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비즈한국 BIZ.HANKOOK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머니

비트코인 과도한 롤러코스터 장세, 조정일까 경고등일까

신종 안전자산 부상한 가상화폐 투자 찬반 논쟁 가열…'묻지마 투자' 경계 등 각별한 주의 요구

2021.01.26(Tue) 14:40:54

[비즈한국] 가상화폐 대명사인 비트코인 시세가 최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실체 없는 가상화폐의 투기성 위험에 대한 경고등이 켜진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연초부터 비트코인 변동 장세는 기록적이다. 하루 사이 개당 가격 등락 폭이 무려 1만 달러(약 1100만 원)에 달하는가 하면, 최근 2주 사이 30% 가량 폭락했다. 

 

비트코인. 이미지=픽사베이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 장기화로 인해 금을 대체하는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탔다. 비트코인이 양적 완화에 따른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가속화 등에 따른 대체투자 수단으로 부상하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개당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1년 만인 올해 1월 8일 기준 4만 2000달러(한화 약 4600만 원)에 육박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1월 22일 한때 2만 9283달러(한화 약 3236만 원)로 3만 달러선이 다시 붕괴됐다. 최고가를 찍은지 불과 2주 만에 30% 폭락한 양상이다. 

 

하루 사이 가격 변동폭도 기록적이다. 1월 10일 오전 4만 1150달러를 기록했던 비트코인은 이튿날인 11일 오전 3만 1200달러를 기록하면서 24시간 하락폭이 무려 24%에 달했다. 1월 25일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3만 3000달러 대에서 횡보하다가 26일 오전 기준 3만 2000달러 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트 장세는 비단 최근만의 일은 아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가 본격화 된 2010년 이후 하루 변동 폭이 20%를 넘은 날도 무려 50여 차례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2017년에도 2만 달러를 상회하며 당시로는 기록적인 수준까지 올라갔다가 2019년 초에 다시 3000달러 수준까지 폭락한 바 있다. 

 

이토록 변동성이 극심해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최근 휘청거리는 비트코인 장세는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거물급 인사들의 발언에 영향을 받았다는 해석이 우세하다. 그만큼 비트코인은 외부 환경에 취약하다는 방증인 셈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초대 재무부 장관으로 임명된 재넷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후보자 시절인 1월 19일(현지시각) 미 상원에서 열린 청문회에서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며 가상회폐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천명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관련해 “화폐가 아니다.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혹평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달 7일 자신의 트위터에 “1월 15일이 다가오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버블이 터질 것(January 15th is coming, for the bitcoin bubble to pop)”이라고 예측했다. 그로부터 며칠 뒤 대폭락이 일어났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 사진=임준선 기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가 ‘이중지불’ 문제를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변동성에 취약한 원인이 되고 있다. 이중지불이란 단일 화폐가 이중으로 지불되는 문제를 말한다. 은행은 중앙제어시스템이 있어 거래 요청이 발생한 순서대로 거래를 진행하면 이중지불 문제가 발생 할 수 없다. 

 

하지만 컴퓨터와 인터넷 상에선 모든 파일의 복사가 가능해 이중지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다만 가상화폐는 블록체인 기술(분산 컴퓨팅 기술 기반의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술) 등장으로 이러한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었다. 

 

블록체인은 소규모 데이터들이 체인 형태로 연결되어 형성된 ‘​블록’​이라는 분산 데이터 저장 환경에 관리 대상 데이터를 저장함으로써 누구도 임의 수정할 수 없고 누구나 변경 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 끔 만드는 기술이다.

 

하지만 블록체인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이중지불 문제를 완전히 해소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금융보안원은 ‘비트코인 신뢰구조와 이중지불 위협’이란 보고서에서 “다양한 이중지불 공격 유형이 존재하고 거래 시 1회 이상의 승인을 확인함으로써 대부분 방어가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의 경우 네트워크 내 최장 블록체인 승인이라는 비트코인 구조적인 문제로 인해 기술적 방어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금융보안원은 “선의의 참가자들에 의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해 거래 안전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 시장에서 기관투자가 비중이 1% 수준에 불과해 위험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아직 일반적인 증시처럼 기관투자가들의 부진한 참여가 변동성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매일경제TV 대표 출신 유튜버 정완진 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가상화폐 가치와 실체에 대한 연구와 검증없이 남이 하니 나도 하는 식의 투자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핫클릭]

· 알리바바가 중국 정부에 찍힌 진짜 이유 '디지털 화폐'
· 다시 부는 비트코인 바람, 이번엔 정말 다를까
· '주식보다 비트코인' 암호화폐 제2 광풍 부나
· 금·채권·비트코인 안전자산 팔아 현금 확보 '희귀' 현상 심화

· 미중 패권다툼, 이제는 '디지털 화폐전쟁'으로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