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24일 대신증권 본사가 압수수색을 당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가 대신증권 지점 직원 A 씨의 시세조종 공모 혐의를 수사하고 있어서다. 부장급 직원인 A 씨는 지난해 말 퇴사했다.
증권가는 이번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조작에 대한 엄벌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소셜미디어(SNS)에서 “주가조작 패가망신은 빈 말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사정기관에서도 주가조작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주식을 거래하는 증권사 내부에서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에 다른 주가조작 사건보다 더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대신증권은 관련 의혹을 인지한 직후인 지난해 6월부터 자체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내부 조사 결과를 토대로 A 씨를 경찰에 고발했으며, 회사 차원에서 중징계도 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불법 행위에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관련 기관의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이번 사건을 조기에 파악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사전에 통제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대신증권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내 내부통제 정책 항목에는 “이사회와 경영진은 모든 직원에게 높은 윤리 및 청렴 기준을 장려하고, 내부통제 준수에 관한 조직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모든 직원은 내부통제 프로세스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역할을 이해하고 내부통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언급돼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실적이 상승세를 타며 분위기가 좋았다. 순이익은 2024년 1442억 원에서 2025년 2130억 원으로 47.71% 증가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좋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 됐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의 임기는 3월까지다. 오 대표는 이미 용퇴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후임 대표로는 진승욱 대신증권 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대신증권의 과제로는 ‘초대형IB’ 진입이 꼽힌다. 초대형IB 자격을 받으면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다. 초대형IB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어야 한다. 공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자기자본 4조 원을 넘겼다.
대신증권이 곧바로 초대형IB가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금융위원회(금융위)는 지난해 7월 초대형IB 지정 등과 관련해 “현재 자기자본 요건은 신청 시점에서만 그 충족 여부를 판단하면 되나 향후에는 최근 2개 사업연도의 각 결산 기준으로 계속하여 충족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년에도 자기자본을 4조 원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것이다.
금융위의 ‘사회적 신용’ 심사도 받아야 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령에도 초대형IB 지정 요건에 ‘투자자 보호에 적절한 업무방법을 갖출 것’과 ‘건전한 금융거래질서를 해칠 염려가 없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대신증권으로서는 초대형IB 지정을 위해서라도 A 씨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후속 대응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면 자기자본 요건은 충족하더라도 사회적 신용 심사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진승욱 부사장은 대신증권에서 전략지원부문장,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역임한 터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사로 나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증권이 이번 논란을 딛고 초대형IB로 도약할 수 있을지 증권가의 눈길이 쏠린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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