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부당한 경영 간섭 논란과 사내 성추행 문제에 연루된 팔탄공장 임원을 비호했다는 일각의 주장을 강하게 부인했다. 오히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연임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폭로해 진실 규명을 놓고 공방이 벌어진 전망이다.
신 회장은 24일 오후 1시 40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을 둘러싸고 제기되는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신 회장의 고문을 맡고 있는 법무법인 화우 소속 정진수 대표변호사와 법무법인 일맥의 이병주 대표변호사가 동석했다.
신 회장은 먼저 자신의 역할을 한미약품그룹의 경영인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그는 “전체 주주 입장에서 전문경영인을 감시하고 견제해 균형을 잡아주는 게 내 역할”이라면서 “전문경영인 입장에서는 이게 불편하겠지만 전문경영인 체제의 발전을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부당하게 경영을 간섭한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와 한미약품 기타비상무이사가 된 이후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저가 원료의약품을 선정하도록 강요하는 등의 간섭을 해 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해 초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과 4자연합의 요청으로 구매와 제조 분야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을 하기는 했다”면서 “그때 이후로 일절 관여한 부분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내가 중국산 원료의약품을 쓰라고 했다는데 제조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신 회장은 사내 성추행 문제에 연루된 임원을 비호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최근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녹취록을 공개하며 신 회장의 압력으로 성추행 임원에 대한 징계절차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정진수 변호사는 “1월 대부분을 해외에서 머무르고 있어 사내 성추행 사건이나 징계 절차의 구체적인 내막을 알지 못했다”면서 “나중에 해당 임원은 잘려서 집에 갔다라고 보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 측이 밝힌 성추행 연루 임원에 대한 징계 절차는 다음과 같다. 지난해 12월 말 성추행 신고가 이뤄졌고 연말 일괄연휴기간 피해자 조사가, 다음 주에 목격자 조사가, 그 다음주 가해자 조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한미약품은 2차 가해를 막기 위해 공장장으로서 의약품 생산에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임원이었음에도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이후 징계위원회가 열렸고 해당 임원은 사표를 내고 1월말 퇴사했다는 게 신 회장 측이 밝힌 사건의 타임라인이다.
신 회장은 오히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연임을 부탁했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박 대표는 올 3월 29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9일경 박 대표가 사전 연락 없이 한미사이언스에 있는 방에 찾아와 한미약품 주가도 오르고 있으니 연임을 시켜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당시 녹음기를 갖고 들어온 사실을 몰랐다”고 털어놨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본사에 개인방을 두고 있다는 것을 놓고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사내이사가 아닌 기타비상무이사가 회사로부터 별도의 공간을 배정받는 것 자체가 다른 기업에서는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공시된 한미사이언스 지분 추가 취득 과정도 설명했다. 신 회장은 지난 13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441만 32주를 2137억 원에 사들이며 지분율은 29.83%로 높아졌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급등세를 보였고 전날보다 18.6%(7950원) 상승한 5만 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으로부터 힘든 상황이어서 좋은 가격으로 사달라며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한미사이언스 주식 이외 보유한 자산을 담보로 차입했다”고 말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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