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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과정, 제품보다 태도" 오브젝트바이프라이즈 2025 수상작 발표

대한항공·아모레퍼시픽·빙그레 등 6개 기업 '영예'…굿즈 중심, 브랜딩 전반으로 심사 확장

2025.10.14(Tue) 16:11:28

[비즈한국]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브랜드를 가리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Object by Prize) 2025’의 부문별 수상작이 확정됐다. 대한항공, 빙그레, 도드람푸드, 시이닷, 아모레퍼시픽, 페리카나 등 총 6개 브랜드가 부문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대상 격인 ‘브랜드 오브 더 이어 2025’는 오는 10월 28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리는 시상식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2025’의 각 부문별 수상작이 발표됐다. 올해는 대한항공·빙그레·도드람푸드·시이닷·아모레퍼시픽·페리카나 등 6개 브랜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사진=비즈한국 DB

 

올해로 3회를 맞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는 매년 ​​굿즈를 중심으로 리브랜딩, 캠페인, 협업, 공간, 체험 등 브랜드가 소비자와 관계 맺는 모든 지점을 통합적으로 평가해 수상작을 ​발표한다. 공모 방식이 아닌 자체 시장 조사와 후보작 선정 과정을 거쳐 공정하게 심사한다. 브랜드 전략가, 디자인 디렉터 등 브랜딩 분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기획력, 디자인 완성도, 창의성, 메시지 전달력, 소비자 경험, 브랜드 시너지 효과 등 6개 기준으로 심사했다.

 

심사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나건 ​홍익대학교 ​교수(광주비엔날레 총감독·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심사위원​)가 맡았다. 나건 심사위원장은 “이제 브랜딩의 성공 여부는 단순히 결과물로 평가할 수 없다”며 “브랜드가 어떤 철학과 태도로 소비자와 관계를 맺는지가 핵심이며, 올해는 그 과정의 일관성과 진정성, 경험이 문화로 확장되는 방식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베스트 굿즈: 시이닷 ‘국립중앙박물관 단청 키보드’

 

시이닷 ‘국립중앙박물관 단청 키보드’는 전통 단청 문양을 현대 키보드 디자인에 담아, 문화유산의 미학을 감각적 오브젝트로 재해석했다. 사진=시이닷 제공

 

베스트 굿즈 부문에는 시이닷의 ‘국립중앙박물관 단청 키보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전통 단청 문양을 현대적인 키보드 디자인에 접목해, 문화유산의 미학을 일상 오브젝트로 옮긴 작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표 뮷즈(뮤지엄 굿즈)로 인기를 얻으며 지속적인 품절 현상을 빚고 있는 화제작이다.

 

단청의 색채와 기하학적 패턴을 디지털 장비에 이식하면서, 제품 디자인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문화적 번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한글 키캡의 조형미와 전통 문양의 조화를 세밀하게 구현해 기능성과 감성의 융합을 실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문화유산을 현대 산업디자인의 언어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며 “단청이라는 상징적 소재를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함으로써, 전통의 재해석이 브랜드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총평했다.

 

#베스트 리브랜딩: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항공사의 전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하늘색과 서체를 재정비해 글로벌 감각의 브랜드로 진화했다. 사진=대한항공 제공

 

대한항공은 베스트 리브랜딩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리브랜딩은 ‘국가대표 항공사’로서의 상징성은 유지하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새로운 시각 언어를 정립한 의의를 높게 평가받았다.

 

브랜드 컬러인 ‘하늘색’을 더욱 밝고 투명하게 조정해 하늘을 상징하는 이미지에 미래지향적 감각을 더했고, 서체와 로고를 통합하면서 일관된 브랜드 톤을 구축했다. 여기에 기내 비주얼 시스템, 승무원 유니폼, 항공기 디자인까지 브랜드 전반의 터치포인트를 재정비하며, 전통과 혁신을 균형 있게 잇는 리브랜딩을 완성했다.

 

심사위원단은 “대한항공의 리브랜딩은 기업의 정체성과 시대 변화가 조화된 모범적 사례”라며 “전통성을 지키면서도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감각적 표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스트 컬래버레이션: 아모레퍼시픽×SM엔터테인먼트 ‘팬시그널 응원밤’

 

아모레퍼시픽×SM엔터테인먼트 ‘팬시그널 응원밤’은 뷰티와 K-팝의 세계관을 결합해 감성적 응원 문화를 새롭게 정의한 융합형 협업 프로젝트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과 SM엔터테인먼트의 협업 프로젝트 ‘팬시그널 응원밤’은 뷰티 브랜드와 K-팝 산업의 만남을 통해 팬덤 문화를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 경험으로 확장한 사례다.

 

응원봉에 감성 조명 기능을 더한 이 제품은 ‘팬시그널(Fan Signal)’이라는 콘셉트 아래 음악과 뷰티의 세계관을 결합했다. 화려한 색감, 조명 인터랙션, 그리고 브랜드별 팬덤 커뮤니티를 아우르는 콘텐츠 기획력으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산업 간 경계를 허문 창의적 협업이며, K-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영향력을 브랜드 경험으로 전환한 사례”라고 입을 모았다. 또 “한국 브랜드가 문화 콘텐츠와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기획”이라고 덧붙였다.

 

#베스트 스페이스: 페리카나 ‘페리티지 타임리스’

 

페리카나 ‘페리티지 타임리스’는 오랜 헤리티지를 젊은 세대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브랜드의 시간을 공간 경험으로 구현했다. 사진=페리카나 제공

 

페리카나의 ‘페리티지 타임리스’는 베스트 스페이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민 치킨 브랜드로 익숙한 이미지를 ‘사진전’이라는 공간 경험 중심의 브랜드 경험으로 풀어낸 시도다.

 

전체적인 공간 구성은 전통 로고와 컬러를 유지하면서도, 클래식한 브랜딩 요소를 세련된 인테리어와 전시 연출로 재구성했다. 브랜드의 역사와 시대 변화를 ‘공간 내 서사’로 풀어내,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움으로, 기성 세대에게는 향수로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들은 “브랜드의 유산을 감각적 체험으로 전환한 완성도 높은 공간 브랜딩”이라며 “기존 상업 공간의 문법을 넘어, 브랜드의 서사를 시각적·감성적으로 체험하게 만든 점이 탁월했다”고 평했다.

 

#베스트 익스피리언스: 도드람푸드 ‘캔돈’

 

도드람푸드 ‘캔돈(CanDon)’은 돼지고기 식문화를 ‘캔’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포장을 통해 라이프스타일로 확장한 실험적 시도다. 사진=도드람푸드 제공

 

도드람푸드의 ‘캔돈’은 식품을 ‘형태’로 재해석한 이례적인 프로젝트다. ‘캔(통조림)’과 ‘돈(돼지고기)’을 결합한 이름처럼, 돼지고기를 캔 형태로 유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식문화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했다. 단순히 저장성과 편의성을 높인 제품이 아니라, ‘돼지고기를 가장 쉽고 자유롭게 즐기는 방법’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담은 시도였다.

 

도드람은 ‘좋은 고기’라는 본질적 가치에 디자인적 실험을 더해, 소비자들이 고기를 소비하는 방식을 새롭게 상상하게 했다. 캠핑, 1인 가구, 즉석조리 등 현대적 생활 환경에 맞춘 휴대성과 조리 편의성은 물론, 심플한 패키징과 감각적인 브랜딩을 통해 전통적 식육 브랜드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심사위원단은 “캔이라는 형태를 통해 돼지고기 소비의 문법을 바꾼 시도가 인상적이었다”며 “제품을 하나의 문화적 오브제로 전환해, 브랜드가 제시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했다”고 평가했다. “기능적 혁신을 넘어, 트렌드에 맞게 ‘고기를 소비하는 태도’ 자체를 새롭게 정의한 기획”이라는 평도 이어졌다.

 

#베스트 캠페인: 빙그레 ‘처음 듣는 광복’

 

빙그레 ‘처음 듣는 광복’은 AI 기술로 1945년 광복의 현장음을 복원해 역사적 기억을 감성적 경험으로 되살린 사회공헌 캠페인이다. 사진=빙그레 제공

 

빙그레의 ‘처음 듣는 광복’은 단발성 캠페인을 넘어, 오랜 시간 이어온 브랜드의 역사 인식과 사회적 진정성이 응집된 결과물이다.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광복 시리즈 캠페인’의 일환으로, 2025년 프로젝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현장음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빙그레는 AI 복원 기술을 활용해 그날의 함성과 거리의 소리, 라디오 방송 등 실제 음향을 재구성하고 이를 체험형 전시와 영상 콘텐츠로 확장했다.

 

이번 캠페인은 2024년의 ‘처음 입는 광복’과 2023년의 ‘세상에서 가장 늦은 졸업식’으로 이어진 빙그레의 일관된 기획 맥락 위에서 완성됐다. 빙그레는 2019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영상 제작을 시작으로 매년 같은 주제를 이어오며, 기억과 존경의 메시지를 브랜드의 철학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심사위원단은 “빙그레는 기업이 사회적 메시지를 일회성이 아닌 서사로 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역사와 감성을 기술로 연결한 방식이 탁월했고, 상업성과 공공성의 균형이 뛰어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또한 “꾸준한 진정성을 바탕으로 브랜드가 사회적 기억을 다루는 태도를 제시한 점에서, 단순한 캠페인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기록으로 남을 만한 시도였다”고 총평했다.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가진 브랜드 역량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도 충분히 통할 정도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며 “어워드의 형태를 빌어 브랜드의 결과물뿐 아니라 그 결과에 이르는 과정과 태도를 매년 기록하고자 한다”고 어워드 개최 취지를 밝혔다.

 

올해 선정된 부문별 수상작은 모두 ‘브랜드 오브 더 이어 2025’의 후보로 자동 등록되며, 최종 수상작 발표는 오는 10월 28일 포시즌스호텔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 현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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