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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통의 투자] '워시 쇼크'에 가장 먼저 흔들린 은, 전략 바꿔라

산업 수요에 투자 수요까지 몰려…'변동성' 커 주의 필요

2026.02.02(Mon) 13:31:43

[비즈한국] ‘워시 쇼크’가 글로벌 현물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은 시장이 요동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 의장으로 케빈 워시를 지명하면서 금 가격이 하루 만에 10% 가까이 급락했고, 비트코인도 8만 달러 선이 무너졌다. 특히 은 시세가 고점 대비 30% 넘게 밀리면서 현물 시장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해 투자에 대한 회의적 시선이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를 새 연준 의장으로 지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업계에서는 금·은 시장을 향한 투자 논리가 무너졌다고는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그동안 과도하게 몰렸던 투기적 자금이 먼저 빠져나갔을 뿐이라는 것이다. 금과 은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동시에 금리와 유동성 환경 변화에 가장 빠르게 반응하는 자산이다. 연준 의장 인선이라는 정책 변수 앞에서 가장 먼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논리다.

 

낙폭이 컸던 은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 금값이 고점 논란 속에서 조정받는 과정에서 주요 시중은행에서 판매되는 실버뱅킹 잔액은 크게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실버뱅킹 잔액은 지난해 초와 비교해 1년 만에 7배 이상 늘었다. 금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은으로 투자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의 가장 큰 특징은 가격이 올라도 단기간 공급을 늘리기 어려운 비탄력적 공급 구조를 보인다는 점이다. 은은 금처럼 대규모 단일 광산에서 대량 생산되는 금속이 아니다. 대부분 구리나 아연 등 다른 금속 채굴 과정에서 부산물로 생산된다. 여기에 태양광, 전기차,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전반에서 은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나며 중장기 수요 기반도 강화되는 추세다.

 

수요의 성격도 급변했다. 과거 은 수요는 산업용 비중이 절대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중국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본격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은 소비국으로 그동안은 산업용 소비에 집중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 투자자와 펀드를 중심으로 은 투자 열기가 확산되면서 글로벌 수요 구조를 흔들고 있다. 인도에서 시작된 은 투자 붐이 중국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은 수급을 더욱 빠듯하게 만들고 있다.

 

정책 환경도 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무역 갈등을 겪고 있는 중국이 은 수출을 통제하고 미국은 핵심 광물로 지정했기 때문이다. 공급국은 자원을 통제하고 수요국은 자원 확보에 나서는 구도가 형성되면서 은이 단순 원자재가 아닌 ‘전략 자산’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과거 은 가격 급등기와 구분되는 지점이다.

 

다만 이번 급락으로 은에 대한 투자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금속의 성격이 강해 경기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안전 자산’으로만 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산업 수요가 확대되더라도 단기적으로는 금리 경로에 대한 해석 하나만으로도 은 가격은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실제로 은 가격이 급등할 때마다 글로벌 거래소가 증거금을 상향하며 변동성을 억제해왔다.

 

따라서 앞으로는 “은이 오를 수 있느냐”가 아니라 “변동성을 감내할 수 있느냐”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단기 추격 매수는 리스크가 커졌고 분할 접근과 비중 관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은에 투자하는 방식도 실버뱅킹, 상장지수펀드(ETF), 실물 투자 등으로 나뉘는 만큼 각 방식의 세금 구조와 거래 편의성, 환율 영향을 감안한 선택이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은은 금과 산업 금속의 성격이 겹치는 복합 자산으로서 매력을 보이지만 변동성도 크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은 투자는 더 이상 싸 보여서 접근할 대상이 아니다. 왜 오르고 왜 흔들리는지를 이해한 뒤 자산 배분 전략 속에서 역할을 정해 접근해야 할 시점이다.

김세아 금융 칼럼니스트

writer@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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