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한국] 증시 호황에도 지지부진하던 코스닥이 마침내 반등하면서 최근 1100포인트를 넘어섰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을 목표로 ‘코스닥 시장 신뢰+혁신 제고 방안’을 마련하는 등 상장폐지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면서 코스닥 시장의 디스카운트 해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부실기업을 솎아내는 과정에서 투자자 손실도 예고돼 주의가 요구된다.
코스닥 시장의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상장폐지 현황이 주목된다.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은 13개(스팩 포함)에 달했다. 과거 같은 기간 상장폐지된 기업은 2022년에는 2개, 2023년 1개, 2024년 8개, 2025년 4개였다.
13개 기업 중 스팩을 제외하면 △KH미래물산 △장원테크 △KH건설 △푸른소나무 △인트로메딕 △파멥신 6개사가 퇴출됐다. 상장폐지 사유로는 감사의견 미달(KH미래물산·장원테크·KH건설·푸른소나무)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사유는 기업의 계속성 및 경영의 투명성 문제(인트로메딕·파멥신)였다. 이 회사들은 2~3년 전부터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곳이다.
이 중 다산다사 구조란 혁신 기술 기업의 상장은 수월하게 만들고 부실기업은 신속하게 퇴출하는 원칙이다. 금융당국은 “코스닥 시장은 상장 기업 수, 시가총액 등 외형은 커졌으나 IT 버블 이후 추락한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며 “부실기업의 퇴출 지연, 기관투자자 투자 기피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개선 목적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 상장 기업의 상장폐지가 쉬워졌다. 기술특례 상장 기업은 5년간의 상장폐지 면제 기간을 받는데, 이 기간에 상장 당시 인정받은 기술과 전혀 다른 사업을 영위하면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더 이상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절차의 효율화를 위해 코스닥 본부 심사 인력을 충원했다.
당국은 앞서 2025년 1월에도 ‘기업공개(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에서 △시가총액·매출액 요건 상향 △개선기간 축소 △감사 의견 미달 요건 강화를 통해 상장폐지 기준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150억 원 미만 혹은 매출액(시총 600억 원 이하일 경우) 30억 원 미만인 기업은 상장폐지 대상에 해당한다. 2027년부터는 시가총액 200억 원 미만 혹은 매출액 50억 원 미만, 2028년에는 시가총액 300억 원 미만 혹은 매출액 75억 원 미만, 2029년에는 매출액 100억 원 미만으로 기준을 점진적으로 상향한다.
상장폐지 사유 중 가장 비중이 큰 감사의견 미달(비적정) 요건도 강화했다. 감사의견은 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로 나뉘는데, 이 중 한정·부적정·의견거절이 감사의견 미달에 해당한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을 받은 기업은 즉시 상장폐지된다. 이처럼 요건을 강화하자 2025년 상장폐지가 결정된 기업 수는 지난 3년(2022~2024년) 평균 대비 2.5배 증가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폐지 결정 기업 수는 2022년 16개, 2023년 8개, 2024년 20개였으나 2025년 38개로 늘었다.
정부가 부실 기업을 솎아내면서 코스닥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졌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실기업의 상장폐지 강화와 상법 개정, 공개매수 관련 법안 통과는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코스닥 제고 방안을 통해 기관 투자자의 진입 여건을 마련하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의 충분한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부실 기업의 상장폐지 과정에서 기존 투자자들은 손실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1월 상장폐지된 KH건설, KH미래물산, 파멥신, 인트로메딕, 푸른소나무 등의 주가는 정리매매 첫날부터 90% 이상 폭락해 최종적으로는 99%까지 하락했다. 비상장 시장에서 거래하더라도 사실상 휴지 조각인 셈이다.
2025사업연도 결산 시기인 3월이 다가오면서 추가적인 피해도 예고됐다. 한국거래소는 2월 9일 “결산 시기에는 투자 관련 중요 공시나 상장폐지 등 중요한 조치가 수반돼 예상치 못한 손실이 생길 수 있다”며 “경영 안정성이 미흡하거나 재무 상태가 좋지 않은 기업에 투자할 경우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심지영 기자
jyshim@bizhankook.com[핫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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