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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암물질' 방사성 요오드, 한강 잠실 성수에서 또 나왔다

삼성교, 성동교 인근 4곳서 검출…10년간 매년 측정됐는데 기준조차 논의 안 돼

2025.08.12(Tue) 18:36:18

[비즈한국] 지난해 하반기 한강 수계 일부 지점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또다시 검출됐다. 비즈한국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서울 잠실 삼성교 인근 탄천, 성동구 성동교 인근 중랑천, 경기도 오산시 은계대교와 평택시 금암교 인근인 오산천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이 중 탄천과 중랑천은 이전에도 매해 요오드가 검출됐다. 

 

서울 잠실을 흐르는 탄천. 삼성교(왼쪽) 인근 지점에서 2016년부터 매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고 있다. 사진=전다현 기자


환경부 방사성물질측정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에도 한강과 다른 하천에서 방사성물질인 방사성 요오드(I-131)가 검출됐다. 오산천인 은계대교, 금암교 인근에는 리터당 각각 0.14, 0.132Bq(베크렐)이 검출됐고, 삼성교 인근인 탄천에서는 리터당 0.168Bq이 검출됐다. 매번 요오드가 나온 중랑천은 이번에도 리터당 0.11Bq이 검출됐다. 이 조사는 매년 상하반기 두 차례 실시한다. 

 

방사성 요오드는 방사성물질로 갑상선암 등을 유발한다. 반감기는 약 8일로 매우 짧다. 반감기가 짧은데도 계속 한강에서 검출된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요오드가 유입된다는 말이다. 지난 2016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한강수역에선 매년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됐다. 

 

특히 탄천과 중랑천은 매해 요오드가 검출된 곳이다(관련기사 [단독] 한강서 8년 연속 방사성 요오드 검출, 대책은 '깜깜').​ 2016년 6월부터 2024년 4월까지 ​탄천에서 검출된 평균 요오드 수치는 리터당 0.223Bq​이었다(2016년 하반기, 2018년 상반기는 불검출). 중랑천은 2017년 10월부터 2024년 6월까지 평균 요오드 수치가 리터당 0.247Bq​이었다(2019년 하반기 1회 불검출). 특히 탄천은 지난해 4월 방사성 요오드가 ​리터당 0.437Bq이나 검출됐​다. 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한강에서 측정된 것 중 최고치다.

 

요오드가 지속적으로 검출​되는 탄천과 중랑천은 인근에 대형병원이 자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 전문가는 “반감기가 짧은 요오드가 계속 검출된다는 것은 어딘가에서 유출되고 있다는 말이다. 일시적인 유출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유출인데, 인근에 있는 대형병원과 요양병원 등을 출처로 의심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관련기사 [단독] 한강서 방사능 계속 검출되는데, 범인 왜 안 잡을까)

 

한강에서 요오드가 반복적으로 검출되지만 대책은 없다. 현재 당국에서 하는 것은 ‘측정’과 ‘보고’뿐이다. 하천의 방사성물질에 대한 기준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환경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기준 수립에 대한 논의조차 아직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환경부에서 먼저 기준을 정립한 후에 원안위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방사성물질 기준 수립에 대해 논의되지 않는 상황이다. 현재도 여전히 기준이 없다”고 밝혔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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