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전체메뉴
HOME > Target@Biz > 비즈

포스코이앤씨 잇단 사고에 실적마저…압박받는 장인화 포스코 회장

올해 2분기 매출 5.15% 감소, 노조와 관계 개선도 숙제…포스코 "경쟁력 제고에 총력"

2025.08.13(Wed) 10:52:32

​[비즈한국] 포스코이앤씨(포스코E&C·옛 포스코건설)에서 연이은 산업 재해가 발생해 비판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관련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안전 관리에 힘쓰고 있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곱지 않다. 장인화 회장이 괄목할만한 실적을 낸 것도 아니다. 각종 구설수에 실적 부진마저 이어지면 장 회장을 둘러싼 여론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제공


#건설 노동자 사망 사고 잇달아

 

포스코이앤씨에서 연이은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올해 1월 김해 아파트 신축현장 추락사고, 4월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 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7월 함양·울산 고속도로 공사 현장 끼임 사고 등 올해에만 네 번의 산재 사망사고가 포스코이앤씨에서 발생했다. 이어 8월 4일에는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 미얀마 출신 노동자가 감전으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 노동자는 8월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정치권에서는 포스코이앤씨를 질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5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며 “포스코그룹이 제시한 안전관리 혁신 계획이 중대재해 재발을 위한 내실 있는 계획인지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보다 근본적 대책을 주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6일 “이재명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해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는지 면밀히 조사하고,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재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징벌적 배상제 등 가능한 추가제재 방안까지 검토,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포스코이앤씨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 건설면허가 취소될 수도 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실적도 급락할 전망이다. 이미 포스코이앤씨는 7일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인프라 사업 분야 신규 수주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포스코그룹이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장인화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팀’이 이미 8월 1일 출범했다. 포스코그룹은 “TF는 학계, 기관 등 외부전문가들과 직원, 노조 등 대의기구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해 그룹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대한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과제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는 부장급 이상 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한시적으로 기존 격주 4일 근무제에서 주5일제로의 전환을 권고했다.

 

포스코그룹은 TF에 노조가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정작 노조는 관련 내용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소식지를 통해 “(TF​ 참여에 대한) 어떠한 설명과 안내조차 없었으며 이는 당장 회피하기 위한 거짓 보고”라며 “사업회사 포스코는 노사 간 신뢰로 안전 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장인화 회장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이러한 상황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장인화 회장은 직접 광양제철소를 방문해 노조 달래기에 나섰다. 장 회장은 또 8월 9일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을 방문해 TF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는 노조도 참여했다.

 

서울시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비즈한국DB


#2차전지 실적 부진 이어질 전망

 

이처럼 장인화 회장은 나름대로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지만 외부에서도 내부에서도 신뢰를 받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장 회장이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면 향후 경영 활동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전임자인 최정우 전 포스코 회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당시 한 차례도 동행하지 못해 ‘포스코 패싱’이라는 말까지 생길 정도였다.

 

장인화 회장이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낸 것도 아니다.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18조 510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7조 5560억 원으로 5.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520억 원에서 6070억 원으로 19.28% 줄었다. 특히 장 회장이 취임 후 강조한 2차전지 사업에서 제대로 된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 포스코퓨처엠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 9150억 원에서 올해 2분기 6610억 원으로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철강 업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2차전지 사업과 관련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이 장기화되면서 2차전지 관련 업황 회복 시점도 장담할 수 없다고 보는 것.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강 부문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2차전지 소재 부문은 단기 부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의 3분기 실적을 전망하면서 “판매량 증가 효과로 본사 부문(포스코) 실적은 소폭 개선될 것”이라면서도 “포스코이앤씨의 국내외 프로젝트 추가 손실 인식 가능성, 2차전지 소재 자회사 적자 지속 등 자회사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 포스코홀딩스 주주 입장에서 장인화 회장을 지지할 이유가 없어진다.

 

장인화 회장의 임기는 2027년 3월까지다. 사실상 내년이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해다. 그렇지만 장 회장을 둘러싼 분위기가 좋지 않고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다. 장밋빛 미래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을 노린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철강 사업은 향후 고부가가치제품 개발 확대 및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본원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형 제철기술인 ‘수소환원제철’ 상용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라며 “2차전지 소재 사업은 리튬 직접추출기술 개발 등 기술경쟁력 강화, 핵심원료 공급망 내재화,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재무적 건전성 확충 등 캐즘 기간 이후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 개화에 대비해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godyo@bizhankook.com

[핫클릭]

· '발암물질' 방사성 요오드, 한강 잠실 성수에서 또 나왔다
· 여의도순복음교회 재단, 삼성동 대한기독교서회 빌딩 747억 원에 매입
· 영화 이어 100억 공연·전시 할인권, 인디밴드 공연은 왜 빠졌나
· [단독] 타미야 접착제 온라인 판매 중단, 프라모델 동호회 '발칵'
· ​'유한양행·GC녹십자·셀트리온' 신약 미국 진출 1년, 성적표는?


<저작권자 ⓒ 비즈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