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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장기화 조짐에 국내 진출 기업들 '좌불안석'

16개 그룹 53개 러시아 법인 운영, 정부 피해 기업 확대 우려해 2조 원 긴급 지원

2022.03.04(Fri) 17:05:46

​[비즈한국]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조짐을 보이면서 두 나라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은행들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퇴출하는 제재가 본격화되면 국내 기업들의 피해는 더 커질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 러시아 무역 규모는 273억 달러(한화 약 32조 6000억 원)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현대자동차


한국CXO연구소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해외법인 현황 자료를 기준으로 국내 16개 그룹이 러시아에 53개 법인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현대차그룹이 18곳의 러시아 현지법인을 두고 있어 가장 많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엔지니어링 등 주요 계열사들이 러시아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과 롯데그룹은 각각 9개의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SDS, 제일기획 등이 러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와 롯데상사, 롯데제과, 롯데쇼핑 등이 러시아 법인을 두고 있다. SK, CJ, 두산, KT&G 등은 러시아에서 각각 2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LG와 포스코, DL, 효성, SM,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장금상선 등은 각각 1개의 러시아 법인을 운영 중이다. 

 

이들 기업 관계자들은 “러시아 해외법인의 경우 미국 등의 러시아 제재가 중장기화될 경우 공장 가동 중단, 대금 결제 문제 등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정부는 최근 1년간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수출실적이 있거나 수급 불안정 품목을 수입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2조 원 규모의 긴급금융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금융당국은 4일부터 국책금융기관들을 통해 피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총 2조 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 프로그램 시행에 들어갔다. 산업은행(8000억 원), 기업은행(7000억 원), 수출입은행(5000억 원) 등이 피해기업 신규 운영자금 특별대출 2조원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국책금융기관들은 이들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출 및 보증을 1년간 전액 만기 연장하고 시중은행 대출은 자율연장 유도를 추진한다.

 

수출입 기업과 현지 진출 기업 등의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5000억 원 규모의 전용 프로그램도 신설된다. 무역보험공사는 단기수출보험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1 대1 맞춤형 컨설팅 제공 등을 통해 수출거래선 다변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백금과 알루미늄 등 러시아발 수급 리스크가 커진 원자재는 수입보험 지원이 가능한 품목으로 지정하고 금융지원 한도도 최대 1.5배까지 우대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는 미국이 통제 대상으로 정한 장비 사용시 수출을 금지하는 강력 제재인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으로 인한 우리 기업의 불확실성 최소화를 위해 미국과의 대 러 수출통제 공조 협의를 신속히 진행하겠다”며 “미국 측으로부터 추가정보 확보시 기업들에게 즉시 안내하겠다. 구체적인 상담은 코트라와 전략물자관리원 등을 통해 해달라”고 밝혔다.

장익창 기자 sanbada@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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