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17일 발표된 SK하이닉스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특정 대형 고객과 미국 시장 중심으로 재편된 매출 구조가 확인됐다. 회사는 지난해 단일 외부고객으로부터 23조 260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연결 기준 전체 매출 97조 1467억 원의 23.9% 수준이다. 회사는 고객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해당 고객을 엔비디아로 보고 있다.
‘단일 외부고객’ 매출은 1년 전보다 크게 늘었다. 2024년 같은 항목의 매출은 10조 9028억 원이었는데, 지난해에는 두 배를 넘는 수준으로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1월 실적 발표에서 2025년 HBM 매출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 비중이 가장 컸다. 지난해 미국 매출은 66조 8851억 원으로 전체의 68.9%를 차지했다. 중국 매출은 19조 1362억 원이었다. 미국 판매법인인 SK하이닉스 아메리카의 매출도 58조 6933억 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은 재무지표에도 반영됐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조 9423억 원으로 전년 14조 1564억 원보다 146.8% 늘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은 22조 247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고부가 메모리 판매 확대가 현금 여력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개발 투자도 확대됐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6조 7325억 원으로 전년보다 35.9%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회사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HBM과 서버용 메모리, 차세대 낸드 경쟁력 강화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자체도 사상 최대였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연간 매출 97조 1467억 원,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 순이익 42조 947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6.8%, 영업이익은 101.2%, 순이익은 116.9% 증가한 수치다. 2024년 연간 실적은 매출 66조 1930억 원, 영업이익 23조 4673억 원, 순이익 19조 7969억 원이었다.
기술 개발 일정도 빨라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월 세계 최초로 12단 HBM4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 하반기 양산 준비를 마쳤고, 올해는 차세대 HBM 대량 생산 체제를 본격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번 사업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실적이 단순한 매출 증가를 넘어, 특정 대형 고객과 미국 시장 중심으로 재편된 결과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시에 대규모 현금 축적과 연구개발 확대가 이어지면서 회사의 사업 구조가 AI 메모리 중심으로 더 선명해졌다는 점도 확인된다.
우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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