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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000억 조달 해법 못 찾은 채 시한 임박하나

자금조달 계획 제출 6월 30일 마감 시한 앞두고 메리츠·MBK 입장차 여전

2026.06.29(Mon) 16:41:22

[비즈한국] 홈플러스가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했지만, 회생절차의 핵심 변수인 2000억 원 자금 조달 계획은 아직 제출되지 않았다.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 간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홈플러스가 법원에 제출할 자금 조달 계획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커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6월 30일까지 서울회생법원에 2000억 원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사진=최준필 기자

 

#수익성 회복 강조했지만…2000억 조달 계획은 아직

 

29일 홈플러스는 서울회생법원에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후 126개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로 재편하고 임대료 조정,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인력 효율화 등을 통해 비용을 약 1조 2000억 원 절감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품 공급만 정상화되면 연간 800억 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거둘 수 있고, 3년 내 1500억 원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전망이 상품 공급 정상화와 매출 회복을 전제로 한 낙관적 추산에 가깝다는 시각이 나온다. 점포 수와 인력이 크게 줄어든 만큼 비용 부담은 낮아졌지만, 동시에 매출 기반도 축소됐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홈플러스의 입장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이 임박하면서 홈플러스는 사실상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법원이 회생절차 폐지 가능성까지 열어두자 근로자와 협력사, 입점 점주들은 파산만은 막아야 한다며 회생절차 연장을 호소하고 있다.

 

26일 홈플러스 직원 대표 기구인 한마음협의회와 협력사, 입점 점주 등 1만 1480명은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국민신문고에 제출했다. 홈플러스 일반노조와 본사는 공동입장문을 내고 “회생절차 연장을 통해 시간을 갖고 질서 있게 자산 정리가 이뤄진다면 부채 변제는 물론 회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마트산업노동조합 역시 법원에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9월까지 2개월 연장해 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회생절차 연장이나 정부 지원 요구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우선 회생계획안 수행 가능성을 입증할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미 홈플러스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대해 2000억 원 조달 계획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수행 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30일까지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소명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홈플러스가 추가 제출한 수정회생계획안 변경안에는 2000억 원 자금 조달 계획이 포함되지 않았다. 홈플러스 측은 수정회생계획안과 별도로 자금 조달 계획안을 제출하겠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00억 원 자금 마련 관련 자료는 의견조회 절차에 따라 별도로 제출할 예정이다. 제출 시한은 30일 오후 5시까지”라며 “아직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전달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DIP 대출 지원을 둘러싼 메리츠금융그룹과 MBK파트너스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자금 조달 계획 제출 시한 임박…메리츠-MBK 입장 차 여전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에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한편, 채권자협의회와 주주, 노조, 근로자 대표 등을 대상으로 ‘회생계획안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조회도 진행했다. 기존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법원이 이해관계인들의 의견과 홈플러스의 추가 소명자료를 함께 검토해 회생절차의 향방을 결정하기 위한 절차로 풀이된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채권자협의회는 26일 회생계획안의 배제 및 회생절차 폐지에 대한 의견조회 회신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회생법원이 23일 의견조회를 실시한 지 사흘 만이다.

 

채권자협의회는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메리츠캐피탈, 롯데카드, 국민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주요 금융채권자로 구성돼 있다. 특히 홈플러스가 2000억 원 규모의 추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채권자협의회 대표인 메리츠금융그룹과 협의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채권자협의회 의견은 법원이 회생절차의 향방을 판단하는 데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채권자협의회가 제출한 의견조회 회신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메리츠금융 관계자는 “회신 내용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 이행과 영업 유지를 위해 메리츠에 긴급 운영자금 성격의 브리지론과 DIP 대출 지원을 요청해왔다. DIP(Debtor In Possession) 대출은 회생절차에 들어간 기업이 영업을 계속하기 위해 새로 빌리는 운영자금으로, 통상 기존 채권보다 우선 변제 조건이 붙는다. 메리츠는 1000억 원 규모 DIP 대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을 전제로 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1000억 원에 대해서는 MBK 측이 직접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홈플러스 측은 메리츠가 제시한 조건이 사실상 이행하기 어려운 요구라며 반발해왔다.

 

메리츠는 1000억 원 규모 DIP 대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의 보증과 MBK의 나머지 1000억 원 조달을 전제로 하고 있다. 사진=박은숙 기자

 

법원이 요구한 자금 조달 계획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도 양측의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메리츠금융은 24일 입장문에서 “홈플러스 회생의 책임은 정부도, 메리츠도 아닌 MBK와 김병주 회장에게 있다”며 “사모펀드라는 제도적 허점 뒤에 숨어 채권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행태를 중단하고 김 회장의 국내외 재산 상태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메리츠 측은 29일 비즈한국 취재에서도 “현재도 당시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재산 공방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며 “메리츠가 진정으로 홈플러스 회생을 원한다면 더 이상의 책임 전가를 중단하고 2000억 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지원에 즉시 나서달라”고 주장했다. 자금 조달 계획 제출 시한을 하루 앞둔 현재도 MBK 측은 메리츠의 금융 지원 외에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는 입장이다. MBK 관계자는 추가 자금 조달 방안과 관련해 “메리츠의 금융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메리츠 외에 다른 대안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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