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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승계냐, 3남매 계열 분리냐…한세예스24그룹 후계구도는?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큰 차이 없어…계열분리 가능성도 언급

2025.06.26(Thu) 09:32:04

[비즈한국] 예스24 해킹 사태 이후 한세예스24그룹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예스24는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의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김석환 부회장을 차기 한세예스24그룹 회장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김석환 부회장이 이번 해킹 사태를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면 그에 대한 평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김동녕 한세예스24그룹 회장(80)은 슬하에 장남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51), 차남 김익환 한세실업 부회장(49), 장녀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44) 등 2남 1녀를 두고 있다. 김동녕 회장이 80대에 접어든 만큼 재계에서는 한세예스24그룹이 조만간 경영 승계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이 2023년 10월 베트남 기업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세예스24홀딩스 제공


재계에서는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장남 김석환 부회장이 그룹을 승계하는 것이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그룹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지분에서도 앞선다. 현재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주는 △김석환 부회장 25.95% △김익환 부회장 20.76% △김동녕 회장 11.99% △김지원 대표 10.19%로 구성돼 있다.

 

다만 김석환 부회장이 보유한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이 절대적인 수준은 아니다. 김익환 부회장과 지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김동녕 회장이 김익환 부회장에게 잔여 지분을 몰아주면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다. 그게 아니더라도 현 지분율을 감안했을 때 김익환 부회장과 김지원 대표가 연합하면 김석환 부회장의 뜻대로만 경영을 진행할 수는 없다.

 

두 번째로는 계열분리 가능성이 언급된다. 김동녕 회장 자녀들은 이미 각자의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김석환 부회장은 한세예스24홀딩스뿐 아니라 예스24, 동아출판, 와이앤케이미디어 등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출판 관련 계열사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김익환 부회장은 한세실업과 한세모빌리티 대표를 맡고 있고, 김지원 대표는 한세엠케이 대표다. 삼남매가 각자 담당하는 영역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예스24 해킹 사태가 불거지면서 김석환 부회장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김석환 부회장은 해킹 사태 일주일만인 6월 16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예스24는 김석환·최세라 공동대표 명의로 “이번 사고로 인해 신뢰가 흔들린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현재 모든 역량을 동원해 피해 복구와 신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안 체계를 원점에서 재점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예스24는 고객들에 대한 보상안도 내놨다. 우선 1차 보상안으로 공연 티켓을 예매하고도 공연을 보지 못한 고객에게는 티켓 금액의 120%를 예치금 형식으로 환불한다고 밝혔다. 책 출고 지연에 따른 피해 고객에게는 포인트 2000점을 지급하고, 서비스 장애 기간 중 종료된 상품권과 쿠폰도 기간을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2차 보상안에서는 전 회원에게 상품권 5000원과 크레마클럽 무료 30일 이용권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들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보상안으로 받는 포인트나 상품권은 예스24에서만 사용이 가능하고, 현금화가 불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시 영등포구 예스24 본사. 사진=박정훈 기자


김석환 부회장에 대한 여론이 회복되지 않으면 그의 리더십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사태가 지속되면 김동녕 회장이 다른 자녀에게 지분을 증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동녕 회장은 6월 12일 김지원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 5%를 증여했다. 김지원 대표의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율은 5.19%에서 10.19%로 늘어났다. 증여일인 6월 12일은 예스24 해킹 사태가 발생한 이후다. 김동녕 회장이 김석환 부회장을 밀어주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또 김석환 부회장은 2020년 4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는데, 김익환 부회장은 이보다 앞선 2020년 1월 부회장에 올랐다. 재계 오너 일가 중 차남이 장남보다 먼저 승진한 사례는 많지 않다. 김석환 부회장의 한세예스24그룹 내 입지가 절대적이지 않은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

 

다만 김동녕 회장의 다른 자녀들이 두드러진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김지원 대표가 이끄는 한세엠케이의 경우 매출이 지난해 1분기 673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15억 원으로 8.61% 감소했다. 한세엠케이는 올해 1분기 8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수익성도 좋지 않다.

 

사실 재계에서는 김지원 대표에게 큰 비중을 두지 않았었다. 그러나 김동녕 회장이 최근 김지원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면서 김 대표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김 대표가 한세엠케이 실적 개선에 성공하면 후계구도는 미궁으로 빠지게 될 전망이다.

 

김익환 부회장이 이끄는 한세실업은 매출이 지난해 1분기 411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4673억 원으로 13.48% 상승했다. 하지만 한세실업도 수익성이 문제로 꼽힌다. 한세실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81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03억 원으로 46.76% 줄었다. 현재까지는 누구 하나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보유 지분도 비슷한 만큼 재계에서는 계열분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세예스24그룹이 예스24 해킹 사태 수습 후 본격적인 승계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한세예스24그룹은 후계구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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