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삼성전자가 18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360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삼성전자 이사회는 기존 9인 체제에서 8인 체제가 된다. 유명희·송재열 이사가 사임하고 김용관 사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데 따른 변화다.
이날 주총은 실적 악화와 주가 부진으로 무거운 분위기였던 지난해와 달리 고무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사상 최대 매출 기록과 주가 회복 흐름 속에서 경영진은 주주들과 향후 비전을 공유하며 성장 동력을 점검했다.
#‘역대급 실적’ 격려부터…배당 11.1조, 자사주 16조 소각
의장을 맡은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를 발표하며 “AI 수요 대응을 위한 시설 투자와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솔루션을 통해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333조 6000억 원을 기록하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주가도 큰 폭으로 상승해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 원을 돌파했다. 경영지원 담당 박순철 부사장은 영업 보고를 통해 2025년 별도 기준 매출 238조 원, 영업이익 24조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자산 총계는 567조 원, 부채 비율은 30%로 견조한 재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주총의 관전 포인트는 주주가치 제고였다. 이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제시됐다. 회사는 연간 9조 8000억 원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 3000억 원의 추가 배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배당은 다음달 17일 지급된다. 앞서 회사는 10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한 바 있다. 이 중 미소각 잔여 물량인 약 6조 원 규모의 자사주는 올 상반기 내 전량 소각한다는 방침도 강조했다.
정관 내 자사주 소각 조항 삭제와 관련해 지속 여부를 지적하는 주주 질의가 나오자 전 부회장은 “2011년 상법 개정으로 이사회 결의만으로 소각이 가능해져 불필요한 조항을 정비하는 것일 뿐”이라며 “공시된 계획에 따라 상반기 약 16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은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보수한도 증액은 “인센티브 이연 탓”
주총일을 기점으로 이사회 규모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 부회장은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못했지만 오늘 자로 유명희 이사와 송재열 이사가 사임할 예정이라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이사회 규모는 기존 9명에서 8명으로 축소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김용관 DS부문 경영전략총괄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김 사장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와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유 이사와 송 이사 사임에 따라 이사회 규모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5인 등 8인 구성으로 재편된다. 이사회 구성에 대한 주주 질문에 전 부회장은 “이사회 규모가 축소되더라도 사외이사가 과반을 차지해 상법상 요건을 충분히 충족한다”고 덧붙였다.
이사 보수한도를 기존 360억 원에서 450억 원으로 25% 증액하는 안건을 두고 일부 주주들이 “배당은 큰 변화가 없는데 경영진 보상부터 신경 쓰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드러냈다.
증액된 450억 원 중 일반보수는 250억 원, 장기성과보수는 190억 원 규모다. 일반보수는 지난해와 같지만 장기성과보수는 작년(100억 원)보다 90억 원 증가했다. 전 부회장은 “2024년 성과 인센티브(OPI)와 2025년 장기 인센티브(LTI) 중 주식 지급분이 2026년으로 이연되면서 한도 증가가 불가피했다”며 “전년과 유사한 구조를 유지하되 퇴직 보상 등 일부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지급액은 실적 평가 결과에 따라 한도보다 낮을 수 있다.
#“삼성이 돌아왔다” 시장 주도 의지 강조
1부 의안 심의 및 표결에 이은 2부에서는 부문별 사업 전략 공유와 주주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DX부문장 노태문 사장은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워치, 엑셀, 노트, PC 등 갤럭시 AI 기기를 작년 4억 대에서 2026년에는 8억 대까지 늘리고 새로운 AI 컴패니언 디바이스까지 적극적으로 확대해 AI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제시했다.
반도체 호황 지속 여부와 AI 버블론에 대한 우려는 시장의 주된 관심사다. DS부문장을 맡고 있는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 DS 부문은 메모리, 파운더리, 로직 설계, 선단 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탑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고객사들과 3년, 5년 등 다년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과 당사 모두 예측 가능한 사업 안정성과 가시성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경쟁사 대비 삼성전자의 반도체 역량에 대해서는 어제 종료된 ‘GTC 2026’ 성과를 언급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어메이징 HBM4’라고 말하고 웨이퍼에 사인해주며 격려했다. 업계에서는 ‘삼성 이즈 백(Samsung is Back)’, 즉 삼성이 돌아왔다는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한진만 사장이 테슬라와의 2나노 공정 협업을 언급하며 내년 하반기 테일러 팹 양산 계획을 구체화했다.
가전 및 TV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다뤄졌다. 용석우 VD사업부장은 중국 가전의 추격에 대해 “마이크로 RGB, 네오 QLED 등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동시에 AI TV의 차별화된 고객 경험으로 AI 스크린 시대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LSI 분야 수주 부진 등을 우려하는 목소리에는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이 “우리는 온디바이스 AI의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며 “온디바이스 AI 생성형 시대에 걸맞은 특화 신제품으로 차세대 AI 디바이스 시장을 선도하도록 주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 최근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 속 인재 유출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전 부회장은 “반도체 실적 저조 시기에 성과급 지급률이 낮아져 임금 경쟁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나, 최근 실적 회복으로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며 “개별 인센티브와 추가 시상 등 다양한 보상 체계를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문의 중장기 투자에 대해 공격적인 기조를 예고했다. HBM4 등 AI 및 서버용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대응을 강화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2027년까지 신규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 가치를 높이는 방향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린 김용관 사장은 “AI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올해 캐팩스(CAPEX) 투자는 지난해 대비 상당 수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규 단지 확장 및 핵심 설비 선제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집행,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은경 기자
gong@bizhankook.com[핫클릭]
·
[단독] 수협자산운용, 김현욱 대표 사임 후 임광택 '임시대표' 체제로
·
전방위 압박에도 사퇴 거부,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쇄신안' 통할까
·
[단독] 롯데건설, 성수4지구 재입찰 앞두고 'S70' 상표 출원
·
"TV 경쟁, 화질에서 음질로…" LG전자, AI 기반 신개념 홈 오디오 띄운다
·
'설상가상' 스마트폰 공급망, 사상 최대 폭 감소 전망
·
"권한 더 주고, 보안 더 철저히" 삼성 갤럭시 S26, AI폰 기준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