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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요동치는 환율,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국 연준에 주요국 환율 방향성 달려…원화 약세 장기화 대비할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

2024.04.29(Mon) 16:53:50

[비즈한국] 최근 금융시장에서 화두는 ‘환율’이다. 미국 달러뿐만 아니라 엔·달러 환율까지 출렁이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29일 지난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었다. 올해 초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40엔 수준이었지만, 엔화는 이후 우상향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4월 16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선 가운데 22일 오후 서울 명동 환전 거래소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지난달 일본은행은 17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그럼에도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원인은 뭘까. 전문가들은 일본은행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올린 정책금리에 대한 반응을 살필 시간이 필요하고, 금융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정책변화에 대한 관찰시간을 장기간 가질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일본은행의 3월 인상이 큰 폭이 아니었고, 언제 금리 인상 시기가 다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는 분석이다. 일본은행은 이달 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여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추가 금리 기대감도 약화하며 기록적인 엔저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 레벨도 높아졌다. 중동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달러당 1400원대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29일 1377원으로 마감하며 단기 고점은 마무리한 모습이지만, 달러 약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미국 경기는 다소 둔화하고 있지만, 고물가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며, 미국 외 주요 국가들의 경제지표, 통화정책 방향도 달러 가치 변동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이번 주에도 FOMC회의에 4월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결과에 따라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주요국 환율 방향성은 모두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답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 엔화 약세, 일본 증시 상승 조합의 시작점에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로부터 시작됐다”고 짚었다. 문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이후 금리 인상 중단에 들어섰지만, 양호한 고용, 초과저축, 물가 하락에 따른 실질 구매력 향상으로 소비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금리 인하 시점 후퇴를 염두에 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엔화 약세, 일본 증시 상승의 동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안전자산인 달러나 금과 같은 자산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한다. 다만, 달러화의 경우, 1400원대에 근접한 현 상황에서 투자해도 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서로 다르다. 2년 전 “환율 1300원 시대에도 투자해도 될까“라는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미 오른 달러 투자로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달러가 여전히 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조정되는 과정에서 추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 있게 들려온다. 특히, 올해 국내 내수 전망은 더욱 악화하고 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 전망과 연동되면서 오히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펀더멘털 부담 탓에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로 인한 달러 수요는 더욱 늘어난 상황에서 큰 틀에서 원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리와 환율 모두 불안한 만큼 원화 약세에서 상대적으로 강한 업종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환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주식시장에도 불안감이 스며들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약세일 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상향 가능성이 높은 업종은 자동차, 호텔 레저, 필수 소비 업종인 반면, 영업이익이 하향되거나 또는 업황이 좋지 않았던 업종은 반도체, 유틸리티, 철강‧화학 등”이라고 말했다. ​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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