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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재무약정 테스트 코앞…사옥 매각 조급한 한샘, 가압류 합의 볼까

유동성 확보에 혈안…우선협상대상자 그래비티자산운용, 가압류 건물 사줄지 관심

2024.05.14(Tue) 15:52:07

[비즈한국] 한샘이 6월 IMM PE의 인수금융 대주단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상암 사옥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옥 매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계획인데, 업계에서는 매각 작업이 급하게 이뤄지면 적정 가격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한샘 사옥에는 가압류 딱지까지 붙은 상황이라 ‘제값’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한샘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본사 사옥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이종현 기자

 

#재무약정 테스트 전 매각 가능할까

 

한샘이 6월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유동성 확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최근 사옥 매각 주관사로 에스원을 선임하고, 그래비티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한샘은 매각가를 3000억 원 수준으로 기대한다.

 

한샘이 상암 사옥 매각을 추진한 것은 2022년부터다. 2017년 팬택 사옥을 1485억 원에 매입한 한샘은 2022년 재무구조가 악화하며 자산유동화를 위해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암 사옥은 2007년 준공된 건물로 지하 5층~22층 규모로 연면적은 6만 6648㎡다. 당시 한샘은 매각자문사로 에비슨영코리아를 선정해 매각 작업에 들어갔으나,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빠지며 매각 대상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한샘은 상암 사옥에 이어 방배 사옥과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 등도 매각 리스트에 올리고 처분을 시도했지만, 이 역시도 진전은 없었다. 특히 방배 사옥의 경우 인근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삼호아파트 관리사무소가 소수 지분을 보유 중이라 매각 논의가 어려울 것이란 추측이 나왔다. 현재 한샘 측은 방배 사옥의 매각은 포기한 상태다.

 

2년째 지지부진했던 한샘의 사옥 매각 작업은 최근 들어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6월 내 매각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안도 나온다. 한샘이 6월 인수금융 대주단의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6월 재무약정 테스트가 있어 그 전에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IMM PE는 2021년 한샘 인수 비용 1조 4500억 원 중 8000억 원가량을 대주단 모집 뒤 인수금융 형태로 빌렸다. 하지만 IMM PE의 인수 후 한샘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면서 2022년 EOD(기한이익상실, 투자자가 운용사에 빌려준 자금을 만기 전 요구)가 거론됐으나 대주단은 재무약정 웨이버(의무면제)를 결정했다. 재무약정 면제 기한은 2024년 6월로 정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사옥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기업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보유 부동산을 매각해 현금화 하려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유동성 확보와 위기 대비를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샘은 6월 인수금융 대주단의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두고 있다. 사진=이종현 기자

 

#가압류 딱지에 매각 불발 사례도

 

재무약정 테스트를 앞둔 만큼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하지만, 한샘 사옥에 가압류 딱지가 붙어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지난해 10월 한샘의 상암 사옥과 방배동 사옥은 법원으로부터 가압류 통지를 받았다. 한샘과 법적 분쟁을 이어가고 있는 협력업체 오젠 측이 한샘 사옥에 81억 원가량의 가압류 처분을 신청한 것이다. 한샘과 오젠은 상표권 분쟁 등으로 2022년부터 법적 다툼을 이어오고 있다.

 

가압류 설정이 된 부동산도 매매는 가능하다. 하지만 가압류 설정 때문에 매각 기피 대상이 되거나 매각가가 낮아질 수 있다. 사옥에 걸린 가압류 처분으로 인해 매각에 실패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7월 상장폐지된 멜파스는 800억 원대 사옥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으나, 사옥에 걸린 가압류 처분으로 인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작년 12월 멜파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그간 사옥에 걸려 있던 가압류가 해제됐다고 알리며 가압류 소송 등이 사옥 매각 좌초에 영향을 끼쳤다고 알린 바 있다. 멜파스 관계자는 “현재도 매각 작업은 진행 중이다. 사옥에 걸린 가압류로 인해 매각 작업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샘의 방배동 사옥 뒤로 한샘디자인파크 방배점이 보인다. 두 건물 모두 가압류가 걸려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업계에서는 한샘 사옥에 법률적 리스크가 있는 상황에서 사옥 매각 작업을 급하게 진행할 경우 매각가를 제대로 받을 수 없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을 두고 매각 작업을 진행해야 적정 가격을 받을 수 있다. 현재로서는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라며 “급박한 매각 작업은 한샘이 최근 회사 사정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인 그래비티자산운용이 법적 리스크를 안고 사옥을 인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비티자산운용 측은 “법률 검토 중인 부분이며 업무상 진행 여부는 외부 공개가 어렵다”고 밝혔다.

 

가압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한샘이 현재 협력업체와 진행 중인 소송에서 승소해야 하나 법적 분쟁은 장기화되는 상황이다. 빠르게 가압류를 풀려면 합의를 해야 하는데, 그래서인지 최근 한샘 측이 법적 분쟁 중인 협력업체 측에 만남을 제안한 사실도 파악됐다. 매각을 앞두고 가압류 해지를 위한 협상에 들어간 분위기다.

 

한샘 측은 매각과 관련된 질의에 대해 “자산 유동화의 구체적 계획은 미공개 중요 정보”라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산 매각과 관련된 사항은 효율성 관점에서 신중하게 의사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샘은 2022년 재무약정 테스트 면제권을 획득했던 때보다는 실적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위기감이 높다. 최근엔 국내 가구업계 1위 타이틀마저 뺏겼다. 올해 1분기 한샘의 매출액은 4859억 원으로 5048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현대리바트에 밀렸다. 한샘이 업계 1위 자리를 뺏긴 것은 처음이다. 특히 1분기 가구업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며 업계 매출이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한 데 비해 한샘의 매출액 성장률은 미미했다. 현대리바트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6.3% 증가했고, 신세계까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반면 한샘은 전년 동기 매출 3.5% 증가에 그쳤다.

 

한샘 관계자는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선 이래 4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으며, 흑자 폭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증권사 리포트도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있다”며 “견조한 상승세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모두 가능한 사업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해나 기자 phn0905@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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