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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극복 최우선' 롯데건설, 재무 전문가로 경영진 재편

하석주 대표·안재홍 본부장 임기 만료 앞두고 사임…새 사령탑에 박현철·박은병 '재무통' 포진

2022.12.28(Wed) 16:19:01

[비즈한국] 최근 유동성 위기로 외부 자금수혈을 이어가고 있는 롯데건설이 회사 재무 사령탑을 교체한다. 앞서 6년간 회사 수장을 맡은 하석주 대표이사가 지난 9일 임기 만료 3개월을 앞두고 사퇴한 데 이어 임기가 비슷한 안재홍 경영지원본부장 상무도 지난 18일 사내이사 직을 내려놨다. 새로운 롯데건설 사령탑은 박현철 신임 대표이사와 박은병 외주구매본부장 전무​를 비롯한 ‘재무통’​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롯데건설 본사. 사진=비즈한국DB

 

건설업계와 법인등기부 등에 따르면 안재홍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장(상무)이 지난 18일 사내이사에서 사임했다. 안 본부장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될 예정이었지만 15일 롯데그룹 정기인사가 확정되자 3개월 앞서 직에서 물러났다.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는 회사 재경부문과 전략기획부문, 인사부문 등을 이끄는 핵심 부서로 회사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출한다. 현재 CFO는 김태완 재경부문장 상무가 맡고 있다.

 

이에 앞서 안재홍 본부장과 같은 시기 임기 만료를 앞뒀던 하석주 대표이사(사장)도 지난 9일 사임했다. 하 대표는 지난 11월 사의를 표명한 이후 이사회에서 후임 인사 선임 결정과 함께 사직 처리됐다. 하 대표는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에 올라 6년간 회사 수장을 맡았다. 롯데건설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르엘’을 출시하고 굵직한 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최근 불거진 유동성 부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새로운 롯데건설 사령탑 자리는 ‘재무통’으로 채워지고 있다. 롯데건설 이사회는 하 전 대표가 사의를 밝힌 지난 11월 박현철 당시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박 대표는 하 전 대표가 퇴임한 9일 롯데건설 신임 대표이사로서 임기를 시작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15일 정기 임원인사에서 박 대표를 부회장으로 승진 임명하며 새 출발에 힘을 실었다. 

 

박현철 롯데건설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롯데건설 제공

 

박현철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롯데정책본부 조정실장과 운영팀장 등을 지냈다. 롯데월드타워 건설 작업이 한창이던 2015년부터는 롯데물산으로 자리를 옮겨 사업총괄본부장과 대표이사를 맡았다. 당시 논란이 됐던 롯데월드타워 안전성과 관련한 오해를 푸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는 그룹사 경영진단과 감사 등을 벌이는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맡아 그룹사 경영과 재무 리스크를 관리했다. 

 

업계 관계자는 “박 신임 대표는 싱크홀 논란 등 롯데월드타워와 관련한 수많은 오해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방어해 성공적으로 완공을 이끈 인물”이라며 “지주사 경영개선실장으로 자회사들에게 포괄적으로 경영개선점을 발굴, 제안하는 역할을 수행했던 만큼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롯데건설의 외부 우려를 불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새 경영지원본부장 자리에는 박은병 외주구매본부장(전무)의 배치가 확실시되고 있다. 박 본부장은 현 김태완 재경본부장이 CFO를 맡기 전인 2017년까지 5년 넘게 롯데건설 재경부문장을 맡았다. 한양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롯데건설에 입사해 재경부문과 외주구매본부 등 사업지원부서에서 재무 관련 업무를 주로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앞선 정기인사에서 박은병 당시 상무를 포함한 임원 11명에 대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롯데건설은 최근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그룹 내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지난 10월 계열사로부터 총 1조 10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한 데 이어 현재까지 국내외 은행과 증권사 등에서 1조 9260억 원을 빌렸다. 롯데건설의 PF 우발채무는 10월 21일 기준 약 6조 7000억 원, ​올해 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규모는 약 3조 1000억 원에 달했지만 현재 확보한 유동성으로 차환과 상환에 성공해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회사 세부 조직 개편이나 인사 배치는 조만간 확정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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