한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틱톡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며, 미국 현지에서는 이달 초에는 구체적 매각 옵션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돌연 기술 기업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면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미국이 중국의 통신 기업 화웨이·텐센트를 규제한 데 대한 보복성 조치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5세대(5G) 이동통신 장비 수출에 간섭한 데 이어 화웨이 등이 자국 기업의 코어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했다. 이에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의 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설계 인력의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텐센트의 메시징 앱 위챗도 미국 국가 안보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 금지를 앞두고 있다. 더불어 중국 기업이 미국 기술을 사들이는 것이 엄격히 제한된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 기술을 수출할 의사가 있더라도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중국은 미국의 이런 규제책을 차용해 틱톡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의 골을 더욱 깊게 파는 조치로, 미국으로서는 이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틱톡을 인수하지 않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명분으로 내세운 알고리즘을 뺀 플랫폼만을 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틱톡의 알고리즘은 크게 새로울 게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시태그에 기반을 뒀으며, 사용자가 반응을 보인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향을 분류해 영상을 추천한다. 방대한 사용자만을 흡수해 새로운 알고리즘을 적용하면 된다는 것이다. 스피치 모델링, 텍스트 분석 등도 이미 미국에 있는 기술이다.

 

다만 이런 안 역시 미국 자체적 논의에 불과하다. 중국 상무부가 틱톡 매각 옵션을 검토해 판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어서다. 당장 20일부터 미국에서는 틱톡이 작동되지 않겠지만, 이미 세계적으로 사용자가 많아, 플랫폼 장악에 나선 미국으로선 좌시할 수 없는 실정이다. 틱톡이 미중 갈등에서 새로운 시험대로 떠오른 것이다. 틱톡의 매각 시한은 11월 12일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20일부터 바이트댄스와 미국 기업 간에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양측 모두 매각 협상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미국은 틱톡을 인수해 플랫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지만, 경쟁자를 없애려는 측면도 있다”고 해석했다.​ 

김서광 저널리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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