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차바이오텍이 서울 강남차여성병원 건물 부지를 최근 432억 원에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수자는 차병원을 운영하는 성광의료재단이다. 차바이오텍과 특수관계에 있는 성광의료재단은 이번 거래를 포함해 지난 1년 6개월간 차바이오텍 부동산 1124억 원 상당을 매입했다. 차바이오텍은 최근 대규모 해외 투자와 운영비 증가로 실적과 재무 상태가 악화했다. 차바이오텍 측은 “사업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이라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강남차여성병원 건물 부지를 성광의료재단에 매각했다. 매매가격은 432억 원. 양측은 지난해 말 직거래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20일 만에 소유권 이전을 마쳤다. 부동산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것으로 미뤄 매매대금은 모두 현금 지급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매각된 땅은 강남차여성병원 건물 부지 1949㎡ 중 차바이오텍이 보유하던 566㎡(29%) 전체다.
이번 거래로 차바이오텍은 12년 만에 269억 원의 매도 차익을 거뒀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2014년 1월 과거 성광의료재단 측 건물에 맞닿은 건물을 163억 원에 매입했다. 양측은 2017년 4월 자신이 보유하던 건물을 각각 철거했다. 이후 성광의료재단은 2020년 두 건물 부지에 지하 7층~지상 15층 규모인 지금 강남차여성병원 건물을 세웠다. 건물 부지 일부를 소유하게 된 차바이오텍에는 그간 토지 사용료를 지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차바이오텍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 목적으로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를 받아 공정가치로 매매가를 산정해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차바이오텍이 성광의료재단에 부동산을 매각하는 사례는 최근 잇따르고 있다. 앞서 재단은 2024년 7월 차바이오텍이 보유하던 경기 성남시 차병원그룹 판교종합연구원 사옥 지분 일부(8%)를 300억 원에 매입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차바이오텍 완전자회사 마티카바이오랩스가 보유하던 같은 사옥 지분 전부(10%)을 392억 원에 샀다. 강남차여성병원 부지를 포함하면 차바이오텍 측이 1년 6개월간 성광의료재단에 매각한 부동산 가액은 1124억 원에 달한다.
성광의료재단은 차병원·바이오그룹 의료법인이다. 차광렬 차병원·바이오그룹 글로벌종합연구소장과 차 소장 부친인 고 차경섭 창업주가 1990년 2월 현금과 부동산을 출연해 설립했다. 현재 강남차병원과 일산차병원, 차여성의학연구소, 차움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24년 재단 수익은 의료사업수익 9306억 원을 포함해 9966억 원 수준, 총 자산가액은 8312억 원에 달한다. 현재 차광렬 소장 부인 김혜숙 씨와 아들 차원태 차병원·바이오그룹 부회장은 이 재단 이사로 재직 중이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바이오그룹 바이오기업이다. 2002년 11월 설립된 이후 제대혈 보관, 줄기세포 연구, 세포치료제 개발과 노화 방지 관련 의료 서비스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회사 주요주주는 차광렬 소장 일가가 지배하는 케이에이치그린(9.5%), 차 소장(4.39%), 장남 차원태 부회장(3.34%), 장녀 차원영 씨(1.39%), 차녀 차원희 씨(1.14%), 부인 김혜숙 씨(0.77%) 등이다. 성광의료재단 역시 지분 0.73%를 보유한 차바이오텍 특수관계자다.
최근 차바이오텍 영업 실적은 악화하는 추세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8446억 원에서 2024년 1조 451억 원으로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22년 471억 원 적자로 전환해 2024년 -597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217억 원, 영업손실은 413억 원 수준이다. 회사 부채는 2021년 말 7420억 원(부채비율 94%)에서 지난해 9월 말 1조 5689억 원(206%)로 2배가량 늘었다. 최근 실적 부진은 미국 종속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의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 진출을 위한 투자와 운영비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현재 차바이오텍 경영 전면에는 오너 3세인 차원태 부회장이 있다. 차바이오텍은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차원태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지난해 9월 차바이오텍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로 임명한지 4개월 만이다. 그간 차 부회장은 차바이오텍 CSO와 성광의료재단·세원의료재단 이사직을 겸직해왔다. 차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차바이오텍 요직에 오르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차형조 기자
cha6919@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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