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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까지…'KRW' 스테이블 코인 상표 경쟁 불붙었다

'KRW' 앞뒤로 회사 이니셜…네이버파이낸셜 5개, 카카오페이 18개, 국민은행 32개 출원

2025.06.27(Fri) 16:45:13

[비즈한국] IT, 금융업계에서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상표권 출원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네이버도 출원 경쟁에 참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에서 전자금융,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이 최근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상표 5종을 출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정부 정책에 맞춰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진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이 6월 25일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한 상표를 출원했다. 사진은 네이버페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연설 중인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대표. 사진=네이버파이낸셜 제공


네이버파이낸셜은 25일 스테이블 코인 상표 ‘KRWZ’ ‘NWON’ ‘KRNP’ ‘NKRW’ ‘KRWNP’ 5종을 출원했다. 원화를 뜻하는 KRW(Korean Won)에 네이버 및 네이버페이를 나타내는 ‘N’과 ‘NP’를 조합한 형태다. 지식재산정보 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은 5개 상표를 3개 상품분류(09·36·42류)로 등록했다. 

 

지정상품으로는 △토큰 발행 및 회수업 △암호화폐 하드웨어 지갑 △암호화폐 금융거래업 △전자화폐 지불거래 처리업 △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는 사용자 입증 서비스업 △블록체인 기술에 사용하는 암호화폐 거래관리용 내려받기 가능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이 해당하며, 5개 상표 모두 동일하게 등록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에 앞서 선제적으로 상표를 출원했다. 구체적인 진출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3년 8월 대외적인 사명을 네이버페이로 바꿨다. 부동산, 증권 등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모든 금융 서비스에 네이버페이 브랜드를 쓰는 만큼 통일성을 주기 위해서다. 네이버페이는 올해 서비스 10주년을 맞아 26일 ‘네이버페이(Npay) 미디어데이 2025’를 열고, ‘금융을 넓히는 기술’이라는 향후 10년의 중장기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으로의 진출 의사도 드러냈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 대표는 미디어데이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은 국경을 넘나들며 사용자를 연결하는 미래 디지털 금융의 핵심 매개체가 될 것”이라며 “네이버페이는 국내 최대 간편 결제 생태계와 안정적인 디지털 금융 기술력을 갖춘 플랫폼으로서, 정책 도입에 빠르게 발맞춰 업계 컨소시엄 등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최근 금융권과 IT 업계에서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상표를 앞다퉈 등록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시장이 개화할 것으로 보이자 상표 선점에 나선 모습이다. 24일에는 NHN의 전자결제 전문 자회사인 NHN KCP가 ‘NSKRW’ ‘PSKRW’ ‘KRWNS’ 등 11개 스테이블 코인 상표를 출원했다. 23일에는 외화 결제 업체 트레블 월렛이 ‘KRWTW’ ‘KRWTC’ ‘KRWTT’ 등을 출원하며 시장 진출에 대비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AI·가상자산 분야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는 IT 공룡 카카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카카오페이는 지난 17일 ‘KPKRW’ ‘PKRW’ ‘KKRW’ ‘KRWK’ ‘KRWKP’ 등 18개를, 카카오뱅크는 23일 ‘KKBKRW’ ‘BKRW’ ‘KRWKKB’ 등 12개 상표를 출원했다.

 

금융권도 출원 경쟁에 뛰어들었다. 23일 KB국민은행은 ‘KBKRW’ ‘KRWN’ ‘KRWH’ 등의 상표 32개를 스테이블 코인 전자 이체업, 스테이블 코인 금융 거래업 등의 상품으로 출원했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컨설팅이 18일 ‘KRWM’ ‘KRWX’ 등의 상표를 등록하며 가장 먼저 나섰다.

 

이처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도입하려는 정부의 기조 하에 입법부도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준비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졌다. 하지만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에서는 스테이블 코인의 안정성을 두고 지속적으로 경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25일 발행한 금융안정보고서 중 ‘스테이블 코인 동향 및 금융안정 관련 잠재 리스크’ 부분에서 “우리나라에서도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통해 스테이블 코인 규제 체계를 마련하고자 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스테이블 코인 제도화가 이루어질 경우 이용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도 증대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스테이블 코인 확산 시 금융안정 및 경제 전반에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측면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라며 “스테이블 코인의 잠재리스크 최소화를 위해서는 가치 안정성, 준비 자산 및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신뢰성 유지 방안, 발행자 요건 등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라고 짚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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