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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산운용, 제이제이건설에 인수 후 첫 임원 인사 단행

기존 이사 6명 사임하고 4명 신규 선임…제일건설·OK로지웰 측 인사 포진

2026.06.29(Mon) 10:28:30

[비즈한국] 현대자산운용이 제이제이건설에 인수된 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기존 현대자산운용 임원 6명이 물러났고, 4명이 신규 선임됐다. 이를 놓고 제이제이건설이 현대자산운용에 본격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현대자산운용의 최근 실적이 부진해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제이제이건설은 올해 5월 19일 무궁화신탁으로부터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했다. 제이제이건설은 제일건설과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로 유재훈 제일건설 회장의 아내 박현해 씨가 최대주주다. 제이제이건설은 사업역량 강화를 현대자산운용 인수 목적으로 밝혔다. 제일건설은 2025년 시공능력평가 15위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제일풍경채’를 앞세워 주택사업을 확대해온 회사다.

 

현대자산운용 본사가 있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FKI타워. 사진=연합뉴스


현대자산운용은 제이제이건설에 인수된 후인 5월 28일 대대적인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기존 현대자산운용 사외이사 2명과 기타비상무이사 4명 등 총 6명이 사임했다. 정욱 현대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그대로 자리를 유지했다.

 

현대자산운용은 이어 사외이사 1명과 기타비상무이사 3명, 총 4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 중 김정석 기타비상무이사와 유지원 기타비상무이사는 제일건설 계열사인 제일에이치디에스에서 근무하는 인물로 제일건설 측 인사다. 또 김경수 케이풀투 대표가 현대자산운용 사외이사로, OK로지웰 출신의 최정경 씨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제이제이건설은 현대자산운용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OK로지웰과 컨소시엄을 맺었다. 인수 후 제이제이건설이 현대자산운용 지분 60%를, OK로지웰이 40%를 보유 중이다. 최정경 씨가 현대자산운용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것도 OK로지웰의 지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를 놓고 금융권에서는 제일건설이 현대자산운용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시도로 보는 분위기다. 제일건설은 그간 건설업 위주로 사업하면서 금융권과는 인연이 깊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제이커브자산운용(옛 에스에스운용)을 인수하며 금융권으로 보폭을 넓혔다. 이번에 선임된 김정석 기타비상무이사는 제이커브자산운용에서도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김 이사는 제일에이치디에스 실장, 제일지주 대표이사, 제일풍경채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제일건설 계열 핵심 인사로 파악된다.

 

문제는 현대자산운용의 실적이 두드러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자산운용은 2024년 13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순이익 4666만 원으로 규모가 크지는 않다. 더구나 제일건설은 금융업에 전문성이 있는 기업도 아니기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가 작지 않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이 중견 종합운용사 중에서는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시선도 있다. 비즈한국은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현대자산운용에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현대자산운용의 전신은 현대증권이 2008년 설립한 현대펀드다. 현대펀드는 2009년 현대자산운용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현대증권이 2016년 KB금융지주에 인수되자 현대자산운용도 자연스럽게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KB금융그룹은 2017년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키스톤PE)에 현대자산운용을 매각했고, 키스톤PE는 2020년 무궁화신탁에 다시 현대자산운용을 매각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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