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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더' 팔고 회사채 찍고…이랜드월드, 영업흑자에도 '이자 부담'에 흔들린다

부채 6.9조·금융비용 3243억 원…차환 금리도 더 비싸졌다

2026.02.04(Wed) 15:08:32

[비즈한국]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3분기 영업흑자를 거뒀지만 높은 금융비용 탓에 순손실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사채 상환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는 신발 편집숍 ‘폴더’ 등 자산 매각에도 나서고 있지만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특별시 강서구 이랜드 마곡글로벌R&D센터. 사진=최준필 기자


이랜드월드는 패션 전문 기업으로 스파오, 미쏘, 뉴발란스 등 다양한 브랜드를 국내에 유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IT)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등 신사업을 위한 행보도 보이고 있다(관련기사 [단독] 패션업체 이랜드월드, 정보통신업 사업목적 추가…IT 도전하나).

 

이랜드월드는 최근 신발 편집숍 ‘폴더’를 ABC마트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매각가는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랜드월드는 폴더 매각에 대해 “새로운 성장 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재계 일각에서는 폴더 매각을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신용평가업계에서도 이랜드월드의 재무구조에 대해 우려 섞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이랜드월드의 부채총액은 6조 9082억 원, 부채비율은 175.74%다. 부채가 많다 보니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3분기 202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동시에 653억 원의 순손실을 거뒀다. 이 기간 금융비용(3243억 원) 지출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랜드월드는 부채를 대폭 줄이거나 영업이익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이상 앞으로도 금융비용 부담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랜드월드는 모회사가 없어 계열사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다른 계열사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랜드월드 지분을 확보하면 지배구조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는 자기주식 44.76%를 갖고 있어 자기 자신이 최대주주다. 2대주주는 지분율 40.68%의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3대주주는 지분율 8.06%의 곽숙재 씨(박성수 회장 아내)다.

백주영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자금 조달 구조 복잡성 등을 감안하면 이랜드월드의 조달 안정성은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한 수준”이라며 “과중한 차입금 조달로 인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다소 불안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서울특별시 마포구 폴더 홍대점. 이랜드월드는 최근 폴더 매각을 발표했다. 사진=이랜드월드 제공


이런 가운데 이랜드월드는 최근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 1월 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겠다고 공시했다가 수요 예측 이후 410억 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이랜드월드는 채무 상환 목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이랜드월드는 올해 2월 안에만 무보증사채 및 단기사채 등으로 430억 원가량을 상환해야 한다. 이번에 이랜드월드가 발행한 회사채의 금리는 6.65%다. 그런데 2월에 상환하는 무보증사채와 단기사채의 금리는 5.90~6.50% 수준이다. 기존 사채 상환을 위해 더 높은 금리로 신규 채권을 발행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이랜드 천안 물류센터 화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해당 물류센터에는 이랜드월드 패션 제품이 보관돼 있었다. 이 때문에 화재 이후 패션 제품 배송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랜드월드는 화재 보험금을 수령할 예정이지만 당장 지난해 4분기 실적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관계로 보험금 수령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화재 이후 바로 재오더를 넣어 해당 제품을 상품화했고, 지난해 매출은 성장세로 마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한다. 오다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보험금 수령까지 시차가 존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단기적으로 재무지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보험금 규모 및 유입 시기뿐 아니라 물류센터 복구자금 지출 규모 및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부담 통제 여부를 함께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랜드월드가 최근 폴더 매각을 결정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오다연 선임연구원은 “차입금 순상환을 위해서는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서도 “건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자산 매각에 차질 및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사옥 이전 등을 마무리하다 보니 투자와 관련해 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본업 실적은 계속 개선 중이고, 주요 투자가 마무리된 만큼 재무 지표도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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