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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와 애플, 꺼져가던 VR게임시장 '불씨' 살려낼까

'메타 퀘스트3'와 '애플 비전프로' 출시에 게임사들 고무…플랫폼 호환성 제약에 관망 분위기도

2023.10.27(Fri) 09:40:50

[비즈한국] 메타와 애플이 ​침체한 VR·AR 기기​ 시장에 불씨를 ​다시 피워올릴 수 있을까. 메타가 혼합현실(MR, VR과 AR을 합친 개념) 헤드셋 신제품 ‘메타 퀘스트 3’을 내놓은 데 이어 애플도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를 출시했다. 메타 등이 VR 콘텐츠 확보에 적극적인 가운데 VR 게임이 게임업계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지 기대감이 모인다.

 

데브시스터즈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VR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를 11월 30일(현지 시각)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출시한다. 사진=데브시스터즈 제공

 

지난 10일 SKT가 국내 출시한 메타 퀘스트 3을 향한 관심이 높다. 전작인 메타 퀘스트 2에 비해 두께는 40% 얇아졌고, 배터리 용량은 5060mAh로 전작(3640mAh)보다 39% 증가했다. 헤드셋을 착용한 채로 외부를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은 풀 컬러로 탑재됐다. 128GB에 69만 원, 512GB에 89만 원으로 가격 대비 고성능이라는 호평을 받는다. 

 

메타는 MR 기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보급형인 메타 퀘스트 3을 출시하면서 구형 메타 퀘스트 2의 가격을 10만 원 이상 낮췄다. 자사 제품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메타는 VR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다양한 글로벌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힘쓰고 있다. 

 

존재감이 미미하던 VR 게임이 메타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 게임사도 인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VR 게임의 출시를 앞둔 상태다. 데브시스터즈는 11월 30일(현지 시각) 첫 가상현실(VR) 게임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 챕터1을 메타 퀘스트 스토어에 출시한다. 주인공 ‘용감한 쿠키’가 마녀의 성에 갇힌 동료 쿠키를 구하고 함께 탈출하는 게임으로, 이용자는 15cm 높이의 쿠키 시점에서 성 곳곳을 탐험하고 동료 쿠키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개발사는 데브시스터즈 내 프레시도우 스튜디오다.

 

쿠키런은 글로벌 누적 매출 1조 원을 넘은 데브시스터즈의 핵심 IP다. 국내외에 수많은 팬을 보유한 쿠키런이 VR 시장에서도 성공을 거둘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더 다키스트 나이트는 올해 챕터 1, 내년 챕터 2과 챕터 3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라며 “향후 다른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2024년 출시 예정인 애플의 MR 헤드셋 비전 프로는 VR 게임 업계에 반가운 존재다. 애플은 지난 6월 2023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공간 컴퓨터’로 소개했다. 애플은 VR·MR 등의 단어를 사용하진 않았지만 “사용자는 원하는 크기의 화면에서 100개가 넘는 애플 아케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라며 “몰입형 오디오와 게임 컨트롤러도 지원된다”라고 명시했다. VR 게임 플랫폼이 늘어난다는 기대감이 모인 이유다.

 

VR·AR 기기 시장의 하락세가 빅테크의 경쟁으로 반등할지도 주목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2022년 VR·AR 헤드셋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 줄면서 880만 대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IDC는 출하량 감소의 원인으로 △한정된 공급 업체 △거시 경제 악화 △B2C 시장 내 소비자의 외면 등을 꼽았다. I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시장점유율의 80%를 차지한 것은 메타다. 중국 기업 바이트댄스(2021년 VR 헤드셋 제조업체 ‘피코’ 인수)가 10%로 그 뒤를 ​이었다. 나머지 점유율도 중국계 기업 DPVR, HTC, iQIYI 등이 차지하고 있다. 

 

메타가 최근 출시한 보급형 MR 헤드셋 ‘메타 퀘스트 3’이 호평을 받고 있다. 메타는 VR·AR 기기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사진=심지영 기자


다만 애플이라는 강력한 플레이어의 등장에도 VR 게임 시장은 한동안 ‘춘추전국시대’일 가능성이 크다. 우선 기기 간 콘텐츠 호환이 어렵다는 장벽이 있다. 운영체제 없이 기기에서 바로 실행하는 ‘스탠드 얼론’ 방식의 게임은 기기별 플랫폼을 통해 다운로드해야 한다. 플랫폼마다 보유한 콘텐츠가 다르니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제한적이다. A 게임사 관계자는 “기기마다 사양이 다르니 별도로 출시해야 한다”라며 “구글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의 앱을 각각 내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출시된 국산 VR 게임도 입점 플랫폼이 제각각이다. 컴투스의 자회사 컴투스로카가 개발한 VR 게임 ‘다크스워드: 배틀이터니티’는 지난 2월 피코 중국 스토어에 첫 출시하고, 메타스토어에는 6월 중 입점했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의 VR 게임 ‘크로스파이어: 시에라 스쿼드’는 지난 8월 플레이스테이션 VR 2 버전(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과 PC VR 얼리액세스 버전(스팀)으로 나누어 출시했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에 올라오는 VR 게임은 HTC·윈도우 MR 등 다양한 기기를 지원하지만, PC를 거치기 때문에 기기별 최적화나 호환성은 덜하다.

 

이렇다 보니 게임 개발사는 신중하게 나서는 모습이다. 앞선 관계자는 “지금 시장에 있는 건 메타, 피보 정도지만 앞으로 애플, 삼성 등이 MR 기기를 출시한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나”라며 “시장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신작 개발에 바로 들어가기보단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VR 게임 개발에 뛰어든 업체도 여전히 적다. B 게임사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도 VR 개발이나 테스트를 하는 팀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하지만 시장성이 낮아서인지 손꼽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현재는 스토익엔터테인먼트, 픽셀리티, 컴투스로카, 스마일게이트 등이 거론되지만 과거 VR 게임에 뛰어들었던 중소업체의 소식은 잠잠하다.

 

기기 보급률의 증가는 긍정적이나 대중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있다. 국내 VR·AR 전문가인 강지원 신구대 VR게임콘텐츠과 교수는 “VR 시장이 정체된 가장 큰 이유는 장비 보급이 더뎌서다. 또한 이용자가 VR 콘텐츠에 장시간 몰입이 어렵다는 점도 이유다. 기기의 생소함과 더불어 편하게 즐길 콘텐츠가 적다는 것”이라며 “애플의 시장 진입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애플이 VR·AR에 선을 그은 데다 지금까지 VR 시장의 흥망성쇠를 봤을 때 흥행을 확신하긴 어렵다”라고 조언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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