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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새 대표 후보 확정…'내부 출신' 정상호 전면에

개인정보 유출 후폭풍·실적 급락·MBK 매각 변수까지…3월 12일 주총서 선임 예정

2026.02.26(Thu) 14:24:55

[비즈한국] 롯데카드가 마침내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선정했다. 조좌진 대표의 뒤를 이을 인물은 부사장 출신인 정상호 롯데카드 고문이다. 정 후보는 조 대표가 중도 사임한 지 약 3개월이 지나서야 어렵게 찾은 후임으로, 내부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 후보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수습과 실적 악화로 혼란한 상황에서 롯데카드의 키를 잡으면서, 경영 정상화와 신뢰 회복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신임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정상호 고문을 선정했다. 사진=롯데카드 제공

 

롯데카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월 25일 정상호 롯데카드 고문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했다. 정 후보가 내부 출신인 데다 카드업계에서 30년 넘게 근무하며 전략, 마케팅,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친 점을 높게 샀다. 정상호 후보는 2020~2023년 롯데카드 부사장으로서 카드사업본부장과 영업본부장을 역임하고, 2024년부터 고문직을 맡았다. 롯데카드에 오기 전에는 LG카드에서 마케팅 팀장, 현대카드에서 PRIVIA 사업실장·브랜드관리실장·SME(중소기업) 사업실장, 삼성카드에서 전략영업본부장을 거쳤다.

 

롯데카드는 3월 12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정 후보를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롯데카드는 “정 후보는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 롯데카드 재직 경험으로 회사 내부 사정에 밝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대내외 신뢰 회복과 성장을 이뤄낼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에서는 2025년 9월 해킹으로 인해 고객 297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출된 개인정보가 △카드번호 △유효기간 △CVC번호 등 중요 정보인 데다, 무려 200GB 분량의 데이터가 유출될 때까지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사고 이후 대국민 사과 과정에서 조좌진 대표와 임원진은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약속하며 고개를 숙였다.

 

2025년 11월부터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진이 예고한 대로 줄지어 사임했다. 조 대표와 함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기타비상무이사직을 사임했고, 지난 1월 말에는 이진하 MBK파트너스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10월 말 정기 임원 인사에서는 부사장급이 대거 사임했다.​

 

2025년 9월 롯데카드에서 해킹으로 인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297만 명의 고객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임준선 기자

 

정 후보는 조좌진 대표가 중도 사임한 지 석 달 만에 찾은 후임 대표 후보다. 조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책임을 지고 2025년 11월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12월 1일 자로 사임했으나, 후임을 찾지 못해 대표이사 직무대행 체제를 이어왔다. 롯데카드는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사외이사 추천, 헤드헌팅 회사 계약 등 안팎으로 후보를 물색했지만 쉽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2월 초에야 후보군 3명을 선정해 임추위에 전달한 뒤, 25일 임시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로 정 고문이 단독으로 추천됐다.

 

어렵게 찾은 차기 대표 후보지만 정상호 후보에게 주어진 과제는 적지 않다. 우선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금융당국의 제재가 기다리고 있다. 사고 이후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6개월과 과징금 50억 원 부과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2025년 9월 금융감독원이 실시한 현장검사에서 전자금융거래법, 여신전문금융업법, 신용정보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중징계를 피하기 어려워졌다.

 

손바뀜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를 통해 롯데카드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이후 2022년부터 지분 매각을 시도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사고의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한 것도 문제다. 2025년 당기순이익은 814억 원으로 전년(1353억 원) 대비 39.9% 감소했다. 2019년(571억 원)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실적은 꺾였지만 사고 이후 5년간 1100억 원을 정보 보안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만큼 비용 투입과 집행을 차질 없이 수행할지도 관건이다.

 

롯데카드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업황 변화와 더불어 향후 발생할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 사이버 침해 사고로 인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순이익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며 “신임 대표이사 후보는 사고 이후 고객에 대한 신뢰 회복, 경영 안정화, 중장기적인 기업 가치 제고 등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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