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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맥, 홈술 접고 다시 술집으로…위드 코로나에 바뀌는 밤풍경

편의점 맥주·소주 매출 전월 대비 하락세, 유흥상권 및 심야 매출은 늘어나

2021.11.12(Fri) 12:05:56

[비즈한국]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후 편의점 맥주 열기가 한풀 꺾였다. 집에서 술을 즐기던 ‘홈술’ 대신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맥주, 소주 등의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반면 그간 유흥상권에서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매출 하락을 겪었던 주류업계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모습이다.

 

위드 코로나 1단계가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 거리의 한 클럽 앞에 이용객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홈술 열풍에 잘나가던 편의점 맥주, 위드 코로나 시행하자 매출 하락 

 

지난 1일 위드 코로나 시행으로 음식점의 영업시간 제한이 사라지고, 사적 모임 인원 등의 제약도 부분적으로 완화됐다. 저녁 모임이 가능해지면서 2년 가까이 미뤄졌던 회식 등의 술자리는 크게 늘었다. 직장인 박 아무개 씨(35)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자마자 회식과 저녁 약속 등이 연달아 잡혔다. 다들 술자리가 많아졌는지 대리기사 부르는 게 전쟁이다”라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로 저녁 약속이 늘어나자 ‘홈술’ 열기는 다소 꺾인 분위기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면서 최근 주류시장에는 홈술 열풍이 불었다. 특히 집 근처에서 간편하게 주류를 구매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수제맥주가 2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CU의 수제맥주 매출 신장률은 2019년 220.4%에서 2020년 498.4%로 상승했다. 올해 9월까지 집계된 수치도 326.5%를 기록했다.

 

승승장구하던 편의점 맥주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동시에 주춤하는 모양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10일까지 맥주 판매량은 전월 대비 11.9% 감소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갑자기 추워진 날씨 등으로 인해 전월 대비 맥주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U의 맥주 판매 매출 신장률은 전월 대비 –1.7%로 나타났다. GS25 역시 주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맥주는 전월 대비 5.3%, 소주는 3.7% 감소했다.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외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편의점 맥주, 소주 등의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 사진=박해나 기자

 

편의점 업계는 맥주 등의 주류 판매량 감소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유흥상권, 심야시간대 매출 등이 늘어나는 분위기를 반기는 모습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심야시간대에 온장고 음료, 호빵, 건강식품, 세븐카페(HOT) 상품 등의 매출이 다소 증가했다”고 전했다. CU 관계자도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유흥가 및 대학가 상권의 편의점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S25에 따르면 유흥가 매출은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전월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학원가(6.8%), 대학가(13%), 오피스(14.4%)의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회식 등의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숙취해소제 판매가 눈에 띄게 늘었다. 숙취해소제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37.7% 늘었다.

 

GS25 관계자는 “ 위드 코로나 이후 생업시설 연장 운영 등으로 편의점에 사회적 변화가 반영되는 듯하다”면서 “재택근무 종료와 현장 수업 확대 등에 따라 주요 상권별 매출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수요 늘어나자 주류업계 방긋 “내년 초 실적 회복 기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하락을 겪었던 주류업계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주류업계는 식당, 주점 등의 유흥시장과 가정용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데 코로나19 이후 유흥시장의 매출이 큰 침체기를 겪었다. 홈술 인기로 가정에서 술을 즐기는 소비자가 늘었지만, 가정용 판매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류업계는 유흥상권과 가정용 등의 판매가 주로인데 저녁 장사를 거의 못 하면서 유흥상권의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다. 다른 업종도 비슷하겠지만 주류업계가 특히 직격타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각각 1조 3529억 원, 409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3%, 28% 감소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2조 2563억 원, 영업이익이 198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9%, 124.9%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눈에 띄게 성장했으나 이는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코로나19로 마케팅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어 마케팅 비용이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영업이익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면서 “올해는 마케팅도 재개했으나 판매가 계속 저조했던 상황이라 실적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팬들이 맥주를 구입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아직은 눈에 띄는 실적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았으나 업계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주류업계는 위드 코로나 시행과 동시에 각종 캠페인 및 마케팅 활동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확산과 동시에 중단됐던 대면 판촉 행사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대면 판촉 행사는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 발생 후 전면 중단됐다가 위드 코로나 시행 후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주말이 지나면서 서서히 매출 증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한다. 식음료 시장은 바로 매출이 나오는 게 아닌 만큼 서서히 올라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도 “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는 매출 신장이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라며 “연말, 내년 초 정도가 되면 실적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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