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7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리는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는 인도 특별관을 마련해 인도의 현대미술을 소개하고 있다. 부산국제아트페어 인도 측 파트너로서 이 특별관을 준비하고 한국 인도 문화 교류에 힘쓰는 두 사람을 만났다. 라티 자퍼 인코센터 원장과 소반 쿠마르 랄리트칼리 아카데미 첸나이 지역 비서관이다.
인코(In-Ko)센터는 인도와 한국의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비영리 문화센터로 지난 2006년 설립됐다. 랄리트칼라 아카데미(Lalit Kala Akademi)는 인도 문화부 산하 국립예술원으로, 인도의 전통 예술과 현대미술을 지원 육성한다. 두 기관은 부산국제아트페어 운영사 케이아트와 협력해 매년 한국 인도 작가들의 작품을 양국에서 전시하며 미술 교류를 지원하고 있다.
라티 자퍼 원장은 “인코센터는 한국 기업 46곳과 인도 중소기업 6~8곳이 회원사로 있으며, 인도에서 세 번째 큰 바이크회사인 TVS모터와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의 후원을 받는다”며 “예술, 대사관, 정부, 산업 측면에서 파트너십을 구축해 시각미술, 영화, 춤, 음악, 도자기,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양국의 우정과 친선을 증진하는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다.
부산국제아트페어는 이 교류에서 핵심적이다. 자퍼 원장은 “케이아트와 인코센터는 매년 부산국제아트페어와 인도 첸나이비엔날레에서 양국 작가를 소개하고 전시회를 연다”고 설명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년 8월 인도 학생들이 부산에 와서 일주일 동안 우정을 나누고 경연을 하고 전시도 한다.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에 마련된 인도 특별전에는 100여 점의 인도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됐다. 인도 전역 작가 75명이 다채로운 소재와 색감, 기법을 선보인 회화 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미술작가이기도 한 소반 쿠마르 랄리트칼리 아카데미 첸나이 지역 비서관도 이 전시에 참여했다.
쿠마르 씨는 랄리트칼라 아카데미에서 활동하기 전부터 한국 미술을 잘 알았다고 한다. 그는 “중국에서 도예를 공부하면서 한국 미술가들을 많이 만났다. 한국에는 수준 높은 예술가가 많다. 그들의 작품은 항상 새롭고 항상 나를 놀라게 한다”고 전했다.
이번에 두 번째 부산 방문이라는 쿠마르 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산국제영화제와 다른 미술 전시회도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의 첸나이 지역, 한국 남부의 부산 경남 지역. 양국 남쪽 지방이 예술감각이 뛰어난 것 같다는 평도 덧붙였다.
비영리 기관인 인코센터와 정부 기관인 랄리트칼라 아카데미는 수익이 아니라 작가를 그 중심에 둔다. 자퍼 원장은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중요하고, 예술가의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작년에 부산국제아트페어에서 16작품을 팔았는데 작가에게 수익이 100% 돌아갔다. 그 점이 부산국제아트페어의 주요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가 작가와 미술 애호가의 직거래 장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쿠마르 씨는 최근 미술계에 젊은 컬렉터들이 몰리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짚었다. “이제 미술품 수집은 세계적으로 매우 큰 비즈니스가 되었다. 인도는 지금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 중 하나로 젊은 컬렉터가 늘었다. 영화나 음악보다 미술에 돈이 더 몰리고, 젊은이들이 미술품 수집을 취미로 삼는다.” 젊은 컬렉터들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 토론 등도 많이 열린다고 한다.
이런 시장에 매년 한국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것은 한국 작가에게 세계로 나아가는 더 큰 문을 열어주는 셈이다.
두 사람은 인도에 부는 K열풍을 언급했다. 자퍼 원장은 “인도에서 K드라마 K푸드 등 K열풍이 불면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 미술은 매우 새롭고 독특하다”고 평가했다. 쿠마르 씨도 “K팝과 전시를 연결하는 등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내년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에는 K컬처와 인도 미술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싶다.
부산=김남희 기자
namhee@bizhankook.com[핫클릭]
·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 신진작가 인터뷰① 정시네 '추억은 방울방울'
·
[포토]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 도슨트 투어 현장
·
[인터뷰] 허숙 케이아트 이사장 "24회 맞은 부산국제아트페어, 꼭 지켜야 할 약속"
·
[현장] 아시아 넘어 세계로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 개막
·
'2025 유라시아부산국제아트페어' 관람 포인트 셋





















![[인터뷰]](/images/common/side01.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