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시를 방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변 혁신’을 자랑했다. 서울시는 오 시장이 하노이시에서 수변 혁신 개발 등 정책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의 수변 개발은 오세훈 시장의 ‘미래감성도시’ 전략의 핵심 과제다. 오 시장은 한강버스 등 ‘한강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함께 서울 전역에 흐르는 개천과 하천을 개편하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를 추진하고 있다. 2025년까지 수변활력거점 30곳을 조성하겠다던 서울시의 청사진은 현재 어디까지 왔을까.
#시범사업 4개소, 정릉천은 아직도 ‘미완성’
2022년 서울시가 ‘수변감성도시’ 사업을 시작하며 선정한 1호 시범지는 도림천, 정릉천, 홍제천(중·상류)이었다. 이 중 홍제천 중류 인공폭포에 조성된 ‘수변테라스 카페’는 일찌감치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홍제천을 제외한 나머지 시범 사업지들은 각종 심의와 허가 절차, 장마철 공사 난항 등으로 완공이 줄줄이 지연됐다.
당초 2023년 상반기 완공 예정이던 동작구 도림천과 종로구 홍제천(상류)은 목표 시점을 1년 이상 넘겨 지난해 하반기에야 문을 열었다.
정릉천은 아직도 공사 중이다. 당초 2023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했다가 지난해 사업기간을 2024년 12월까지로 한 차례 연장했지만 해를 넘긴 현재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다. 현재 사업기간은 내년도 6월까지로 당초 계획보다 1년 6개월 지연됐다.
#27개소 중 16곳 개장
비즈한국 취재 결과, 서울시가 수변활력거점으로 확정해 추진 중인 하천 27개소 중 현재 완공돼 시민에게 개방된 곳은 16곳에 그쳤다. 약 40%에 해당하는 11곳의 공사가 지연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미완공 상태인 곳은 △정릉천 △성내천 △여의천 △안양천 △중랑천 △우이천 등이다.
특히 송파구 성내천의 경우 지난해 6월 완공 예정이었으나 사업이 보류되면서 설계 용역을 다시 했다. 이로 인해 완공 목표 시점이 2027년 12월로 대폭 늦춰졌다. 당초 서울시는 2025년까지 총 30개소 조성을 목표로 했으나,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 지난해 추가 선정된 7곳을 포함, 총 27개소로 사업 범위를 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정적으로 추진 중인 곳은 총 27개소”라며 “예산 상황 등에 따라 일부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까지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제천, 양재천 등 이미 조성된 거점들은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 “공사 소음 고통” 환경단체 “생태계 파괴 우려”
공사 지연이 장기화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약 2년 6개월간 공사가 이어진 불광천 인근의 한 주민은 “2년 넘게 공사 소음을 견뎌야 했다. 정작 완공된 모습을 보면 인공 구조물이 미관을 해치는 것 아니냐는 생각도 든다”고 토로했다.
단순한 토목 공사로 인한 생태계 훼손 우려도 제기된다.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성북천 등은 다양한 생물종이 서식하는 구간임에도 개발 논리가 앞섰다”고 비판했다.
김동언 서울환경운동연합 국장은 “현재 수변활력거점 몇 곳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아쉬운 점은 하천을 단순히 ‘조망’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고 사업을 진행한다는 것이다. 수질 개선이나 생태계 보전에 자신이 없으니, 하천과 분리된 채 구경만 하는 공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다현 기자
allhyeon@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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