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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억 공장에 투자는 고작 360만 원' 대동전자, 상폐 이어 회사 정리 나서나

재고자산도 3450만 원 불과, 경비는 오히려 증가…대동전자 "영업상황 몰라서 하는 말"

2026.02.24(Tue) 13:45:58

[비즈한국] 대동전자가 3년 연속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며 코스피 상장폐지를 앞둔 가운데 수년 전부터 국내 공장 투자를 줄이며 사실상 회사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재고가 바닥났음에도 연간 공장 투자는 1000만 원대로 줄인 것. 반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령한 배당 수익은 임원 상여금과 출장비, 지급수수료 등의 경비로 쓰는 등 ‘고의 상폐’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대동전자가 공장 투자를 대폭 축소하면서 코스피 상장폐지에 이어 국내 사업 정리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가산동에 위치한 공장 인근에 위치한 18차 대륭테크노타운에 있는 대동전자 사무실. 사진=최영찬 기자

 

지난 13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대동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12월 공장을 포함한 유형자산에 투입한 자본적 지출(CAPEX)은 360만 원이다. 전년 동기 1030만 원과 비교하면 65% 이상 급감한 수치다. 자본적 지출은 기업이 미래 수익을 창출하거나 기존 자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출하는 투자 자금으로 생산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핵심 부품을 교체하거나 제품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개조 작업에 쓰인다. 대동전자가 보유한 토지와 건물, 설비 등 유형자산만 904억 원이 넘는데 사실상 유지보수조차 하지 않고 공장을 방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원재료 매입 등에 사용되는 비용도 1억 22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15억 1200만 원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투자 실종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다. 최근 6년간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2020년 14억 5000만 원이었던 자본적 지출(유형자산 기준) 규모는 2025년 1030만 원으로 99% 이상 곤두박질쳤다.

 

그렇다고 재고자산을 넉넉히 쌓아둔 것도 아니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3450만 원에 불과하다. 창고는 비었는데 투자도 멈춰버린 셈이다. 생산과 투자가 멈춘 상황에서 대동전자의 금융수익이 매출을 넘어선 기형적인 역전 현상은 3년째 지속 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87억 원으로 금융수익 209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순수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37억 7700만 원으로 적자 상태다. 대동전자는 이 구멍을 알짜 자회사인 태국 법인(DAIDONG ELECTRONICS THAILAND CO., LTD.)에서 수령한 배당금 수익 71억 3800만 원으로 메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진을 위한 씀씀이는 커졌다. 퇴직급여 2060만 원을 포함한 당분기 주요 경영진 보상액은 13억 24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했다.

 

석연찮은 현금유출 정황도 뚜렷하다. 지난해 4~12월 여비교통비는 2억 3700만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8% 늘었다. 특히 같은 기간 지급수수료 액수도 8억 38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이상 증가했다. 지급수수료는 경영 컨설팅, 시설 관리 등 제3자로부터 서비스를 제공받고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재고가 바닥나고 공장 가동이 사실상 멈춘 상황에서 외부 용역 수수료가 늘어난 데 대해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공장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있는 18차 대륭테크노타운에 사무실 2개소를 운영 중이다. 

 

상폐를 앞둔 상황에 놓인 소액주주들은 날 선 시선을 보내고 있다. 대동전자 관계자는 이러한 의혹 제기에 대해 “회사 영업상황을 잘 모르고 하는 말인데 더 이상 말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최영찬 기자

chan111@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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