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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ONF] '디자인으로 연결을 말하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 개최

전문가 6인 강연, 400여 명의 브랜드 종사자 한자리에…'협업'으로 본 브랜드의 미래 이야기

2025.10.28(Tue) 12:00:29

[비즈한국] 브랜드란 무엇일까? 국내 최고의 브랜드 관련 전문가와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업’을 주제로 브랜드의 본질을 묻는다. 올해 9회를 맞은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이야기다. 

 

일요신문사가 개최하고 비즈한국이 주관하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가 2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사진=박정훈 기자


일요신문사가 개최하고 비즈한국이 주관하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가 28일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에서 개최됐다. 매해 열리는 브랜드비즈 컨퍼런스는 최고의 브랜딩 전문가가 모여 전략을 탐구하는 자리다.

 

올해로 9회를 맞은 이번 행사의 주제는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협업의 방식’이다. 디자이너·기획자·마케터·생산자·소비자까지 다양한 주체들이 만들어내는 브랜드의 관계망을 탐구한다. 약 400명의 브랜드 관련 종사자들이 참여해 ‘협업’이 어떻게 브랜드의 힘이 되는지 다양한 시각을 공유한다.

 

기획과 진행은 지난해 발표자로 무대를 섰던 권준호·김경철​ 일상의실천 공동대표가 맡았다. 강연자로는 브랜딩에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여섯 명의 전문가가 나섰다. 신소현 오이뮤 대표,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 이정형 아워레이보 대표, 윤한진 푸하하하프렌즈 공동대표가 각각 45분간 강연한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에서 김원양 일요신문사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컨퍼런스 시작 전부터 포시즌스호텔은 브랜드 종사자들로 가득 찼다. 올해도 사전 판매된 컨퍼런스 좌석 350석이 모두 매진됐다. 행사를 찾은 20대 디자이너들은 “디자인 회사에서 동료들과 함께 오게 됐다. 평소 오이뮤 디자인을 정말 좋아한다. 전통적인 것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청했다”고 전했다. 동료와 함께 참석한 A 씨는 “디자인 업계에서 일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신청했다. ‘연결’이라는 주제의식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원양 일요신문사 대표는 “세상은 빠르게 연결되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과 바로 연결할 수 있고, 기업과 소비자도 실시간으로 소통한다. 그러나 물리적으로는 가까워졌을 수 있지만, 마음의 거리는 오히려 멀어지고 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대화보다 단절에 더 익숙하다. 오늘 자리에서는 이 단절을 깨고 함께 일하는 힘, ‘협업’을 이야기한다. 단순히 역할을 나눈 것을 넘어 서로 다른 생각이 부딪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다. 결국 협업이 브랜드를 완성시킨다. 이 협업의 가치를 다시 돌아보는 자리에서 여러분 모두가 새로운 영감을 받기를 바란다”며 컨퍼런스 시작을 알렸다.

 

​올해 세 번째를 맞는 ‘오브젝트 바이 프라이즈 2025’ 시상식도 열였다. 굿즈를 넘어 캠페인, 공간, 협업 등 브랜드의 관한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올해에는 아모레퍼시픽×SM ‘팬시그널 응원밤’이 브랜드 오브 더 이어를 수상했다.

 

브랜드비즈 컨퍼런스 2025 기획과 진행을 맡은 일상의실천 권준호, 김경철 대표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행사 기획과 진행을 맡은 일상의실천 권준호, 김경철 대표가 기조강연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다. 두 대표는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협업의 방식’을 주제로 디자인의 ‘공존-연결-협업’을 이야기했다.

 

김경철 대표는 “지금 시대는 혼자만의 힘으로 일을 해 나갈 수 없는 시대다. 서로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방식이야말로 정말 생존에 꼭 필요한 방식이다. 협업의 방식을 넘어서 작업자로서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권준호 대표는 “공존은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연결은 누군가와 어떻게 관계를 맺고 연결을 맺으면서 살아가나에 대한 내용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협업은 서로를 설득하기보다 이해하고 시간을 들여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다. 이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10여 년 동안 함께 작업한 것들을 보여주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제주도 강정마을을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통해 작업한 결과물, 컨테이너에 새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작업물을 선보였다.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후 광화문 광장에서 유가족을 둘러싼 철제 펜스에 노란 리본을 엮어 완성한 ‘그런 배를 탔다는 이유로 죽어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작업물 등을 보이며 공존을 이야기했다.

 

김경철 일상의실천 대표는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일하는 것이 생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임준선 기자

 

2024년 비상계엄 이후 과거 한국 사회에 나온 시국선언을 모아 만든 ‘시대정신’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김경철 대표는 “시국선언문을 정리하면서 두 가지 단어를 떠올렸다. 바로 연대와 발언이다. 시민들이 맨몸으로 군용 차량을 막아서는 모습은 ‘너와 나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공통된 인식이 있었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일상의실천은 세 명의 친구가 모여 만든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다. 2013년 시작한 이들은 그간 타이포그래피, 아이덴티티, 웹사이트 등 여러 작업을 함께 해왔다. ‘작가보다 더 전시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이유로 디자이너로 참여했다가 작가로 전시에 참여하게 된 경험이나 ‘그들의 디자인은 나의 약점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했다’는 클라이언트의 말을 인용하며 협업의 경험을 풀어냈다.

 

김경철 대표는 “한 작가는 우리에게 ‘디자이너 그룹이라기보다 3인조 그룹의 사운드처럼 느껴진다. 매일매일 연습하는 록밴드 같다’고 평했는데, 이 글을 읽고 가슴이 뜨겁게 타올랐다. 협업과 밴드의 연주는 닮았다. 상대방의 악기와 소리를 온전히 믿지 않으면 제대로 된 연주를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권준호 대표는 “물론 협업이 마냥 순탄하지만은 않다. 그래서 정한 방식은 ‘제안하되 강요하지 않는다’다. 가장 가까운 친구지만, 가장 존중하는 작업자로서 대해야 건강한 협업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며 기조 강연을 마무리했다.

 

권준호 일상의실천 대표가 디자이너의 협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임준선 기자

 

오전에는 신소현 오이뮤 대표가 ‘과거와 현재, 그 사이를 잇는 귀여운 마음’을 주제로 강연한다. 성냥, 지우개, 족자처럼 너무 익숙해 잊히는 사물을 현대적인 디자인 언어로 재해석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방식에 관한 이야기다. 이어 이로 유어마인드 대표가 ‘정체성의 설계 대신, 시간과 반복으로 얻은 것들’을 주제로 문화적 실험의 경험을 나눈다. 이로 대표는 2009년 한국 독립출판이 낯설던 시기, 독립서점 ‘유어마인드’를 열어 독립출판의 흐름을 문화로 다져온 주역이다.

 

오후에는 홍주석 어반플레이 대표가 ‘도시의 경험을 스트리밍하다’를 주제로 동네와 크리에이터를 연결한다. ‘연희, 걷다’, ‘연남장’ 등 프로젝트로 동네와 브랜드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등 ‘콘텐츠로 도시와 공간의 운영 시스템을 설계한다’는 실험을 이야기한다. 서필훈 커피리브레 대표는 ‘언제까지 커피를 마실 수 있을까’를 주제로 커피를 통해 문화를 이야기한다. 한국 스페셜티 커피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 서필훈 대표는 ‘커피 한 잔 뒤에 숨은 얼굴을 복원하는 일’에 주목한다.

 

휴식 시간 후 진행되는 강연에서는 이정형 아워레이보 대표가 ‘보여주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을 주제로 노동을 창작의 언어로 이야기한다. 이정형 대표는 안정적인 작업 환경과 정당한 보상의 실현을 고민한다. 마지막 강연은 윤한진 푸하하하프렌즈 공동대표의 ‘모여서 걷다 보니 온 세상 사람 다 만나겠네’를 주제로 도시와 일상을 새롭게 읽어 낸다.

 

컨퍼런스 마지막에 강연자가 모두 모여 ‘오픈 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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