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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연수·정용진·강희태 '부회장급' 주도…GS·신세계·롯데 펫사업 고전 이유

시장 커졌지만 수입 브랜드 우세…코로나 겹쳐 영업적자에 매장 수도 축소

2022.06.22(Wed) 11:21:18

[비즈한국] 유통사 CEO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던 펫 사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지만 기대한 만큼 성과는 나오지 않는 모습이다. 

 

유통업계가 반려동물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 사진=박정훈 기자

 

#CEO 적극 주도로 추진된 대기업 ‘펫 사업’의 성과는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증가하면서 펫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2027년 6조 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반려동물 사업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며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 중이다.

 

가장 적극적인 것은 GS리테일이다. 2018년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어바웃펫을 인수했을 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반려동물 전문몰 ‘펫프렌즈’를 공동 인수했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최근 동물병원 경영지원회사 아이엠디티에 25억 원을 투자한 것을 비롯해 반려동물장례업체 21그램, 사료 업체 펫픽 등 8개 스타트업에 투자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사업은 사료부터 놀잇감, 최근에는 동물병원까지 투자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성이 맞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7년부터 펫 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2017년 8월 펫 비즈 프로젝트팀을 신설하고, 다음 해에는 업계 최초 반려동물 전문 컨설팅 매장인 ‘집사’를 롯데백화점 강남점에 열었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마트에도 반려동물 전문숍 ‘콜리올리’를 선보였다. 현재 전국적으로 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콜리올리 매장은 리뉴얼 점포에 숍인숍 형태로 입점하고 있다”면서 “신장률은 두 자릿수를 유지한다. 올해 리뉴얼 예정인 10여 개 점포에도 계속해서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세계는 업계에서 가장 먼저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이마트에 반려동물 전문매장 몰리스펫숍을 선보였다. 매장에서는 2500여 개의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판매하며, 최근에는 SSG닷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도 입점해 판매 채널을 다각화 하고 있다. 

 

유통 3사의 펫 사업은 CEO의 적극적 의지로 시작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CEO들이 펫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을 시작한 것은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 부회장의 결정이다. 세계적으로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리라 판단하고 적극 투자를 지시했다. 

 

신세계의 펫 사업에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관심이 컸다는 후문이다. ‘몰리스펫샵’이라는 이름도 정 부회장이 키우는 반려견 ‘몰리’의 이름에서 따왔다. 매장에서 판매하는 사료 제품의 모델로 몰리를 기용하기도 했다. 정 부회장은 평소 반려견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인 SNS 계정에도 반려견의 사진을 주기적으로 올리며 애정을 과시하고 있다. 

 

롯데의 반려동물 사업은 강희태 전 롯데쇼핑 부회장이 적극 추진했다. 롯데백화점 사장으로 재직 당시 신입사원 입사식 프레젠테이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신사업으로 채택해 곧바로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을 신설하고 사업을 진행했다. 

 

이마트의 ‘몰리스펫샵’이라는 이름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키우는 반려견 ‘몰리’의 이름에서 따왔다. 정 부회장은 평소 반려견 사랑이 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정용진 부회장 인스타그램


#용품 판매점은 매장 줄이는 분위기 

 

유통가 CEO들이 ‘된다’고 확신했던 펫 사업은 그 자신감이 무색하게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1위로 꼽을 만큼 시장에 영향력 있는 기업이 없으며 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반려동물 시장에서 수입 브랜드 선호도가 높고 동물병원 등에서의 구매 패턴이 익숙하다 보니 상품 전문몰에 대한 고객 반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 

 

GS리테일 자회사인 어바웃펫은 온라인 펫 시장의 2위 사업자이지만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이 포함된 공통 및 기타 부문의 1분기 영업적자가 5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2억 원)보다 크게 늘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아직은 인프라 투자 등이 계속되다 보니 흑자 전환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는 매출 규모 1000억 원을 목표로 하는데, 현재 분위기로는 어렵지 않으리라고 본다. 어바웃펫에 대한 외부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의 몰리스펫샵은 점포 수 확대를 사실상 포기했다. 기존 매장 운영에 집중하며 이마트 점포 내 소형 매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몰리스펫샵은 전국적으로 30여 점이 운영 중이다. 2013년까지 20개 점을 돌파하고, 2018년 36개까지 매장을 확대했으나 이후 점포 수가 계속 줄고 있다. 지난해에는 백화점에 입점한 매장 1곳이 폐점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백화점 객수가 감소함에 따라 폐점을 결정했다”며 “하지만 이마트 펫 관련 매출은 매년 4~5%대의 꾸준한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마트 매장 내 미니 몰리스존을 100여 개 운영 중이다. 이마트 매장 펫 코너 MD와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고정고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의 ‘집사’ 매장도 2018년 문을 연 강남점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강남점을 1호점으로 칭하며 매장 확대를 계획했었지만 2호점은 출점하지 않았다. 당시 신설됐던 펫 비즈니스 프로젝트팀도 현재는 사라졌으며, 라이프스타일 부서에서 펫 사업을 관리 중이다. 상품 판매로 승부를 보기 어렵다는 판단에 최근에는 콘텐츠와 서비스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바꾸려는 시도도 나타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펫 관련 오프라인 매장은 용품판매보다 반려견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 중이다”라며 “이에 용품판매 전문점인 집사 매장보다는 반려견 유치원, 호텔 등 다양한 액티비티가 가능한 매장의 입점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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