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브랜드는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 완성된다. 디자이너와 기획자, 마케터와 생산자, 소비자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지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가 태어난다. 오는 10월 28일 화요일,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는 이러한 ‘협업’을 주제로 브랜드의 본질을 다시 묻는다.
올해로 9회를 맞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 협업의 방식’이다. 약 350~400명의 브랜드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해 소통과 충돌, 공감과 성장이 어떻게 브랜드의 힘이 되는지 다양한 시각을 나눌 예정이다.
기획과 진행은 권준호·김경철·김어진 일상의실천 공동대표가 맡았다. 지난해 발표자로 무대에 섰던 이들은 올해 오거나이저로 참여해 서두를 열고 사회를 맡는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의 전통대로 전년도 발표자가 다음 해의 기획을 이어받아 주제와 연사를 구성하는 방식도 이어졌다.
이번 무대에는 여섯 명의 연사가 선다. 먼저 신소현 오이뮤 대표와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작업으로 주목받아왔다. 신소현은 성냥, 지우개, 족자처럼 잊혀가는 사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일상의 기억을 되살리고, 이로는 독립출판 서점 유어마인드와 언리미티드 에디션을 통해 소량 생산되는 개성 넘치는 책들이 하나의 문화로 확산되는 과정을 만들어왔다. 두 발표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떻게 연결되는지가 브랜드의 힘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도시와 일상에서 새로운 실험을 이어온 시선도 무대에 오른다.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는 동네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해 도시를 콘텐츠 플랫폼으로 전환한 과정을 공유하고, 윤한진 푸하하하프렌즈 공동대표는 실험적 건축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과 예술, 문화가 만나는 유쾌한 장면을 들려준다. 공간을 새롭게 읽어내는 두 연사의 발표는 협업이 도시와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커피와 전시라는 다른 영역에서 협업의 가치를 실천해온 사례도 이어진다.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는 커피 산지를 직접 찾아 농부와 직거래를 이어온 경험을 통해 한 잔의 커피가 만들어지는 여정을 전하고, 이정형 아워레이보 대표는 전시 디자인에서 보이는 결과와 보이지 않는 과정을 함께 다루며 기억에 남는 장면을 완성하는 방식을 풀어낸다. 두 연사는 브랜드가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와 노력이 모여 만들어지는 것임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김원양 일요신문사 대표의 환영사로 시작되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는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오브젝트바이프라이즈 2025’ 시상식으로 문을 연다. 이번 시상식은 굿즈 중심에서 브랜드 캠페인, 공간, 협업, 체험 등 ‘브랜드 액티비티’ 전반으로 평가 영역을 확장했다. 대상 격인 ‘브랜드 오브 더 이어’는 당일 현장에서 발표된다. 이후 오전과 오후에 걸쳐 6인의 강연이 이어지고, 마지막에는 모든 연사가 참여하는 오픈토크가 진행된다. 당일 강연에서 다 담지 못한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 다른 분야의 통찰을 연결하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는 매년 시대적 키워드를 중심으로 브랜드의 본질을 짚어왔다. 지난해는 디자인을 통해 정체성을 탐구했다면, 올해는 협업의 과정을 통해 브랜드와 사회의 관계를 돌아본다. 권준호·김경철·김어진 일상의실천 공동대표는 “브랜드는 혼자의 결과물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사람들이 만나고 부딪히며 만들어내는 산물”이라며 “이번 컨퍼런스는 협업을 통해 브랜드가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는 유료로 진행되며, 참가 등록과 세부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봉성창 기자
bong@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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