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홈플러스가 회생 절차를 신청한 가운데 메리츠금융그룹에 유통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홈플러스의 최대 채권자가 메리츠금융그룹이기 때문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전국 홈플러스 62개 점포를 담보로 잡고 있다. 홈플러스가 파산하더라도 부동산 규모를 감안하면 메리츠금융그룹의 대출금 회수에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을 위해 메리츠금융그룹에 자금 지원을 요청했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메리츠캐피탈 등은 2024년 홈플러스에 약 1조 3000억 원 규모의 부동산 담보 대출을 시행했다. 이 대출의 담보로 전국 홈플러스 62개 점포가 잡혀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회생 절차를 신청했고, 오는 5월 회생계획안 인가 여부가 결정될 계획이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홈플러스는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 정책금융기관인 산업은행 등에 DIP(긴급 운영자금) 집행을 요청했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3월 11일 “총 1000억 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 직접 지원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에 자금을 지원해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홈플러스에 고금리로 대출하고 막대한 이자를 받아간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DIP를 집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홈플러스 안팎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사태 해결 공동대책위원회는 “메리츠금융은 대출 집행 이후 단 1년 만에 이자와 수수료, 원금 상환 등을 통해 약 25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회수했다”며 “표면 금리는 연 8%였지만 각종 수수료와 금융비용을 더해 실질 금리는 연 11~13%에 이르고, 일부에서는 사실상 고리 금융에 가깝다는 지적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러한 막대한 이익을 거두고도 정작 홈플러스 회생에 반드시 필요한 긴급 운영 자금의 출연금 분담에는 참여를 거부하고 있다”며 “메리츠금융은 더 이상 기업의 위기를 이용한 이익 추구에만 몰두하지 말고,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한 책임 있는 행동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의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 전국 62개 점포는 메리츠금융그룹에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홈플러스는 사실상 경쟁력을 상실하게 된다. 하지만 메리츠금융그룹이 자금을 집행한다 해도 홈플러스의 생존 여부는 장담할 수 없다. 홈플러스는 수년째 적자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앞으로도 흑자로 전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파산을 면하더라도 경쟁력 악화는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메리츠금융그룹으로서는 전망이 불확실한 홈플러스에 1000억 원을 투입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송영진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예상 가능한 전개 시나리오인 회생계획안 인가에 따른 운영 점포 축소, 신규 인수자 등장에 따른 인수합병(M&A) 성사, 회생계획안 부결에 따른 청산 절차 진행은 모두 대형마트 업계 2위 사업자인 홈플러스의 시장 지위 약화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대형마트 시장의 경쟁구도 역시 기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중심의 3사 체제에서 구조적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문제는 정치권에서도 메리츠금융그룹에 홈플러스 자금 지원을 은근히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금융당국에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했다. 정치권과 사이가 틀어져서 좋을 게 없는 상황이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장은 “메리츠금융은 홈플러스에 1조 원이 넘는 대출을 해주고 단 1년 만에 이자와 수수료 등으로 무려 2500억 원을 회수했다”며 “메리츠금융에게 (자금 지원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홈플러스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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